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을 하고 집에 가니 언니가 너 내년에 시집 가겠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 이유인 즉 이사문제며 형부의 승진시험이며 조카 등등의 이유로 동네 아주머니와 유명하다는 점집엘 다녀 오셨단다. 가족의 모든 것을 물어 본후 꼽사리로 슬쩍 나와 남동생에 사주도 물어 봤단다. 내년이면 서른인데 바지씨라고는 구경도 못해본 동생의 앞날이 걱정스러웠고, 편입 공부를 하고 있는 막둥이 또한 불안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난 내년에 인생의 전환점이 있는데 그것이 결혼 아니면 직장을 옮길 운이라고 하면서 결혼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했단다. 물론 나는 겉으로는 직장 걱정을 하며 클났다고 나 내년에 짤리는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했으나 속으로는 느하하하 음 나도 결혼을 하긴 하나보다라며 은근히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벌써 결혼날짜를 잡기라도 한듯 엄마와 언니는 흐마해 했다. 그런데!!! 내가 화장실을 다녀온 후 분위기는 싸해져 있었다. 내가 파혼이라도 당한 듯 엄마의 얼굴에서는 냉랭함이 흘렀고, 언니는 좌불안석 하고 있었다. 언니가 네가 한 말로 모든것이 설명이 되었다.




"xx야 미안해~ 내가 생일을 잘못 알았다.. " 그렇다!! 우리 언니는 동생의 생일을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다행이다. 회사 때문에 어찌나 걱정을 했는데 ~"라고 말하기는 했으나 내방에 들어가 이불 뒤집어 쓰고 한참을 허걱거렸다. 77년 1월 11일 새벽 3시경에 태어난 여자분이 이 글을 본다면 당신은 내년에 결혼할 운이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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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2-09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믿지 마세요. 울 만순이 올해 꼭 시집간다고 했는데 며칠 안남았다구요 ㅠ.ㅠ

거닐기 2004-12-09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믿으려고 합니다. 친구 중에 한명은 국제 결혼을 한다고 했는데 외국인의 코빼기도 못봤다구 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