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 팀장님은 사고 방식이 굉장히 프리하지다. 그래서 땡땡이도 당당하게 친다. 그는 땡땡이를 쳐도 혼자 안한다. 꼭 대리를 동반한다. 그의 땡땡이 유형은 대충 이러하다. 오후에 골프 치고 바로 퇴근하기. 술 마신 다음 날엔 사우나에서 숙면 취하기, 근무시간엔 각종 게임 즐기기 그중 스타를 좋아하는데 그의 주종목은 저그이다. 어느날은 점심도 못 먹고 일하는 내가 너무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열받은 김에 나도 땡이를 좀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당당히 팀장한테 가서 나 마감 끝났으니 잠시 영화 보고 오겠다고. 속으로는 어찌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흥쾌히 그러라 하셔서 다른 후배 여직원과 같이 나가서 영화를 봤다. 이 수법을 3번을 써 먹었다. 또 짜증이 짱일 때 역시 후배여직원과 분위기 좋은 커피전문점에 가서 2시간 동안 맛난 차와 케익을 먹으며 수다를 떨기도 했고, 점심 시간을 넘겨 백화점 쇼핑을 즐기고 들어 오기도 했다. 아 얼마전에는 컴으로 드라마 다시보기를 했던 적도 있었다.

나열하고 보니 팀장님만 욕할 것이 아니다. 나도 무진장 땡이를 쳤던것 같다. 내년에는 조금 자숙해 줘야겠다. 아! 올해가 가기전에 한가지를 더 해 봐야겠다. 근무시간에 서점가기. 예쁜 카드를 사야하기 때문이다. 어떤 분 덕분에 올해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친구들에게 보내기로 맘 먹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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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한 일이지만 난 이 회사에 근무한지 10년째이다. 그런데 아직 사원이다. 여.사.원.

어제 인사발령이 있었다. 승진 인사였다. 같은부서 대리님이 과장이 되었다. 축하 인사를 받으며 그가 하는 말은 시간되면 다 하는 건데요와 여기까지는 다 하잖아요였다. 그들은 승진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과장까지는 당근이고 그 이후는 능력이나 줄을 잘 서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당연한 것이 왜 여자직원들에게는 안돼는 것일까? 우리회사에서 여자 대리는 2명. 그분들도 10년차 근무중에 그것도 시험을 봐서 승진하셨다. 업무적으로는 대리 대우도 안해주는 듯하다. 두 분이 대리로 승진할 때도 무자게 치사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어느 서재에선가 봤던 글이 생각난다. 남자와 여자는 출발선부터가 다르다고. 남자들은 100m 앞에서 출발한다고 그래서 아무리 죽을 힘을 다해 달려도 그들의 등만 보며 달려야 한다고. 그말이 절절하게 가슴에 와 닿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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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카타야마 쿄이치 지음, 안중식 옮김 / 지식여행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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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를 보고 얼떨결에 책을 들었다. 솔직히 너무 속독을 해서 큰 감동을 받지는 못했다. 소년과 소녀의 사랑 얘기는 지금까지 알고 있는 많은 사랑얘기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 된다.

그러나 소년의 할아버지의 사랑. 나는 그의 사랑이 더 확대되어 보였다.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을 알게 된 뒤 그가 할수 있었던, 또 그가 소망했던 것은 그녀의 뼈와 함께 영원한 안식을 취하는 것이었다. 이것만큼 독특한 사랑얘기는 없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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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 스페셜 에디션
존 그레이 저자, 홍승우 그림, 김경숙 역자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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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만큼 제목으로 한권의 내용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책은 없을 것이다. 400페이지에 걸쳐 나타나 있는 것은 "여자와 남자가 다르다. "이다. 내가 미혼이고 연애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쉽게 와 닿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부모님의 상태와 비교해 가며 나름으로 이해해 보려고 무던이도 노력을 해 봤으나, 역시 미혼인 나에게는 힘든 책이다. 하지만 결혼을 한 이. 특히 문제가 있는 부부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장담한다.

그래도 이 책이 미혼인 나에게 전혀 도움이 안됐다고는 말 할수 없는 것이,. 직장생활을 하며 상대하게 되는 동료들의 80%가 남자임을 감안한다면 응용편쯤으로 해서 적용해 볼 만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 사랑의 편지쓰기에서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부분은 충분히 실천 가능하기에 많은 도움이 될듯도 하다. 

내가 결혼을 하게 되면 꼭 이 책을 남편될 이에게도 읽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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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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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지하철역의 현금출납기 앞에서 할머니 한분이 당황한 모습으로 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카드를 기계에 넣었는데 아무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바쁜일도 없었고 충분히 할머니를 도와 줄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문득 괜히 복잡한 일에 얽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기계를 조금 만지는 척 하다 역무원을 찾아가 보라고 하고는 휭하니 나의 갈길을 갔다.

이것이 바로 눈먼자의 소행이 아닐까? 눈은 뜨고 있고 아무 이상도 없지만 정작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는 것.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편리할 때로 보는 것을 선택하는 듯 하다. 조금이라도 괴로운 것, 힘든 것, 두려운 것에는 눈먼자가 되어 버린다.

이 책에서 의사의 아내가 이와 비슷한 말을 했다. 눈이 멀어 버리는 전염병이 발병하기 전에도 우린 이미 눈이 멀었던 것이라고 말이다.

눈먼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모든 것을 직시 할수 있는 용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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