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 팀장님은 사고 방식이 굉장히 프리하지다. 그래서 땡땡이도 당당하게 친다. 그는 땡땡이를 쳐도 혼자 안한다. 꼭 대리를 동반한다. 그의 땡땡이 유형은 대충 이러하다. 오후에 골프 치고 바로 퇴근하기. 술 마신 다음 날엔 사우나에서 숙면 취하기, 근무시간엔 각종 게임 즐기기 그중 스타를 좋아하는데 그의 주종목은 저그이다. 어느날은 점심도 못 먹고 일하는 내가 너무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열받은 김에 나도 땡이를 좀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당당히 팀장한테 가서 나 마감 끝났으니 잠시 영화 보고 오겠다고. 속으로는 어찌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흥쾌히 그러라 하셔서 다른 후배 여직원과 같이 나가서 영화를 봤다. 이 수법을 3번을 써 먹었다. 또 짜증이 짱일 때 역시 후배여직원과 분위기 좋은 커피전문점에 가서 2시간 동안 맛난 차와 케익을 먹으며 수다를 떨기도 했고, 점심 시간을 넘겨 백화점 쇼핑을 즐기고 들어 오기도 했다. 아 얼마전에는 컴으로 드라마 다시보기를 했던 적도 있었다.

나열하고 보니 팀장님만 욕할 것이 아니다. 나도 무진장 땡이를 쳤던것 같다. 내년에는 조금 자숙해 줘야겠다. 아! 올해가 가기전에 한가지를 더 해 봐야겠다. 근무시간에 서점가기. 예쁜 카드를 사야하기 때문이다. 어떤 분 덕분에 올해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친구들에게 보내기로 맘 먹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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