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폴라 앤 로모 - 나의 빈티지 카메라, 폴라로이드와 로모이야기
장현웅.장희엽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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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인가..
옛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려준 책..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3년이 넘은 때..
어떤 매력에 이끌려 로모 LC-A를 구입했다..
그리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항상 손에 끼고 다니던 나의 친구, 로모..

그후 훌쩍 3년이 지나버린 지금..
한동안 서랍장 속에서 먼지를 쌓고 지내던 로모를 다시 꺼내게 한다..
그동안 디카만으로 편한 세상과 타협해버린 내가 사뭇 부끄럽다..
아니 얼마 사용하지 못하고 묻어버린 로모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로모를 다시 꺼내드는 순간..
나는 어떤 마력에 이끌리듯 설레였다..







로모처럼 작고 가벼운 카메라는 휴대의 편리성뿐만 아니라 순발력이 필요할 때 어김없이 진가를 발휘한다. 작은 카메라들은 성능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사진 찍는 것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리고 사진 찍는 즐거움을 오롯이 느끼게 해준다. 초점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사람들이 많이 의식하지도 않는다. 셔터를 누르고, 필름을 슥슥 장전하고, 셔터를 누르고를 가볍게 반복하면 되는 것이다.
‘아마 로모가 없었더라면 이 사진도 존재하지 않겠지.’
때론 욕심을 버리고 가볍게 걷는다. 꼭 로모가 아니어도 좋다. 작고 가벼운 카메라를 들고 길로 나선다. 마음속의 가벼움, 손끝의 여유와 함께 사진 찍는 그 본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면서….

_「로모라서 고마워」 중에서

로모는 분명 다른 많은 카메라와 다르다..
프레임 안에 또다른 세상을 담아낸다..
이건 다름 아닌 로모만의 세상이다..

로모는 내가 가진 카메라 중에서도 아주 특이한 교감이 있다..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세상을 보여주곤 했다..
그래서 로모를 잊지 못한다..
미안하다, 로모..
다시 너를 꺼내드는 이 설레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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