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Theological-Political Treatise, 라틴어로 Tractatus Theologico-Politicus, 줄여서 TTP>를 끝까지 읽었다. 영어 번역본이고 역자는 Samuel Shirley. 우리나라에는 책세상문고에서 <신학-정치론>으로 발췌 번역되었지만, 총 20장 중에서 7장 12장 15장 만을 번역한 것이어서,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다. 더군다나, 원문은 1장에서 15장까지는 주로 신학적인 내용을, 16장부터 20장까지는 주로 정치학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으므로, 16장 이후는 잘라버린 국문 발췌 번역판의 <신학-정치론>이란 제목은 그리 온당해 보이지는 않는다.

 

 

 

 

수유+너머 세미나에서 사용한 교재는 출간되지 않은 국문 번역본인데, 제본을 하려고 벼르기만 하다가 결국 보조 교재로 구입한 영문 번역본을 끝까지 읽게 되었다. 다행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완역이라 생각했던 세미나 교재가 상당한 부분을 누락했다는 점이다. 단, 번역했던 부분만큼은, 그리 부드럽게 읽히지는 않지만, 오역이라 의심되는 구석을 거의 찾을 수 없는 성실한 번역이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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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24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TTP를 TTB로 보았어요.
알라딘의 무슨 체계를 또 바꾸었나보다..생각했지요.

전자인간 2008-07-25 07:41   좋아요 0 | URL
제 의도하지 않았던 낚시에 걸려든 분들이 꽤 많았나 봅니다.
어제 방문자 수가 갑자기 늘어났어요. ㅋㅋㅋ

승주나무 2008-07-25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티카를 두어 번 읽고 완전 스피노자 팬이 되었습니다. 참 논쟁적인 철학자라 그의 영향을 받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신학정치학은 완역되면 꼭 읽고 싶은 책 중에 하나입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전자인간 2008-07-25 07:45   좋아요 0 | URL
그 어려운 에티카를 두어 번이나 읽으셨다니... 대단하십니다. 하긴, 두어 번 읽어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책이겠지만요. 저는 국문판, 영문판 모두를 사 놓기만 하고 여태 1장 초반부만을 훑어 보았을 뿐입니다. 쉬운 책으로부터 접근해 가려고요.
그런데, <신학정치론>은 성서를 잘 모르시면 그리 권할 만하지 않습니다. 3/4는 성서에 관한 얘기거든요. 그리고 그의 정치론 중에는 상당히 반동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물론, 시대적 맥락에서 파악하지 않을 때의 이야기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