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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성에 관하여
L.비트겐슈타인 / 서광사 / 1990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비트겐슈타인의 생애 마지막 일년 반 동안의 글을 묶은 것이다. 선별 모음은 아니고, 독립된 주제로 다루어진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의 평생 주제가 그러했듯이, 이 책에는 지식과 확실성, 그리고 상호이해와 객관성 정립의 문제가 다뤄져 있다. 특히 언어를 중심으로 한 인간의 인식의 가능성과 가능근거, 그리고 한계의 문제는 세계의 핵심을 묻고 있다. 인간과 세계의 관계는 과연 무엇인가? 근대철학부터 급격히 중요하게 부각된 인식의 문제는 현대에는 언어를 중심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바뀌었는데, 나는 여기에 대해서 회의를 가지고 있다. 언어를 통해서 세계를 다시 복원시키는 것이 가능할지는 몰라도, 그것은 축소된 세계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
인식론적 문제는 존재론과 닿아 있기 때문이다. 인식의 체계는 존재의 역사, 구성, 관계 속에서 가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언어만으로는 객관성의 가능근거와 타자와의 소통가능 근거가 해명될 수 없다고 본다. 그러나, 그런 주장이 또한 참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비트겐슈타인을 철저히 해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책은 그런 과정 속에서 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