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 김영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은 그 유명한 칼 세이건의 책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책을 상당히 신중하게 사는 편이며, 혹시 구입한 책의 내용이 실망스럽다 할지라도 그 안에서 최대한 저자의 장점을 이해하려는 입장의 독자이다. 물론, 그 이유 가운데에는 열심히 번 금쪽같은 돈으로 구입한 책이기 때문에 무언가 작은 것이라도 배울 것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칼 세이건의 이 책은 그 표지와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다소 실망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과학의 합리성을 너무나 주장한 나머지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그것을 맹신하는 어리석은 과학자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책의 서두에서 이 책은 과학에 대해 상당히 무지한 미국의 대중들을 위해 쓰여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적어도 우리 한국인들에게 이 책은 과학 지상주의자의 독단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세이건은 그의 주장에 도취되어 있다.

언젠가 신과학에 대해서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내용을 전문가라는 사람이 무조건 그것은 비과학적이기 때문에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책과 정말 오십보 백보 차이다. 나는 이 책을 어느 과학동아리의 추천을 받고 샀지만, 책의 내용을 세시간 만에 완파할만큼 이 책은 아쉬움이 많은 책이었다. 책값이 만만찮기 때문에 사서 보라고는 하지 못하겠고, 그래도 한번 읽어보시라. 그 유명한 칼 세이건의 지적인 오만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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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1 2004-03-19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그래도 지적인 오만함 까지 몰고가기에는 무리가 있군요.
칼세이건이 과학의 합리성을 주장한 것은 목적이 아니요 현대사회의 복잡한 현실속에서 엉뚱한 미신만을 맹신하며 안주하려는 현대인에 대한 비판을 하기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만약 칼세이건이 책을 쓸때 과학의 합리성으로 확실히 미신을 무너뜨리지 않고 그 미신이 어느정도는 옳다 라고 수용했다면 그것은 오히려 책을 저술한 의미를 왜곡하는 것이죠. 그리고 과학지상주의 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칼세이건이 이 책을 저술한 의미를 확실히 이해를 못하신 겁니다. 이 책의 목적자체가 미신과 맹신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과학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기 위해 저술 된 것입니다.(필수적으로 과학의 합리성을 강력히 주장할 수 밖에 없죠) 그리고 그의 다른 저서에 보면 그는 오직 과학지상주의자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의 다른 저서를 읽어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그는 우주과학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는 우주를 차갑게 바라보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주를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았죠.
칼세이건이 평생 종교와 미신을 믿지 않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모든 사물을 차갑게 과학으로만 바라보는 '과학 지상주의자' 라고 치부하시면 안될 것 입니다.

marine 2007-12-24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부분의 독자들" 이라는 표현은,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