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나는 밤 기차를 타고 밤새 달려 지리산으로 갈 것이다.
이 산행을 계획한 두달전과 지금의 나는 180도 다른 사람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그 때는 철없고 걱정 없는 봄날은 찬란하다라고 믿었던 때이고 지금은...
내일 이 시간에는 지리산 어느 골짜기를 터벅터벅 걷고 있을 것이다.
나의 원치 않는 동행인 걱정과 근심. 후회 이것들은 그 골짜기까지 따라와 날 괴롭히겠지...
그러나 돌아 올 때는 이것들을 천왕봉에서 훨훨 떠나 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오길
기원한다. 진정으로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