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1869년 가을-1872년 가을) 책세상 니체전집 4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최상욱 옮김 / 책세상 / 200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니체를 좀 공부했고, 그의 책도 열심히 읽었지만, 사실 속으로는 니체가 과도하게 부풀려진 측면이 없진 않은지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니체의 그 난해한 잠언보다는 니체에 의해 영향받고 니체의 사상을 더 멋지게 재해석하는 후학들 때문에 니체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도 니체가 소개된 시간은 다른 철학자만큼 좀 되었다(대략 50년쯤 되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한 논문도 있다). 그런데, 사실 그의 저작은 제대로 번역되지 못했었다. 니체 전집으로 나왔던 것들이 모두 비전공자들의 그것도 영역본 다시 번역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에는 심지어 영역자 서문까지 그대로 자기 이름으로 번역한 것도 있었다.

최근에 책세상에서 제대로 된 번역본이 나와서 정말 기쁘다. 이를 통해서 '권력에의 의지'와 같이 니체의 저작이라고 보긴 힘든 것들도 원래의 형태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니체사상의 의의는 그 인간학적 모델에 있다고 본다. 힘 개념과 긍정, 그리고 여타의 반-근대적 사유 모델. 이 책을 읽고서 니체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국내에 상대적으로 엄청 많은 니체 연구서를 잘 가려서 읽어보시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백승영 선생님의 논문들을 적극 추천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rbid3 2025-12-07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체가 한국에서 유명해진 이유는 헤겔이나 셸링 등에 비해서 책이 월등히 쉽기 때문이죠.
그 이유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특히 독일어 원본을 한국의 것이 아닌 중국의 것으로 변역하고 (한국어는 추상명사 없으니까) 그것을 또 한국의 뇌언어로 이해를 해야하니, 헤겔 셸링 같은 경우는 솔까 지금 교수를 하고 있는 한국의 철학 교수들도 제대로 이해해서 한국어로 설명가능한 사람이 있을까 싶구요.
니체는 헤겔 셸링에 비히면 소설이죠 소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