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조영주 지음 / 마티스블루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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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상 수상 작가 조영주의 엉뚱하고 기묘한 시간 여행 판타지 소설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와 만났다. 은달이 뜨는 밤 어째서 죽고 싶은 걸까? 낭만적인 건지 절망적인 건지 모르겠는 제목은 이 책에 관한 호기심을 커욱 크게 키워주었다.




그녀는 보름달이 너무 밝아서 죽기로 결심했다. 이 모든 건 하늘에 뜬 달이 평소와 다른 탓이었다. 달은 보름달 하면 흔히 떠오르는 샛노란색이 아닌... 그래, 그건 은빛 달이었다. 은달은 닿을 듯 가까이 있었지만 손을 내밀수록, 다가갈수록, 멀어지기만 했다. (p7)

겁 많고 소심한, 자신감이 없는 그런 여주. 그녀는 시간 여행을 하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들을 돕는다. 그런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아름다운 성장을 이루게 된다.

죽음이라는 소재는 조금 무겁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의 삶와 관련이 깊기 때문에 언제고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여주가 시련과 아픔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며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죽음이 아닌 성장과 더 가까워지는 소설이라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단순한 시간여행자가 아닌 멈춘 시간만 여행할 수 있는 조건형 시간여행자. 여주와 배경 설정도 참신했고, 전체적인 문체가 예뻐서 소설 작법 공부할 때 필사하기도 참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연인 듯 우연 아닌 아름다운 이야기가 읽고 싶을 때 꼭 펼쳐보길.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가 주는 감동의 여운이 아주 오랫동안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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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펠러의 편지 - 역사상 최고 자산가가 아들에게 전하는 부의 열쇠
존 데이비슨 록펠러 지음, 최영오 옮김 / 와이즈맵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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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간 소년이 석유왕이 되었다고? 웹소설이나 웹툰 스토리는 아니겠지? 이런 의심이 들수도 있지만 실화다. 역사상 최고 자산가인 록펠러. 총자산 450조 원, 180조 원을 기부한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나와 같은 지구인이란 사실이 쉽게 믿겨지지 않는다.





**너희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대하다.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생각하는 범위를 넓혀라.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p190)


19살에 난 뭐했더라? 록펠러는 19살에 펜실베이아 유전을 발견했다는데. 록펠레는 30대 때 백만장자, 50세 대는 세계  최고 자산가가 되었다. 어쩌면 태생이 다른 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록펠러의 편지>를 읽는 내내 "나는 가장 위대한 부자가 되기로 했다!" 이 말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히 나아간 그의 정신력이 얼마나 위대한 배움인가를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아들아, 기회는 늘 불공평하겠지만 결과는 불공평하지 않다. (p106)
**어린 시절부터 특권을 누리면 유리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게 최후의 승리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p107)
**교육을 받았으면서도 교훈을 얻지 못한 사람들은 쓸모없는 쓰레기일 뿐이다. 너 자신만의 길을 찾아라. 신께서 너를 도우실 것이다! (p109)


흙-플라스틱-놋-동-은-금-다이아몬드. 수저계급론을 보다 보면 삶이 허무해진다. 모든 걸 다 가지고 태어난 다이아몬드와 금 말고 흙수저는 삶을 살아갈 희망도 가치도 없는 것일까? 내 생각엔 절대 아니다. 수저계급론에 휘둘리지 않고, 불공평한 기회 속에서도 우리는 최선을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사람은 늘 스스로의 한계와 위기를 극복해내는 강한 존재니까.






아무리 돈이 많아도 180조 원씩이나 기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가진 만큼 더 많은 사랑을 나누었고, 낮은 곳에서 위로 올라가면서도 겸손을 잃지 않은 록펠러의 성공 정신을 배우고 싶다면 <록펠러의 편지>를 꼭 만나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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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디톡스 - 지친 마음에 시동을 거는 마인드 부스팅 수업
윤대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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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해지기 특강이 있다면 자신 있다. 실습까지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반면 무기력을 극복하는 일은 참 어렵다. 남들은 나가서 걸어라, 책을 읽어라 이렇게 말하지만, 난 딱히 그런 행동이 무기력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도대체 이유가 뭐였을까? 난 이 이유를 <무기력 디톡스>를 읽으며 알아낼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무기력을 극복하려고 했기 때문에 극복되지 않았던 것이다.



무기력한 상황에서는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견뎌낸다'는 마음을 갖는것이 오히려 효율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p73)

<무기력 디톡스>가 아니었다면, 무기력을 극복하고 과거에 의욕 넘치는 시절로 돌아가려고만 애썼을 것이다. 정말 다행이도 <무기력 디톡스>를 만나 그냥 버티고, 견디는 것만으로도 훌륭하다는 결론을 내게 되었다.






최선을 다했기에 찾아온 심신의 피로, 즉 1차 스트레스를 자신이 나약하다는 뜻으로 해석해버리면 2차 스트레스가 커지고 몸과 마음의 회복도 더뎌진다. (p86)

나는 날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자기 연민은 부족한 편이었다. <무기력 디톡스>를 읽는 동안, 안 그래도 내가 나한테 야박하다는 걸 느끼고 있었는데, 이것에 관한 과학적 이유까지 들으니 '내가 이래서 아팠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났다. 작가의 말처럼 손흥민 선수는 경기를 마친 후 쉬고 싶을 때, 스스로 나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나도 요즘엔 최선을 다했으니까 쉬어도 된다~라고 생각하며 자기 연민을 위해 명상한다.

책에 일상에서 행동 활성화를 일으키는 방법 중 '조용한 곳에서 음미하며 식사하기'가 있었다. 요즘 식사할 때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보거나 스마트폰 검색을 달고 살았는데 이젠 밥 먹을 때 모든 것을 차단한채 밥만 먹어 봐야 겠다. 이는 음식을 천천히 먹으며 내 몸과 마음을 더 아껴주기 위해서다.



무기력과 번아웃은 앞에서도 말했듯 병이 아니고 열심히 산 증거라고 했다. (p115)

무기력은 그냥 방치하고는 언젠가 괜찮아지겠지~할 녀석이 아니다. 잘 다루지 못하면 온몸에 독소처럼 퍼져서는 삶 자체를 갉아 먹는다. 무기력 극복은 포기해도 된다. <무기력 디톡스>를 읽고, 2차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이렇게 무기력한 상황을 그저 흐르는 강물에 맡긴 채 잘 버티기만 해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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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 필사노트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카미유 피사로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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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인 손글씨지만, 그래도 문학을 손으로 필사할 때의 감동을 오래 느끼고 싶어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 필사노트>와 매일 만나고 있다. 어떤 글을 필사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 필사노트>를 쭉 살펴보았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별 헤는 밤, 윤동주 (p134)


한동안 악몽을 계속 꾸다보니 잠들기가 싫었다. 지인은 악몽을 꾸는 건 그만큼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나도 그 말에 동의는 했지만.. 막상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면 좋을지 떠오르지 않았다. 스트레스 뿌리를 당장 해결하는 건 쉽지 않았고. 그래서 하루는 무작정 이 책을 펼쳐서 글과 그림을 쭉 살펴보았다. 다행히도 예쁜 시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명화가 마음을 잔잔하게 만들어줬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은 일력 에디션도 있고, 봄, 여름, 겨울 버전도 있다. 계절별 필사 혹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계절 필사해도 좋은 필사집이다. 나도 가을 필사가 끝나면 겨울 혹은 봄 필사를 추가로 더 할 예정이다. 비록 삐뚤삐뚤한 손글씨지만 마음에 평화를 주는 시와 그림, 필사 덕분에 가을밤이 더 즐겁게 깊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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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 - 불안을 통해 운의 흐름을 타는 방법
이서윤.홍주연 지음 / 화이트오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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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부가 판대된 < 더해빙 >의 후속작, <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 불안과 운의 비밀을 알려준다는 말에 이 책을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중요한 것은 불안을 운의 시그널로 인식하는 거예요. 불안은 내면의 적이 아니라 운을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신호니까요. (p76)

과거의 난 불안하면 잠을 잤다. 자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아서 행복해지니까. 물론 잠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그저 최고의 현실도피일뿐. 잠에서 깨어나면 자느라 하지 못한 산더미 같은 일과 마주한다. 참으로 괴로운 일이다. 그래서 <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이 더 반가웠다. 불안과 운. 그 사이의 비밀을 알게 된다면 내 속의 불안이를 더 잘 달래줄 수 있을 테니까.






A유형 : 불안을 연료로 삼아 앞으로 나아간다. 적절한 불안은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여준다.





B유형 : 감정을 관리하는 게 우선이다. 불안이 일상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벼락치기에 강하다면 A유형, 반대라면 B유형이다. 난 벼락치기를 하면 오히려 잘 안되는 타입이다. 물론 벼락치기가 잘 통할 때도 있지만, 불안감이 커져서 자포자기하기 했던 적이 더 많았다. 차근차근,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불안을 어떻게 다스릴지 몰라서 미루고 미루다 벼락치기하며 결과도 망하고 몸도 상했던 과거가 떠올랐다. 행운이 날 찾아오는 건 좋지만 불안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고생이란 고생은 다했던 것이다.




분명 자기계발서인데, 끝까지 이 책을 읽고나서 뭉클함을 느꼈다. 그동안 내가 내 불안을 얼마나 나무라며 나를 힘들게 했던가. 불안은 어쩔 수 없는 삶의 동반자라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늘 막막했다. 하지만 <운명이 건네는 호의 >를 읽고나니 마음부터 풍요로워지는 것이 무언이고, 불안을 자연스럽게 내 삶의 원동력으로 만드는 방법은 고군분투의 길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걸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하고 있는 일을 잘해내고 싶지만, 불안한 모든 이들을 위한 바이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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