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표현.이해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24
빌헬름 딜타이 지음, 이한우 옮김 / 책세상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를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많은 사이트나 포털의 카페들이 출판사나 사이트와 연관되어 책에 대한 홍보도 할겸 인터넷에서의 무플도 방지할겸 독자들의 리뷰를 유도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원래 나 스스로의 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현재 살고 있는 나의 삶을 책의 저자와 마주 앉아 의논하는 맘으로 시작한 리뷰가 이런 남들의 필요라는 포맷 안으로 들어가면서 그 원래의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
 
리뷰란 딜타이의 견해로 보면 체험의 표현이다. 이 체험은 엄격히는 추체험이다. 남의 삶을 따라가며 그의 해석과 정신연관을 나의 정신연관에 비추어 연결하여 내는 것. 그 안에서 나는 나의 삶의 유의의성을 발견할 연관을 찾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것은 계속 기억이라는 창고에 고스라니 보관되었다 어느 순간 내가 나의 삶을 엮어내려하고 해석하며 의의를 끌어낼때, 연결쇠 역할을 하려 기다리고 있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은 나에게 인생에 대한 자연과학적 해석에 매몰된 나 자신을 깨닫게 했다. 개념이라는 것, 틀이라는 것을 들이대지 않고도 삶의 연관과 집합적 전체를 바라보도록 하는 눈. 그것은 욥기가 나에게 삶을 바라보게 해준 방향이기도 하다. 우리가 역사에 대해 나의 인생에 대해, 하나님의 의지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듯 자기와 남을 바라보는 것을 중단하는 것. 지금의 의미를 과거의 체계로 해석하지 않고 또 다른 신적 의지의 자유와 나의 자유 안에 남겨두며 연결들을 내 안에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내가 리뷰를 쓰는 이유였다. 남들이 하는 사고와 똑같은 사고의 패턴과 따라쟁이스러운 글쓰기가 아닌 나의 내 안의 고유한  나 자신이 되는 정신연관 안에서 타인의 체험의 표현을 이해해 나아가는 것. 그것은 그 자체로 나만의 체험이 되며 표현되어질 수 있다. 하지만 요즘 나의 책 체험에 대한 표현은 내가 아닌 개념과 틀과 패턴과 외부적 대상이 가리고 있는 쓰레기에 불과했었다.
 
나는 나를 살고 그런 나를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이루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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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0-08-03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