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병약하고 겁 많은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그런 사람들한테는 차라리 이 책을 다시 책 진열대 위에 올려놓고 슬그머니 아동문고 쪽으로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훠이, 휘이, 사라져라. 너희처럼 달콤한 허브차나 마시고 울기 좋아하는 겁쟁이들아, 굴복하기 좋아하는 토끼 같은 겁쟁이들아. 여기서 전개될 이야기는 어느 장소에 대한 것이며, 그것을 읽는 일이야말로 진짜 모험이 될 것이다!
====> 와우~! 도발적인데! 독자를 졸로 취급하고 있는 이 문구는 '이 책을 안 읽으면' 너희는 겁쟁이, 라는 것이니 이 경고문구를 읽고 나서는 도저히 안 읽을 수가 없게 만든다. 이거 작전 아냐? 그러나...이래놓고 나를 실망시키면....알지?
그렇다. 나는 독서 행위를 광기로까지 몰고 갈 수 있는 어느 장소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 책들이 상처를 주고, 중독시키고, 심지어 생명까지 빼앗을 수도 있는 곳에 대해서 말이다. 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그 같은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의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면서까지 내 이야기에 동참하겠다는 각오가 진정 되어 있는 사람만이 나를 따라 이 이야기의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밖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비겁하지만 몸의 안전을 위해 뒤로 물러서 있기로 결정을 내린데 대해 나는 축하를 보낸다. 잘 있어라, 겁쟁이들아! 나는 너희들이 오래오래 죽을 때까지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인생을 살기 바라며 이 말을 끝으로 작별을 고한다!
그렇다. 나는 이야기 첫머리에 내 독자들 가운데서 전혀 겁도 없고 대담무쌍한 소수의 독자들만이 동참하도록 제한했으니, 이제는 그분들에게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반갑다, 내 용감한 친구들이여. 그대들이야말로 모험을 새길 만한 좋은 재목감이다!
====> 저 문구를 읽었다고 해서 '그래, 난 겁쟁이야. 치사하다, 나 이 책 안 읽을래!'라고 덮어버릴 사람은 없을테니 사실 윗글은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를 위한 격려사이며 추임새이다. 너희들은 용감해. 자, 각오는 되었지? 출발~! 이런 거다.
자, 나 신발끈 조여 맸다. 제발 나를 실망시키지 말아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