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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에 관하여 -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 1
데이비드 흄 지음 / 서광사 / 1994년 11월
평점 :
'오성에 관하여'는 A Treatise of Human Nature라는 제목으로 흄의 주저인 '인성론'의 제 1권인 오성(understanding) 부분에 관해 쓴 것을 번역한 책이다. 흔히 철학사에서 흄은 1690년에 출판된 로크의 '인간오성론'과 1710년 버클리의 '인간 지식의 원리'에 이어 영국경험론으로 대변되는 철학적 흐름을 완성시킨 학자로 평가된다. 즉, 그의 주장은 인간의 경험에서 유래하는 것 외에는 세계에 관하여 어떠한 지식도 얻을 수 없다는 것으로, 인식의 기원을 생득적이며 명증젹인 원리에서 찾는 합리론의 경험에 반대하여, 모든 것은 경험에서 온다는 인식론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래서 그는 선험적인 관념이나 원리를 부정하고, 모든 인식은 감각소여에 기인하며, 따라서 가능적 감각 경험의 한꼐는 가능적 인식의 한계라고 주장했다. 다시말해, 경험론자들은 '관념', '인상)impression)', '감각소여(sense-data)'와 같은 개념으로 세계를 설명했던 것이다. 인상이 가장 힘세고 격렬하게 우리의 의식 안으로 들어오는 지각이며, 그것은 감각을 통하여 직접 주어지는 것이며, 관념은 인상의 모사라는 심상이다. 그리고, 인상은 언제나 관념에 선행하며, 마음은 지각의 다발이라는 것 등이 흄의 주장인데, 이를 토대로 현대의 논리 실증주의가 나오며, 또 과학적 귀납의 원리가 지지를 얻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보시라. 현대과학의 입장을 지지하는 분이라면 흄의 엄밀한 회의주의에 상당히 동의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