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Theological-Political Treatise, 라틴어로 Tractatus Theologico-Politicus, 줄여서 TTP>를 끝까지 읽었다. 영어 번역본이고 역자는 Samuel Shirley. 우리나라에는 책세상문고에서 <신학-정치론>으로 발췌 번역되었지만, 총 20장 중에서 7장 12장 15장 만을 번역한 것이어서,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다. 더군다나, 원문은 1장에서 15장까지는 주로 신학적인 내용을, 16장부터 20장까지는 주로 정치학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으므로, 16장 이후는 잘라버린 국문 발췌 번역판의 <신학-정치론>이란 제목은 그리 온당해 보이지는 않는다.
수유+너머 세미나에서 사용한 교재는 출간되지 않은 국문 번역본인데, 제본을 하려고 벼르기만 하다가 결국 보조 교재로 구입한 영문 번역본을 끝까지 읽게 되었다. 다행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완역이라 생각했던 세미나 교재가 상당한 부분을 누락했다는 점이다. 단, 번역했던 부분만큼은, 그리 부드럽게 읽히지는 않지만, 오역이라 의심되는 구석을 거의 찾을 수 없는 성실한 번역이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