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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 : 무엇을 할 것인가 ㅣ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90
니콜라 베르트 지음 / 시공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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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역사는 이념의 구현이다. 인간 이성, 특히 일반 의지(common will)의 현실화이다. 비록 삶은 질곡이며, 그것에 핍박받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이유는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믿기 때문이다. 러시아 혁명은 그런 점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정신이다. 억압받는 민중이 스스로 권력을 쟁취하고 정권을 쟁취했기 때문이다. 미시적 개인들이 그들 스스로 집합화 했고, 그 발현적 속성이 거시적인 체제 변동을 일으켰다. 비록 훗날의 역사는 맑시즘의 실패, 공산주의 이론의 실패를 이야기하지만, 역사적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바로 민중이 혁명을 일으켰다는 그 사실. 소련의 붕괴는 그 성격상 실제로는 '국가 사회주의'니 '국가 자본주의'로 규정될 수 있다. 그만큼 혁명 이후의 상황은 혁명의 원래 의도대로 전개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실패는 단 하나의 이념의 구현이 결국 실패한 것이지, 모든 이념과 혁명의 실패는 아니다. 민중은 언제라도 다시 억압이 도래한다면 일어설 것이다. 책 자체는 주로 사료로 짜여 있다. 그러나 보통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가 보여줬던 내용+화보의 적절한 균형보다 사진 위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좀 아쉬운 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