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뒤흔드는 소설

 

 

 

 

나는 행복하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좋은 소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이 책들은 내 인생에 있어서 유독 사연이 깊다..

故 이청준 선생님에게는 소설을 배웠고..
매해 장마가 시작되는 무렵에는 윤흥길의 <장마>를 읽었다..
김승옥의 <무진기행> '무진'은 내 고향에 있는 마을이 무대이고..
작가 서정인은 나의 고향 순천 출신이다..
<사람의 향기>는 내가 가장 많이 선물한(약 30여권) 책이고..
작가 황석영의 <삼포가는 길>의 영달은 내가 닮고 싶어했던 인물이었다..

모두 다른 성격의 소설들이지만..
내겐 하나 같이 젊은 시절에 눈물을 찍어낸 소설들이다..

소설 속 인물들이 갖는 굴풋한 인생처럼 여기 담긴 이야기들은..
더러는 따뜻하고 더러는 애틋하고 더러는 슬프다..

누가 뭐라해도 꿈을 꾸지 못하던 나의 이십대에 꿈을 다시 불러다 준..
주옥 같은 단편집들이다..

이후 나는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고..
다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걸 알았고..
설레임, 가슴아픔, 사랑을 비롯해 모든 감정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얼마전 작고하신 故 이청준 선생님의 문상을 갔을 때..
한없이 죄스럽고 송구하고 부끄러웠다..
조만간 다시 소설을 쓰겠노라고 스스로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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