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임후남 듣고씀 / 동화출판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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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그런지 이 책을 보면서 참 다른 세상과 조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총 11명의 바이올리니스트와 피아니스트, 성악가, 지휘자 등의 경력과 성공과정(?)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정말 '음악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하나의 좌표와 방향 설정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즉 피아니스트, 성악, 지휘로는 변방인 국내에서 태어나 어려운 유학과정을 통해서 한 명의 국제적인 예술가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소위 정 트리오로 불렸던 정명훈, 정명화, 정경화씨의 이야기와 라흐마니노프를 잘 이해한다는 김혜정(김운용씨가 아버지다)씨에 대한 소개가 재미있었다. 앞으로도 나야 이 방면과는 전혀 무관한 삶을 살테지만, 오늘날의 대중음악이 아닌 오리지널한 음악의 한 단면과 그 속의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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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증주의 서설 한길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3
오귀스트 콩트 지음, 김점석 옮김 / 한길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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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사회학이 들어온지 얼마인데, 이제서야 사회학의 아버지 콩트의 '실증주의 서설'이 번역되었다. 사실 책 자체의 내용은 그리 볼 것이 없다. 사회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라면 개론 시간에 콩트에 대해서 배우는 딱 그만큼이 정말 알아야 할 대부분의 것이다. 그러나 내가 지적하고 싶은 점은 콩트의 실증주의가 사회학이 경험과학으로서 입지를 견지하는 토대가 되었고, 또 오늘날에도 사회학의 학문적 성격을 가장 쉽게 한마디로 설명하는 방식(즉, '실증적 학문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그에게서 시작되었다면 이 책은 당연히 벌써 번역되었어야 했다. 덧붙여 책 내용에 대해서 한마디를 한다면, 그가 말했던 합리적 인식의 발전단계를 오늘날의 형식에 맞춰서 보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 당시에는 콩트의 주장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만큼 그의 주장은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그런 힘이 있었다. 그것이 존중되고 또 하나의 가치 부여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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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한길로로로 47
요헨 키르히호프 지음, 강영계 옮김 / 한길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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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쿠자누스, 파라켈수스를 넘어서 브루노로 나아가는 르네상스 철학의 단면을 보여준다. 무한한 세계 속에서 정신과 자연의 통일, 그리고 개체의 해방을 보여주는 그 사상 말이다. 사실 철학사 자체가 대체로 인물로 구성되고 소개되다보니 서양철학사에서 사유의 대립과 조화 그리고 지양과정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다. 나는 개인적으로 스피노자를 공부하다가 브루노를 알게 되었다. 아마 강영계 교수님도 그런 것 같았다. 그 분은 '에티카'와 '무한자와 우주와 세계'를 모두 번역했다. 그래서 브루노-스피노자의 사유세계의 유사함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 책을 읽었다. 물론 브루노는 미니마(minima) 내지 단자(monad)를 강조하는 점에서 라이프니츠와 가깝다. 그러나, 세계를 생명력으로 가득찬 신-세계로 이해하는 점은 범신론과 가까우며, 그래서 스피노자에 닮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철학사의 맥락을 맞춰보는 것도 브루노를 읽는 한 방법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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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푸코 - 상 그린비 인물시리즈 he-story 9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 시각과언어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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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적으로는 대부분이지만 실재로는 어떤 특별한 경우에, 그 사람의 생각의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삶을 읽어야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푸코에 대한 나의 각별한 애정을 재확인했다. 내가 이미 (번역된) 그의 책을 다 읽어보았고, 또 그의 이론에 매력을 느끼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디디에 에리봉의 이 책은 재미있다. 푸코의 카리스마를 직접 옆에서 이야기 듣는 기분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사실 푸코의 '담론', '언표' 개념이나 구조주의적 성격, 그리고 꼼꼼한 글쓰기의 형식을 그의 주저만으로 만나면 상당히 딱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과 사물'은 프랑스에서 빵처럼 잘 팔렸다니 신기하다. 이 책은 푸코의 그런 인기를 또한 보여주며 사유세계만큼 실천 속에서 살았던 그와 프랑스 지성사를 보여준다. 일단 그의 주저를 읽다가 난감해지면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처음부터 이 책만을 읽으면 푸코 사유의 정수를 이해하고 음미하는데 쉽게 지칠 수도 있으니까. 푸코를 즐기자. 즐기다보면 그의 말이 이해되고 더 새로운 지점으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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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 (1869년 가을-1872년 가을) 책세상 니체전집 4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최상욱 옮김 / 책세상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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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를 좀 공부했고, 그의 책도 열심히 읽었지만, 사실 속으로는 니체가 과도하게 부풀려진 측면이 없진 않은지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니체의 그 난해한 잠언보다는 니체에 의해 영향받고 니체의 사상을 더 멋지게 재해석하는 후학들 때문에 니체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도 니체가 소개된 시간은 다른 철학자만큼 좀 되었다(대략 50년쯤 되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한 논문도 있다). 그런데, 사실 그의 저작은 제대로 번역되지 못했었다. 니체 전집으로 나왔던 것들이 모두 비전공자들의 그것도 영역본 다시 번역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에는 심지어 영역자 서문까지 그대로 자기 이름으로 번역한 것도 있었다.

최근에 책세상에서 제대로 된 번역본이 나와서 정말 기쁘다. 이를 통해서 '권력에의 의지'와 같이 니체의 저작이라고 보긴 힘든 것들도 원래의 형태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니체사상의 의의는 그 인간학적 모델에 있다고 본다. 힘 개념과 긍정, 그리고 여타의 반-근대적 사유 모델. 이 책을 읽고서 니체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국내에 상대적으로 엄청 많은 니체 연구서를 잘 가려서 읽어보시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백승영 선생님의 논문들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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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bid3 2025-12-07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체가 한국에서 유명해진 이유는 헤겔이나 셸링 등에 비해서 책이 월등히 쉽기 때문이죠.
그 이유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특히 독일어 원본을 한국의 것이 아닌 중국의 것으로 변역하고 (한국어는 추상명사 없으니까) 그것을 또 한국의 뇌언어로 이해를 해야하니, 헤겔 셸링 같은 경우는 솔까 지금 교수를 하고 있는 한국의 철학 교수들도 제대로 이해해서 한국어로 설명가능한 사람이 있을까 싶구요.
니체는 헤겔 셸링에 비히면 소설이죠 소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