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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김현민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8월
평점 :
종종 사랑 때문에 너무 깊게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를 잘 못하던 때도 있었다. 연애가 인생 전부도 아닌데 저렇게까지 괴로워해야 할까? 그럴 시간에 다른 걸 즐겨도 좋잖아? 하지만 돌아보면 사람에게 사랑이란 때론 인생 전부이기도 해서 울고 웃는 시간을 선물하는 아프면서도 고마운 존재이기에 사랑은 완전히 외면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를 읽은 내내 사랑이란 무엇이고, 그것에 울고 있는 사람이란 존재는 어떤 존재인가를 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심장을 꺼내어 보여준다 한들 마음을 알 수는 없다. 그러니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결국 진심보다 중요한 건 겉모습이다. 진짜인 것보다 중요한 건 진짜처럼 보이는 것이다. (p63)
이 말에 공감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나뉠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진심이 부족하거나 없으면 겉으로 티가 난다. 그런데 없는 진심 억지로 짜내려니 '진짜인 내 마음을 왜 몰라주느냐'가 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어렵다, 어려워.

그런 내가 너와 200일 동안 한 번도 안 싸우고 사귈 수 있었던 건 너에게 꿈과 욕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에겐 꿈이 있다. 세상을 놀라게 할 글을 쓰겠다는 꿈. 그걸 위해 내 인생을 기꺼이 갈아 넣겠다는 꿈. 하지만 내가 만나온 여자들은 그걸 이해해 주지 않았다. 그녀들에겐 역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p276)
자기 꿈을 이해받지 못하는 걸 상대방 탓하는 모습이 과연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겐 어떻게 비추어질까? 역시 사랑 이야기는 가치관 차이가 나면 그것에 관해 이야기하기가 참 어려워진다.
<나는 솔로> 프로그램을 아직 보진 않았다. 현실 연애보다 소설과 영화 속 연애를 더 좋아해서 그런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 연애사를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를 읽고나니 다른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인 연애 스토리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정말 다양한 연애관을 가지고 있을 테니까 그게 좋은 소재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사랑, 연애, 결혼 등 우리는 같은 단어에 관한 다른 정의 속에서 살아간다. 결혼정보 회사에서 연애 예능 출연까지 한 어느 작가의 좌충우돌 러브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를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책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