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과 의식 - 현대심리철학입문
P.M.처치랜드 지음, 석봉래 옮김 / 서광사 / 199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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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과 의식'은 내가 이번 학기 심리철학 수업과 인지심리학 수업을 들으면서 동시에 연관되는 주제를 담고 있다는 판단하에 구입한 책이다. 이미 처치랜드의 이름은 많이 들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쉽게 구입할 수 있었는데, 과연 그 내용은 명철하고 또 간명하다. 다시 말해 생각보다 훨씬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

처치랜드는 그의 부인과 함께 영미 심리 철학계에서 제거적 유물론(climinative materialism)으로 유명하다. 즉, 그들의 관심은 마음과 의식의 신경 생리학적인 기반에 대한 탐구에 있는데, 존재론적인 관점에서의 심신문제에 대한 접근이라든지, 의미론적 문제, 인식론적 문제, 방법론적 문제 등등을 빼곡히 다루면서, 철학적 행태주의, 환원적 유물론, 지향성과 명제태도, 인지적/연산적 접근법에 대해 상당히 좋은 접근을 하고 있다.

아울러, 6장에서는 인공지능, 7장에서는 신경과학을 논하면서 심리첳학의 주요한 문제들을 모두 드러내주고 있다. 아마 심리철학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김재권 교수님을 떠올릴텐데, 이와 같은 심리철학의 전반적인 문제를 충분히 숙지해야 그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해두고자 한다. 사실 심리철학은 매우 어려운 학문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심리철학의 실험적 방법론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심리철학의 고유한 문제와 뿌리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 토대를 잘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이런 점에서 여러 심리철학 책을 살펴보다, 마침 처치랜드에게서 그 안식처를 찾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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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가치 대우학술총서 구간 - 과학/기술(번역) 69
래리 라우든 지음 / 민음사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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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가치'는 과학철학에서 새롭게 떠오른 래리 라우든(Larry Laudan)의 저작이다. '과학의 목적과 과학 논쟁에서의 그 역할'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아마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지라도, 과학철학의 다수의 인물들의 중요한 저작, 즉 파이어아벤트, 토마스 쿤, 칼 포퍼, 임레 라카토스 등의 저작들보다 훨씬 완성도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분야를 내가 깊이있게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그 방면의 책을 두루 읽어보면서 그 난해함과 더불어, 과학적 이론의 위상 문제에 고민하였던 나는 뒤늦게 라우든의 이 책을 읽고서 모든 것이 한순간에 선명해지는 일탈의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주장 모두를 내가 수용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는 인식적인 가치, 다시말해 방법론적 규범이나 규칙을 통한 인식적 가치가 과학적 합리성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강렬하게 논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실 그가 지금까지의 과학철학의 논쟁을 꼼꼼히 지적하면서 자신의 비판과 견해를 명확히 하는 것은 누구나 수긍할만한 것이었다.

특히, 인식적 가치에 관한 불일치를 그가 공변성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그물형 모델을 제시하는 부분은 더욱 그렇다(본고 3장, 77페이지 이하). 과학철학은 과학 내부의 합리성에 대한 철학적인 논증만은 아니다. 오히려 과학적 이론 자체가 인간의 인식론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으며, 어떻게 그 합리성을 구성하고 있어서 오늘날처럼 위대한 유산을 창출하고 있으냐에 대한 질문이다. 별로 두껍지 않지만, 과학철학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는 라우든의 이 책을 꼭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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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에 관하여 -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 1
데이비드 흄 지음 / 서광사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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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에 관하여'는 A Treatise of Human Nature라는 제목으로 흄의 주저인 '인성론'의 제 1권인 오성(understanding) 부분에 관해 쓴 것을 번역한 책이다. 흔히 철학사에서 흄은 1690년에 출판된 로크의 '인간오성론'과 1710년 버클리의 '인간 지식의 원리'에 이어 영국경험론으로 대변되는 철학적 흐름을 완성시킨 학자로 평가된다. 즉, 그의 주장은 인간의 경험에서 유래하는 것 외에는 세계에 관하여 어떠한 지식도 얻을 수 없다는 것으로, 인식의 기원을 생득적이며 명증젹인 원리에서 찾는 합리론의 경험에 반대하여, 모든 것은 경험에서 온다는 인식론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래서 그는 선험적인 관념이나 원리를 부정하고, 모든 인식은 감각소여에 기인하며, 따라서 가능적 감각 경험의 한꼐는 가능적 인식의 한계라고 주장했다. 다시말해, 경험론자들은 '관념', '인상)impression)', '감각소여(sense-data)'와 같은 개념으로 세계를 설명했던 것이다. 인상이 가장 힘세고 격렬하게 우리의 의식 안으로 들어오는 지각이며, 그것은 감각을 통하여 직접 주어지는 것이며, 관념은 인상의 모사라는 심상이다. 그리고, 인상은 언제나 관념에 선행하며, 마음은 지각의 다발이라는 것 등이 흄의 주장인데, 이를 토대로 현대의 논리 실증주의가 나오며, 또 과학적 귀납의 원리가 지지를 얻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보시라. 현대과학의 입장을 지지하는 분이라면 흄의 엄밀한 회의주의에 상당히 동의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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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학
Stephen K.Reed 지음 / 시그마프레스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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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학>은 지금 제가 대학교에서 심리학 전공 수업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책입니다. 교수님께서는 번역에는 다소 껄끄러운 면이 있으나, 워낙 좋은 책이라 교재로 사용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책과 아울러, Cognitive Psychology(John B. Best/Wadsworth Publishing Company/1999: Fifth Edition)을 교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책도 좋습니다. 영어 좀 하시는 분은 보세요. Reed의 '인지심리학' 내용을 훌륭하게 보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Reed의 '인지심리학'은 한마디로 심리학적 교수법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 심리학 전공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단원 개괄과 요약, 참고문헌, 그리고 뵥습문제와 핵심용어들을 실어 최적의 학습을 유도하고 있는 점 때문입니다. 물론, 각 챕터 역시 초입자들에게 훌륭한 길라잡이가 되고, 어느 정도 전공자들에게도 인지심리학의 내용을 압축하고 정리한 종은 교재가 됩니다.

제가 아직은 심리학 수업을 많이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본 책에서의 실험들에는 다소 어려운 감이 있지만, 여타의 책보다는 훨씬 많은 설명과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맥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심리학의 꽃인 '인지심리학'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책입니다. 여타의 인지심리학 책이 있지만, 저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지금 '인지심리학' 수업을 듣는 분에게는 반드시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 봅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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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 룩셈부르크 한길로로로 4
헬무트 히르슈 / 한길사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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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 룩셈부르크'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한길사에 대해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얼마전 신문에서도 보도했듯이, 한길사는 정말 우리 출판계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한길 그레이트 북스는 양질의 도서와 우수한 번역으로 동서양의 고전을 출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이 워낙 적게 팔려 출판사가 그 이름을 걸고 뚝심으로 계속 간행을 하고 있다는 점이 무척 가슴 아프기도 했던 그 기사를 불때, 나 역시 안타까웠다. 그런 점에서 한길로로로 시리즈도 좋은 양서들을 출간하고 있다는 점을 마땅히 칭찬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한명의 독서광으로서. 이 책 로자 룩셈부르크는 그녀의 생애를 여러 사진과 기록들을 통해 정확하고도 세밀하게 기술하고 있다.

뒤에 참고문헌을 두툼하게 붙은 것도 이 책의 기록들에 믿음을 주는데,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 책이 전기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여성으로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즉, 맑스와 레닌, 플레하노프, 카우츠키의 가운데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그녀의 날카로운 지성을 감안한다면 그것이 마땅히 필요하기도 하다. 어쟀든 이 책은 우리에게 잘 소개되진 않은 로자 룩셈부르크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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