씽씽 중국어 탐험대 1 - 황금두루마리의 비밀을 찾아라!,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중국어 학습만화 씽씽 중국어 탐험대 1
분홍돌고래 글, YJ컴퍼니 그림.기획, 박찬욱 감수, 반숙희 콘텐츠 구성 / 다락원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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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중국어 학습만화...씽씽 중국어 탐험대

 

요즘 한자와 더불어 중국어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지껏 중국어는 한번도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기에 굉장히 어렵게만 느껴졌어요.

학창시절 일본어는 접해봤기에 일본어는 어떤 책을 사서 어떤 식으로 공부하면 되겠다란 생각이 떠오르지만!

그에반해 중국어는 정말 난해하게만 생각됩니다.

한자를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읽는 것일까 중국어를 하려면 그많은 한자를 다 외워야하는 것일까 등

아무것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기에 찾아봐야하는 것도 뭐부터 시작해야하는지도 어렵기만 합니다.

 

씽씽 중국어 탐험대! 아이들에게 중국어의 기초를 알려줄 수 있는 학습만화라고해서 무척 궁금했습니다.

저도 중국어를 처음 접하기에 아이들 책으로 쉽게 먼저 접해보고 싶었어요.

씽씽 중국어 탐험대는 중국어와 함게 중국 역사, 문화, 지리를 함께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고 해요.

학습만화들이 참 잘 나오기때문에 이왕이면 쉽게 배울 수 있을거란 생각에 살펴봤어요.

 


책을 보기 전에는 중국어로 된 문장으로만 나오면 굉장히 어렵겠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어려우면 어쩌지...하고 걱정부터 했는데요.

책을 살펴보니 괜한 걱정이었어요.

각 단락마다 QR 코드가 있어서 단어와 문장들을 MP3로 듣고 따라서 말하게 되어있었어요.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서 바로 확인해봤어요.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중국어 학습만화라고 뜨고 MP3듣기를 누르면 끝!


 

책을 보기 전에 MP3부터 들어봤어요. 처음 접해보는 중국어 어려울까봐 걱정하며 클릭.

성조부터 아이들과 함께 MP3를 들어봤는데 따라할 수 있게 쉽게 들려줍니다.

아이들하고 따라하다보니 생소하고 희한한 발음에 재미있어서 자꾸 따라하게 되네요.

 

 

 

 

문장도 익히게 됩니다. 개그콘서트에서 바이 짜이찌엔이라고 유행어가 나오는데

아이들이 짜이쪤을 들으며 아 이게 잘가라는 뜻이구나!라고 말하네요.

한자를 보고 읽는다는 느낌보다 상황자체를 보고 듣고 따라하게 되어있어서 쉽게 다가왔어요.

책에 나오는 전체 단어와 문장들이 실려있어서 수시로 듣기를 해서 따라해보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책의 처음은 성조부터 시작합니다.

제 1성, 제 2성, 제 3성, 제 4성가지 MP3를 따라하면서 어떤 높낮인지를 익히게됩니다.

 

 

단어카드모음도 볼 수 있습니다.

QR코드로 찍어서 MP3를 들으면서 학습하게 되어있어요.

쓰는 것까지는 힘들더라도 읽는 것까지는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 속 내용은 한자로 된 문장이 나오지 않습니다. 단어정도만 한자로 나오고 있어서

아이들이 부다없이 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그 대신 중국의 역사, 문화, 지리, 인물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남자 아이들이 좋아할 괴물과의 사투, 판타지 모험이 들어있는 내용이에요.

 



 

 

 

중국어와 함께 중국에 간한 것들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될 것 같아요.

자꾸 자꾸 듣기부터 시작해주면 좋겠습니다.

한자 공부를 하는데도 도움이 되겠어요.

무조건 반복해서 쓰면서 외우는 것보다 이렇게 책을 통해 눈으로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도 쉽겠죠.


 

마지막에는 책에서 배운 단어들을 써볼 수 있는 워크북도 포함되어있어요.

한번 보고 끝나는 학습만화가 아니라 꾸준하게 반복해서 듣고 쓰고 따라해보게될 책이었어요.

꾸준하게 접하게 해주면 중국어를 배우는데 거부감이 없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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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오스트레일리아
하워드 앤더슨 지음, 정해영 옮김 / 민음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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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오스트레일리아


"누군가의 삶 속으로 들어가면, 그 경험을 통해 자신도 변화를 겪는 거야......"

 

"동물원에서는 밤마다 올드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되었지만, 어떤 동물도 그것을 찾으로 나서지 않았다. 결국 그들은 항상 익숙한 것들로 돌아갔다. 그들의 우리, 그들의 새장, 꼬박꼬박 제공되는 끼니.

어쩌면 그들의 앨버트보다 현명했는지 모른다. 그는 사암 바위너설을 돌아보며 귀를 기울였다. 바위들은 말이 없었고, 앨버트는 아무런 답도 얻을 수 없었다." -77 page

 

호주 애들레이드의 동물원에 사는 오리너구리 앨버트는 올드 오스트레일리아로 불리는 유토피아를 찾아 탈출을 감행한다. 올드 오스트레일리아가 정확히 어딘지 어떤 곳인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물병 하나를 들고 도망쳤다. 대륙 종단 열차를 따라 북쪽으로 향하던 앨버트. 물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오리너구리임에도 불구하고 사막을 지나다니다 목이 말라 죽기 일보 직전! 웜벳 잭을 만나게된다.

 

오리너구리 앨버트는 개에 쫓기다 엄마는 자신을 대신해 죽고 동물원에 오게된 것이었다. 사육사에게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음식을 제공받고 이끼 낀 유리 너머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오롯이 받아야만 했던 앨버트는 더이상 그런 생활을 참을 수가 없었다. 어렴풋이 잊고 살았던 엄마와의 자유롭던 삶을 기억하고 다시 한번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도 만들고 싶었을 것 같다. 엄마와 그랬듯이. 하지만 동물원에서는 그런 것들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홀로 동물원을 탈출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캐릭터들은 모두 호주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이다. 동물원을 탈출한 동물의 이야기라서 다큐멘타리 형식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동물원을 탈출하면서부터 오리너구리의 모습과 다른 동물들의 모습은 달라진다. 옷을 입고 술을 마시고 장작불을 핀다. 그리고 서로 대화를 나눈다. 꼭 사람처럼. 도박까지 하고 총도 쏘고 게다가 끈끈한 의리도 있게 묘사된다. 기차를 타고 동물원을 탈출한 오리너구리는 탈출과 동시에 그냥 오리너구리가 아닌 오리너구리 앨버트가 되는 것이다. 독특한 형식이다.

 

책 속에 삽화로 이 캐릭터들이 모자를 쓰고 옷을 입고 총을 쏘고 사막을 횡단하는 모습들이 담겨있었다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잭, TJ, 멀둔, 로저, 앨빈, 앨버트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담았다면 좋았겠다.

 

"특이한 등장인물들과 서부물, 판타지물, 여행담, 우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무척이나 독창적인 소설이면서도, 우정과 충직함, 그리고 영웅의 조건같은 보편적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이 동화같은 독창적인 이야기가 저자가 66세에 쓴 첫 소설이라는 점이다. 베트남 전쟁 때 헬리콥터 부대원으로 알래스카에서 고기잡이배 선원으로, 피츠버그에서 제강 공장인부로, 휴스턴에서 트럭 운전사로,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법률 자문위원으로도 일했고 현재는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다양한 삶을 살아온 저자의 이력에 이런 독특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않았을까.


오리너구리 앨버트는 올드 오스트레일리아를 찾아 여행을 떠나지만 유토피아 세상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찾게된다. 엄마를 잃고 홀로 살아온 동물원에서의 생활. 그곳에서는 아무에게도 의지할 수가 없었다. 여행을 감행했던 그 이후로 잭과 TJ란 진정한 친구들을 만났다. 서로 돕고 의지한다는 것도 배우고 험난한 세상을 굳세게 살아갈 힘을 얻었다. 안락해보이는 생활에 안주하고 살면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보게 된 오리너구리 앨버트의 모험담을 보며 삶의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생각하게된다.

 

"오스트레일리아 자생종은 본의 아니게 머나먼 대륙에서 온 다른 짐승들과 함께 신기한 구경거리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 해안의 모양이 변했고, 이제 옛날에 그곳에 살던 생명체를 위한 공간은 없다. 동물원에 사는 동물은 오스트레일리아가 한때 자신들의 땅이었음을 기억한다. 그들은 아직 상황이 변하지 않아서 옛날의 삶이 그대로 남아 있는 머나먼 사막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야기가 대부분 그런 것처럼. 그들의 이야기는 진실보다 희망이 지배한다. 결국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사실이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야기가 시작된 곳으로 가 보는 것이다." - 12page

 

모든 페이지를 다 읽은 후에 앞부분의 프롤로그를 다시 읽어보니 저자가 하려고 했던 말들의 의미를 어렵풋이 느낄 수 있었다.  야생동물들의 터전이었던 호주. 사람들의 터전이 그들의 터전을 위협하면서 사막으로 밀려나거나 과거의 유물로 동물원에서만 생존한다고 한다. 마지막 옮긴이의 말에 낙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찾아봤다. 아니, 호주에 왠 낙타?란 생각이 들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낙타가 많은 곳이 호주하고 한다. 1880년 대 중반 사막 물자 수송용으로 유입되었던 낙타는 산업화로 필요가 없어지자 자연으로 풀려나 야생호되었고 현재는 생태계를 위협해서 살처분의 대상이 되버렸단 뉴스를 접하니 참 씁쓸하다. 호주 자생종들이 완전히 사라져버리기 전에 사람들에게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무엇을 생각해야하는지를 들려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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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무라야마 유카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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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무라야마 유카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미아베 미유키 등 일본에서 가장 사랑 받는 여류작가 중 한명이라고 하는데 이제야 만났다. 앗! 처음과 끝의 느낌이 너무도 다른 책이다.

표지만 보면 딱 청소년물이구나를 느끼게된다. 소년과 소녀의 달달한 이야기를 들려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책장을 몇장 넘길 수록 점점 사람 많은 곳에서 꺼내보기는 얼굴이 붉어지는 내용들이 적나라하게 나오기 시작한다. 이건 뭐지?란 생각과 함께 대단히 자극적이란 생각이 든다. 누군가 내가 지금 읽고 있는 페이지를 본다면 바로 책을 덮어버리게되는 묘사들이 훌렁훌렁 나오기때문이다.

 

학교에서 부회장으로 모두가 인정하는 모범생 에리, 공부엔 관심없고 오는 여자 안막는 다는 소문이 파다한 열혈 서퍼 소년 마쓰히데.

이 둘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고등학교 학생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년과 소녀가 만나 서로를 진정으로 알아가게 된다는 청춘 성장 소설이다.

 

우연한 첫만남이 전혀 다른 에리와 마쓰히데를 이어주게 된다.

자신이 몸은 여자지만 정신은 남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에리. 단짝 동성친구를 친구 이상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진짜 본모습을 늘 감추고 살고 있는 억압속에서 에리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만다. 전혀 모르는 샐러리맨을 만나 자신이 남자를 좋아하는지 여자를 좋아하는지 알아보려고하는 에리. 사랑없는 관계가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면서 에리는 자신의 몸을 함부로 낯선 남자에게 던지게 된다. 다음 날 아침 샐러리맨과 같이 나오다가 마쓰히데와 딱 마주치게된다.

 

마쓰히데는 에리에게 자신의 입은 가볍지 않다면서 비밀을 지켜주겠다고 말한다. 에리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늦은 밤 마쓰히데를 찾아온다. 비밀을 지켜주는 대신 돌이킬 수 없는 제안을 한다. "마쓰히데, 나하고......잘래?" 그 뒤로 마쓰히데와 에리는 사랑없는 관계를 지속하게 된다. 그러다 점점 서로의 비밀을 하나씩 털어놓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서로에 관해 점점 마음의 문을 열게된다.

 

모범생으로 너무도 착하게만 보이던 에리의 감춰진 모습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런 모습을 감추며 살고 있던 에리는 마쓰히데 앞에서는 착한 척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좋아지고 점점 마쓰히데에게 자신도 모르게 의지하게된다. 가족들에게조차 말하지 못한 비밀들 단짝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들을 공유한다. 마쓰히데도 겉과 속이 다른 소년이었다. 유명한 바람둥이로 소문이 나있긴 하지만 그에게도 그만의 마음 아픈 현실이 있었다. 그 아픔을 에리가 옆에서 거칠지만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있다.



 

 

 

책을 덮고나면 자극적인 앞의 이야기들보다 점점 따뜻해지는 뒤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아버지와 누나, 자신을 두고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긴 어머니. 마쓰히데는 어머니를 용서할 수 있을까. 흔히 책 속에 등장하는 모성충만한 어머니들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지만 마지막 결말에서 보여주는 모습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제대로 모르는 시기. 옆에서 은근하게 자리하며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하게 된다.

 

마쓰히데와 에리. 그들의 첫만남은 비극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끝은 바다 냄새를 풍긴다.

 

어머니가 엄격한 편이라서 착한 아이인 척하는게 습성이 되었다는 작가. 책 속 에리의 모습에서 그녀가 들여다보이는 것 같다. 글 쓰는 사람으로 이런 습성을 고쳐야한다는 생각에 문신을 했다는 작가. 가슴 옆에는 불사조, 왼쪽 발목에는 빙글빙글 휘감고 올라가는 용, 극히 한정된 사람밖에 볼 수 없는 곳에 있는 또 하나의 문신.

 

이 작가 은근 매력적인 향기를 풍긴다. 그녀가 궁금해진다. 무라야마 유카의 다른 작품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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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자격 - 내가 제대로 키우고 있는 건가
최효찬.이미미 지음 / 와이즈베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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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자격...내가 제대로 키우고 있는 건가!

 

얼마 전 SBS에서 방송된 부모 대 학부모를 통해 아이를 도대체 어떻게 키워야하는 가에 대해 생각하느라 머리가 지끈거렸다.

과도한 입시경쟁이 아이들을 자살로 몰고가고 있는 비극적인 현실을 돌아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앞에서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곧 주위를 둘러보고 내 아이가 뒤쳐지지가 않을지에 다시 신경쓰게 된다.

매번 육아서와 아이들 교육에 대한 방송을 볼때마다 반복되기만 하는 문제인 것 같다.

어릴 적 내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며 지금의 내 아이들에게 뭐가 필요한지를 생각하면 될텐데 그런 것보단 그때 내가 학업에 더 열중하지 못해서 놓치게된 것들, 지금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아쉬워 아이들에게 나와 같이 살지 않았으면 하는 대리만족성 교육을 하게된다.

나는 그 때 이렇게 하지 못해서 너무 후회가 된다. 아이야 너만은 그런 후회를 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을 담고 있지만!

그런 대리만족성 기대가 아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또한번 깨닫게 된다.

 

 

 

 

내가 제대로 키우고 있는 건가 부모의 자격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뜨끔하다.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고 웬수야를 수십번 외치고 있는지라 나는 부모 자격이 있는 것인가에 대한 대답에 차마 있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아이만 낳는다고 저절로 부모가 되진 않는다란 말이 떠오른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부모교육도 정말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이제 초등 1학년에 올라가는 아이까지 초등학생이 두명이다! 앞으로 정말 험난한 하루 하루가 시작될 것 같다.

 

"부모는 자식 잘되라고 공부시키지만, 아니는 공부 때문에 패배감을 느낀다."

 

모든 육아서에서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것은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엄마들이 정말 하기 힘든 말이다. 아이가 늦잠을 자고 지각하게 생겼는데 읽어나라 잔소리를 안할 수가 없다. 이미 등교시간은 훌쩍 넘어 지각인데 아이는 외모를 꾸미느라 거울 앞에서 정신없다. 숙제는 미루고 게임을 하거나 다른 짓을 한다. 공부는 안하고 그림이 좋다며 그림만 그린다. 그럴 때 아이를 믿고 잔소리를 대신에 그윽한 눈빛을 아이를 바라봐줄 수 있을까. 육아서를 읽은 바로 다음 날 아침이라면 하루 정도는 무사히 잔소리를 대신할 무언가를 찾아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다시 잔소리모드로 돌아오고만다. 알면서도 지켜지지 않는 믿고 기다려주기다.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입시지옥의 문을 열게된다. 모두다 하나같이 in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한다.

고3이되면 확실히 달라지긴 하겠지만 그 전까지 부모의 욕심은 멈추지 않는다. 지금 못해도 다음엔 더 잘할 것 같고 내 아이는 그럴 수 있다고 믿게된다. 모든 부모는 다 그러지 않을까. 조금만 노력하면 지금보다는 더 나아질거라는 아이에 대한 기대. 그게 아이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얼마 전 아침 뉴스를 통해 한사람만 딱 들어갈 수 있는 감옥책상을 보았다. 강남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라는 장롱, 케비넷 모양의 1인용 독서실 형태의 책상이다. 창문도 없고 묻을 닫아 놓으면 아무것도 방해받지 않고 공부만 하게 되서 없어서 못판다고 한다. 한쪽에서는 이러면 안된다며 아이들의 행복을 찾아주자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아이를 공부시키려는 욕구는 정말 여전하다. 어쩌면 이것이 하루아침에 변하기 힘든 현실이 아닐까 싶다. 명문대, 스펙이 없어지는 세상이 오기 전까지는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그렇기에 더욱 마음이 답답하다.

 

이 책에선 말한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공부잘하는 자식으로만 키우면 소용없다. 잘키운 자식은 외국 나가서 잘 살고 부모는 한국에 남아 독거노인이 된다고!  부모와 자식 사이에 유대감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아이에게 무리한 공부 스트레스를 주는 대신 부모 자식간의 유대감을 쌓는 노력을 하라고! 도보여행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 말들이 정말 맞는 말이란 생각이든다. 점점 세대가 달라질 수록 자식이 부모를 부양하는 건 기대하지 말아야한다고 한다. 우리 세대와 아이들의 세대는 분명 가치관이 다를 것이다. 암울한 이야기지만 현실이다.


 

 

 

부모의 자격에 대해 이야기를 듣다보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을 과감히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어떻게 아이의 홀로서기를 도울까 생각하고, 귀한 자식일수록 부족하게 키우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정말 어려운 일들이다. 부모 자격증이 있었다면 아마 평생 가도 취득하지 못할 것 같다.

책 속 부모와 아이들의 실 사례를 들어보며 지금처럼 똑같이 아이들을 대한다면 이 사연들이 내 사연이 될 수 있겠단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마음을 내려놓고 욕심을 내려놓고 자식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기! 아이에 대한 욕심과 기대가 부풀어 오를 때마다 뻥하고 터뜨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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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게 뭐야 1 알 게 뭐야 1
김재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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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게 뭐야

 

네이버 화요웹툰으로 연재되고 있는 "알 게 뭐야"가 책으로 나왔다.

표지만 봐도 딱 아이돌이 등장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건 고등학생이야기면 내가 보긴 너무 유치하지 않을까?라는

시답잖은 생각으로 책을 집어들었다.

 

 

 

 

 

앗! 그런데 첫 장을 열자 마자 보이는 작가의 소개글에 눈이 갔다.

"이게 첫 장 열자마자 나오는 글이라 그런지 많이 고민됩니다.

출판사 독촉에 전화기 끄고 잠수 탈까도 잠시 생각했지만

이제 어른인데 그러면 안 될 거 같아요.

SNS 자주 하는 편입니다. 함께 소통하고 싶습니다."

라는 문구를 보며, 그리고 사진을 보며!

당연히 갓 20을 넘긴 젊은 작가로만 생각했다.

 

뻔히 작가 소개에 1979년생이라고 쓰여있는데도 말이다!

작가의 소개글은 책을 덮고 작가를 스토킹하고 나서야

다시 한번 자세하게 살펴보게 되었다.

 

사람이건 책이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또 한번 깨닫게되는 순간이다.

 

 

 

 

이 책의 주제는 네이버캐스트 인터뷰라고 나온 띠지에서 한눈에 보인다.

고민만 많고 행동을 안하는 친구들에게 던지고 싶은 저자의 한마디!

 

"알게 뭐야"

 

성장이란 와벽하지 않은 형태가 불안 불안하게 커가는 건데,

뭐든 해봐야 되든 안 되든 결과가 나올 거 아닌가라 말한다.

 

지금의 나이가 되보니 나는 도대체 젊을 때 뭘했나싶다.

해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도 많다.

누구하나 잘못한다고 실수한다고 손가락질하지 않았을텐데

뭐가 겁이 나서 움추리고 살았던 것인지.

책 속 이야기를 듣다보면 내 아이들에겐 나와 같이

청춘을 살지 않게 해주고 싶단 생각이 든다.

청춘이라 허용되는 것들을 마음껏 누려보라고!

 

 

 

 

알 게 뭐야의 주인공은 율도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원준이다.

키도 크지않고 얼짱소녀를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다.

친구따라 모델오디션을 보러 갔다가 덜컥 남자모델에 뽑힌다.
정작 모델이 꿈인 친구는 낙방.

좋아하는 얼짱소녀를 보기 위해 시작한 모델생활에

점점 재미와 흥미를 느낀다.

그리고 꿈을 갖고 열심히 살고 있는 아이돌들을 보며

자신도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을 한다.

 

예전엔 연예인이 되기 위한 아이들을 보면

막연한 꿈을 꾸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보면

그 누구보다 또렷한 꿈과 열정을 지니고 있단 것이 보인다.

열정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

그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난다.


 

 

 

 

청춘, 꿈이라는 단어들을 들으면 왠지 무겁지만

이 책은 시종일관 유머코드로 피식피식 웃게 만든다.

가볍게 쉽게 넘겨가며 볼 수 있었다.

 

실화를 바탕으로했다는 만화라서 그런지

곳곳에 실제 연예인의 얼굴을 패러디한 것도 눈에 들어왔다.

평범한 고등학생이 뮤지선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뻔한 이야기같지만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앉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게되는 그런 이야기였다.






온라인에서 웹툰으로 연재되고 있다고 해서 찾아봤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웹툰은 BGM이 있었다.
중간중간 만화에 캐릭터들이 등장한 앨범자켓들이 나오는데

그 이유가 바로 여기있었다.


그리고 궁금해서 찾아보게된 알 게 뭐야의 작가 김재한!


 

 

블로그의 프로필이 엽기적이다!

작가의 블로그에 들어가 스토킹짓을 하다가

더 많은 이야기가 듣고 싶어 검색하니

작가의 진짜 얼굴이 나온다.

 

와! 꽃미남이다. 알 게 뭐야의 주인공이 딱 이른 느낌이 아닐까.

실화를 바탕으로 만화를 제작했다고 하더니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인가보다.

실제로 김재한 작가는 모델,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내 눈을 의심케한 사진 한장!

1976년생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않았는데

딸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참 정감있다.

모델의 포스도 느껴지고 저절로 이 작가 매력있다란 말이 나오고만다.

딸아이의 사진들은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아이가 원하는지 물어보고 공개할거라고 한다.

딸바보 작가. 어찌 호감가지 않을까.



 

 

 

 

웹툰도 작가도 모두 매력있다.

2권을 빨리 만나보고 싶어서 나머지 부분을 웹툰으로 살펴봤는데

책으로 볼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책으로 2권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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