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푸코 - 상 그린비 인물시리즈 he-story 9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 시각과언어 / 199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원칙적으로는 대부분이지만 실재로는 어떤 특별한 경우에, 그 사람의 생각의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삶을 읽어야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푸코에 대한 나의 각별한 애정을 재확인했다. 내가 이미 (번역된) 그의 책을 다 읽어보았고, 또 그의 이론에 매력을 느끼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디디에 에리봉의 이 책은 재미있다. 푸코의 카리스마를 직접 옆에서 이야기 듣는 기분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사실 푸코의 '담론', '언표' 개념이나 구조주의적 성격, 그리고 꼼꼼한 글쓰기의 형식을 그의 주저만으로 만나면 상당히 딱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과 사물'은 프랑스에서 빵처럼 잘 팔렸다니 신기하다. 이 책은 푸코의 그런 인기를 또한 보여주며 사유세계만큼 실천 속에서 살았던 그와 프랑스 지성사를 보여준다. 일단 그의 주저를 읽다가 난감해지면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처음부터 이 책만을 읽으면 푸코 사유의 정수를 이해하고 음미하는데 쉽게 지칠 수도 있으니까. 푸코를 즐기자. 즐기다보면 그의 말이 이해되고 더 새로운 지점으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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