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그때..
그러니까 아마도 2년 전쯤..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가 발견한 '지식채널e'..
그리고 가만히 꼼짝없이 빠져버린 5분의 시간..
분명한 건 5분 동안 나는 무아지경처럼 프로그램 안에 있어야만 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은

암기하는 정보가 아니라
생각하는 힘입니다

현학적인 수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메세지입니다

빈틈 없는 논리가 아니라
비어 있는 공간입니다

사고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지식은

엄격히 구분짓는 잣대가 아니라
경계를 넘나드는 이해입니다

말하는 쪽의 입이 아니라
듣는 쪽의 귀입니다

책 속의 깨알같은 글씨가 아니라
책을 쥔 손에 맺힌 작은 땀방울입니다

머리를 높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낮게 하는 것입니다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 데카르트(1596~1650)
느낀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 지식e

우리는 영상과 음악과 짧은 글에 즉각적인 반응을 하곤 한다..
순간적인 메세지를 바로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이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원작이 TV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은 아주 강렬하다..
자극적인 영상과 강렬한 음악과 적확한 카피..
비록 짧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짧은 다큐멘터리..
그게 EBS 지식채널e다..

여기 그 방송을 옮긴 책이 있다..
<지식e>(북하우스|2007)..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텍스트다..
방송에서 모두 담아내지 못했던 자료를 바탕으로 책을 만들었다..
어찌 보면 방송이 훨씬 강력하다..
그건 아마도 입체와 평면의 차이가 아닐까..
공연을 보는 것과 MP3로 듣는 것과의 차이처럼..

내가 알지 못했던 자연, 과학, 사회, 인물 등에 대한 정보(지식)를 전해주었다..
자연 naturⓔ
과학 sciⓔnce
사회 sociⓔty
인물 pⓔople

미국의 영웅들이 조각된 사우스다코타의 러시모어산에 타슈카 위트코..

러시모어산

커피에 숨겨진 이야기, 커피 재배 농가의 이윤은 1%..

커피

햄버거의 공격성에 타락하는 지구 환경의 문제..

햄버거

축구공에 얽힌 사연, 일당 2천만원의 베컴과 일당 300원의 파키스탄 아이들..

축구공

영화 산업의 빈익빈 부익부, 영화계는 지금 수난시대..

스크린쿼터제

FTA와 우리 농가의 불협화음, 식량난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FTA

해외로 떠난 아이들, 돌아올 곳 없는 우리의 아이들이 서울 인구의 2%인 해외입양..

해외입양

최저임금 70만600원, 539시간 노동의 댓가, 비정규직과 최저임금제..

최저임금제

반 고흐의 초상화 이야기, 그가 그린 가난한 사람들의 초상화들..

반 고흐

정신대/위안부 할머니들의 투쟁과 저항의식..

위안부

광주민주화운동의 참혹한 비극에 대해..

5.18

이처럼 많은 콘텐츠를 한 권에 담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깊이 면에서는 다소 얇은 정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원작인 TV 방송 역시 깊이를 다루려고 했던 건 아니다..
우리가 잊어버렸거나 쉽게 간과해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금 꺼내어 재조명하거나 생각해 볼 여지를 준다는데 대해 인정해야 할 것이다..

<지식e>는 독자의 영역을 주는 책인 것이다..
일방적으로 지식(정보)을 전달하는 책을 넘어 독자가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내가 장편소설 보다 단편소설에 더 끌리는 이유와 같다..
장편소설에서 볼 수 없는 상징과 행간의 묘미는 분명 단편소설에 더 있기 때문이다..
<지식e>가 그렇다..
읽고 나면 분명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그 복잡함 혹은 무엇으로 머리를 얻어 맞은 느낌..
그것은 다름 아닌 내가 짊어지고 가야할 생각과 판단의 영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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