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떡 같은 기분에서 벗어나는 법
안드레아 오언 지음, 김고명 옮김 / 글담출판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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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안의 목소리가 말한다. 남들한테 아무리 관심과 애정을 쏟아봤자 넌 개차반이라고. (p20)"



내 기분을 개떡으로 만드는 건 너인데, 어쨌거나 풀어야 하는 건 나다. 그게 반복되다보면 내면에서까지 부정적인 목소리가 쌓인다. 긍정적인 말만 되풀이하며 사는 사람은 없다. 부정적인 목소리가 올라올 때마다 긍정적으로 맞받아치며 사는 것일 뿐. < 개떡같은기분에서벗어나는법 >에서 안드레아 오언 작가는 내면의 비판자의 말 따위 무시하라고 조언한다. 공감한다. 득 되는 소리도 아닌데 붙들고 있어 좋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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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콤플렉스 : 지속적으로 자신의 지성이나 기술, 역량 따위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시달리는 현상 (p135)"



사기꾼 콤플렉스를 아는가? 이 개념을 알기 전까지 불안감에 시달렸던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다른 책에서도 자주 언급된다. 성취에 따라오는 기쁨 외에 성공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의구심을 남겨두는 것. 도대체 누굴 위해? 이런 콤플렉스는 고이 접어 날리는 게 최고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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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주 멋진 사람이다. 그건 무얼 성취하느냐 못하느냐와 아무 상관이 없다. 당신은 모든 업적을 제하더라도 존재 자체로 눈부신 사람이다. (p273)"



때론 친구처럼, 때론 친한 언니처럼. 기똥찬 조언을 아끼지 않는 책이다. 사이다명언이 많아서 주변에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내면의 비판자라는 나쁜x를 날려버릴 멋진 전문가가 되어줄 것이다. 작가의 전작인 < 어쨌거나마이웨이 >도 같이 읽으면 멘탈관리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도 오랜만에 다시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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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줄곧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이미지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며 살았다. 그러다 보니 정신이 피폐해졌고 나의 가치를 전혀 몰랐다. - P7

말로 자신을 폭행해봤자 절대로 행복, 성공, 건강, 기똥찬 삶을 쟁취할 수 없다. - P33

사기꾼 콤플렉스는 당신을 초라한 자아상 속에 가둬버린다. 하지만 당신 안에는 더 크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저력이 있다. 그러니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는 게 나쁜 짓이라는 케케묵은 생각을 내다 버리자. - P150

경계선을 그을 때는 미리 신중하게 생각해도 의도적으로, 친절하게 해야 한다. - P166

가끔은 무너져내려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고, 자신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고,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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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 인간성의 기원을 찾아가는 역사 수업
닐 올리버 지음, 이진옥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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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조상들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이 모든 일이 필연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p54)"


고고학에세이 는 거의 접해보지 못했다. 역사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 잠자는죽음을깨워길을물었다 >를 완독하고 나니 닐 올리버 작가만의 감수성으 느껴져 역사 서직과 에세이 사이의 경계의 미묘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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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있는 우주와 텅 빈 곳에서 빛을 내른 별을 바라보며, 에너지와 물질이 엉기고 뭉쳐 만들어낸 세상 만둘을 생각한다. (p54)"



가족, 지구, 집, 세입자들, 기억, 공존, 나아가기, 영웅, 이야기, 상실, 사랑, 죽음 등 총 12가지 주제를 이야기한다. 스스로 답을 찾고자 이 책을 썼다는 저자. 이런게 인문학의 매력이 아닐까. 자기계발서가 동기부여를 해준다면 이런 도서들은 자신만의 색과 감각을 찾을 수 있도록 내면의 깊이를 더해주는 것 같다.





처음엔 '역사'라는 키워드로 흥미가 생겼지만, 완독 후 삶과 죽음 자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시체, 뼈라고 하면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였는데 이번 독서를 통해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 삶과 죽음에 대한 황홀한 증거. 작가는 뼈를 그렇게 말했다. 얼마전 경주 여행에서 본 커다란 무덤 속. 그냥 지나치기 보다 그 속에 담긴 삶과 죽음에 관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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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 세기 동안 과학자들은 빛나는 기술 발전을 이룩하며 수십억 인류의 삶을 바꾸었고 진부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그 모든 성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우울과 스트레스, 허무와 권태, 절망과 자기혐오에 시달린다. - P19

지금까지 우리 곁을 지키는 오래된 이야기들은 아마 우연히 살아남게 되었을 것이다. 시간의 파도가 모든 것을 쓸어가 버릴 때 운 좋게 남겨진 화석인 것이다. - P23

기억이 사라지면 인간도 사라진다. 결국 방부제와 기계에 자리를 내어주게 되더라도 머릿속 기억을 잘 간직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아무리 불완전할지라도, 기억은 우리를 우리이게 하기 때문이다. - P150

꿀보다 더 달콤한 것은 백조의 날개에 실린 소망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곡진한 애도와 사랑의 노래를 전해준다. - P326

누군가의 머릿속에 있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도 누군가는 희생되고 있다.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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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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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이민진 작가의 < 파친코 >를 드디어 만났다. 이전보다 더 영롱하고 아름다워진 표지 속 나비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평소에 선호하는 장르는 아니었다. 끝없는 인기에 호기심이 움직였을 뿐. 그리고 끝은 '읽기 잘 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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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어머니는 딸이 부유한 남자의 첩이 되는 것보다는 정직하게 일하며 살기를 바랄 거 같았다. (p87)"



부산 영도에서 기형아인 훈이가 태어난다. 중매쟁이를 통해 가난한 양진과 결혼해 순자를 낳는다. 순자가 고작 13살일 때, 훈이는 결핵으로 세상을 떠난다. 순자는 길거리에서 희롱 당하다 고한수의 도움을 받는다. 그의 아이까지 임신하지만 유부남이었던 고한수의 첩이 될 수 없어 백이삭 목사와 결혼해 오사카로 향한다. 오사카에서 고한수의 아이 노아가 태어나고, 두 번째 아이는 백이삭의 아이로 모자수라고 이름을 짓는다. 백이삭은 경찰서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고.. 어휴.. 1권은 모자수와 하루키의 대화로 끝나는데, 2권이 궁금해서 도서관에 다녀왔다.구판 2권읜 나쁜 조선인까지가 신판 1권으로 엮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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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20세기로 넘어갈 무렵, 늙은 어부와 아내는 가욋돈을 얻을 요량으로 하숙을 치기로 했다. (p15)"



애플TV+ 드라마로 제작되어 뜨겁게 조명 받은 파친코. 계약 문제로 절판 사태를 겪었다고 한다. 어쩐지 도서관에서 불티나게 인기가 좋았다. 다행히 인플루엔셜 출판사로 옮겨 개정판이 나왔다. 번찾아보니 번역도 많이 신경 쓴 것 같다.



*첫문장 비교

-구판 :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신판 :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1권 마지막(끊는 장면이 다름)

-구판 : 김창호는 경희를 사랑하는 고통을 끝낼 수 없을 것 같았다.

-신판 : 모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어른이 돼서도 처음에 어떻게 친구가 됐는지 결코 잊지 않았다.



*구판 1권 마지막 = 신판 1권 p372 : 김창호는 계속 사랑의 고통을 겪게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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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는 운명을 알 수 없는 도박이라는 점에서 재일교포의 삶을 상징하기 좋은 은유라고 한다. 어릴 적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보았던 가벼운 소재가 아닌 참 묵직한 기분이 들었다. 나라를 빼앗긴 한이 참 오래도 이어지는 것 같다. 이런 소설, 역사를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 한 여인의 삶으로 보아도, 한 민족의 운명으로 보아도 비통함이 끊이질 않는다. 왜 이 소설이 계속해서 이슈가 되는지 알 것 같다. 문체가 아름다운 편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가 쉴 틈 없이 긴장감을 준다. 같이 열 받고 공감하기 좋은 소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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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인 이야기를 쓰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정말 재밌는 질문이다. 그 질문에 대체로 나는 이렇게 답한다. 우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한국인 이야기를 쓴다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이 대답에 종종 놀란다. 아뿔싸. - P7

한수는 남자가 한 여자하고만 관계를 해야 한다고 여기지 않았다. 혼인은 부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자기 아이를 가진 여자를 버릴 마음은 전혀 없었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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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고정아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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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라고? 어떤 개츠비?" 데이지가 물었다. (p25)"


얄미운 여주인공 중 한 명을 뽑자면 <위대한개츠비>에 '데이지'가 생각나요. 개츠비 인생을 아주 나락으로 떨어트린... 물론 개츠비도 유부녀가 된 옛애인을 되찾으려 했다가 헛고생 중에 헛고생을 한 거지만요.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커플들이 너무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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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의 파란 정원에는 수많은 남녀가 속삭임과 샴페인과 별들 사이로 부나방처럼 찾아왔다가 떠났다. (p61)"


소설은 개츠비의 관점이 아닌 닉 캐러웨이의 관점에서 펼쳐져요. 1922년 초여름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의 웨스트에그를 배경으로 하죠. 책을 보기 전에 1920 대 미국이 어떠했는가 알고 보면 작가님이 왜 이런 절망을 담아냈는지 이해하기 수월해요. 금주법이 시행되고 재즈가 유행하던 광란의 시기로 제1차 세계 대전의 승리 이후 물질적으로는 엄청난 풍요를 누리게 되었지만 도덕적으로는 타락한 미국 사회의 어둠을 드러냅니다. 아메리카 드림의 환상이 아닌 절망을 보여주죠. 영화 중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작만 보았는데 영화에서 신세대적인 화려함을 잘 살려서 영상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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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2년이 지난 지금, 그날과 그날 밤과 그다음 날을 떠올리면 경찰과 사진기자와 신문기자 들이 끝도 없이 개츠비의 현관을 드나들었던 일만 기억난다. (p230)"


책을 덮을 때쯤, 왜 '위대한 개츠비'라고 했을까 의문을 갖게 됩니다. 개츠비를 조롱하는 것인지, 개츠비 같은 청년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사회를 조롱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너무 사랑했던 데이지의 죄값을 대신 받은 면에서 위대한 사랑이긴 했기에.. 여러 복합적 의미를 지닌 거 같다고도 생각해요. 개츠비를 보면서 소설에서도 영화에서도 닉 캐러웨이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어찌보면 방관자 입장이긴 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해가 되었달까요. 적어도 대놓고 불륜을 하는 톰 뷰캐넌과 데이지 뷰캐넌 부부랑은 달랐으니까... 이 소설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단순한 첫사랑의 애달픔을 넘어 사회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점 때문이었어요. 역시 명작은 오랫동안 사랑 받는 이유가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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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젊고 유약했던 시절에 아버지는 내게 평생을 간직하게 된 조언을 해주었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어지면, 세상 모든 사람이 너만큼 혜택을 누리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기억해라." - P11

나는 개츠비 씨를 돌아보았지만, 그는 거기에 없었다. - P107

그는 데이지에게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았다. 아마 사랑하는 데이지의 눈에 보이는 반응에 따라 자기 집의 모든 것을 재측정했던 것 같다. - P131

"데이지는 그자를 사랑한 적이 없을 거야." 개츠비가 창문 한쪽에서 돌아서서 나를 반항적으로 바라보았다. - P215

개츠비는 녹색 불빛을, 해마다 우리에게서 물러나는 열락의 미래를 믿었다. 그것은 우리에게서 달아났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내일 우리는 더 빨리 달리고 두 팔을 더 멀리 뻗을 것이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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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시작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 잘하고 싶어 시작을 망설이는 세상의 모든 완벽주의자들을 위한 진짜 완벽주의 활용법
윤닥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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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자유로운 나를 위해, 완벽주의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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