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무 사이 - 나답게 살기로 한 여성 목수들의 가구 만드는 삶
박수인.지유진 지음 / 샘터사 / 2024년 6월
평점 :

서른, 마흔, 쉰. 나이에 상관없이 사람은 누구나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혹은 '지금처럼 살고 싶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나무 사이>의 작가도 서른이 되엇을 때, 지금처럼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번뜩 했다.
일과 내가 한 몸이 되고 일로 에너지를 얻는 삶, 자연스럽게 내일의 내가 기대되는 삶, 60대가 훌쩍 넘은 나이에도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인생 잘 살았다'하고 미소가 지어질 수 있는 삶. 모두 일이 재밌어야 가능한 삶이다. 그런 삶을 살기로 했다. (p31)
취미로 할 땐 즐거운데 막상 직업이 되면 괴롭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과거에 이런 말을 들었고, 이 말은 종종 뇌리를 스치는 말이 되었다. 나보다 앞서 살아간 사람의 이야기라 그런지 막연하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건 괴로운 일이라는 무의식이내게 자리잡았었다. 하지만 <나무 사이>를 읽으며 그건 그저 생각 차이였을 뿐, 그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즐기고 있지 못해서 남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모두가 아주 오래된 그런 소중한 나무 비밀 서랍이 하나쯤은 있는 삶, 그리고 그런 가구를 계속 만들어 가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p246)
목수의 삶은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막연하게 동화책이나 소설책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라 여겼다. <나이 사이>를 읽으며 여성 목수의 삶을 관찰할 수 있었고, 삶을 애정하는 마음이 무엇인가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나답게 살고 있는 여성목수들의 가구 만드는 삶이 전해주는 건 단순히 목수 일을 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전달해주었다.
책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