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고정아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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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라고? 어떤 개츠비?" 데이지가 물었다. (p25)"


얄미운 여주인공 중 한 명을 뽑자면 <위대한개츠비>에 '데이지'가 생각나요. 개츠비 인생을 아주 나락으로 떨어트린... 물론 개츠비도 유부녀가 된 옛애인을 되찾으려 했다가 헛고생 중에 헛고생을 한 거지만요.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커플들이 너무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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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의 파란 정원에는 수많은 남녀가 속삭임과 샴페인과 별들 사이로 부나방처럼 찾아왔다가 떠났다. (p61)"


소설은 개츠비의 관점이 아닌 닉 캐러웨이의 관점에서 펼쳐져요. 1922년 초여름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의 웨스트에그를 배경으로 하죠. 책을 보기 전에 1920 대 미국이 어떠했는가 알고 보면 작가님이 왜 이런 절망을 담아냈는지 이해하기 수월해요. 금주법이 시행되고 재즈가 유행하던 광란의 시기로 제1차 세계 대전의 승리 이후 물질적으로는 엄청난 풍요를 누리게 되었지만 도덕적으로는 타락한 미국 사회의 어둠을 드러냅니다. 아메리카 드림의 환상이 아닌 절망을 보여주죠. 영화 중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작만 보았는데 영화에서 신세대적인 화려함을 잘 살려서 영상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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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2년이 지난 지금, 그날과 그날 밤과 그다음 날을 떠올리면 경찰과 사진기자와 신문기자 들이 끝도 없이 개츠비의 현관을 드나들었던 일만 기억난다. (p230)"


책을 덮을 때쯤, 왜 '위대한 개츠비'라고 했을까 의문을 갖게 됩니다. 개츠비를 조롱하는 것인지, 개츠비 같은 청년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사회를 조롱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너무 사랑했던 데이지의 죄값을 대신 받은 면에서 위대한 사랑이긴 했기에.. 여러 복합적 의미를 지닌 거 같다고도 생각해요. 개츠비를 보면서 소설에서도 영화에서도 닉 캐러웨이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어찌보면 방관자 입장이긴 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해가 되었달까요. 적어도 대놓고 불륜을 하는 톰 뷰캐넌과 데이지 뷰캐넌 부부랑은 달랐으니까... 이 소설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단순한 첫사랑의 애달픔을 넘어 사회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점 때문이었어요. 역시 명작은 오랫동안 사랑 받는 이유가 있는 거 같아요.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내가 젊고 유약했던 시절에 아버지는 내게 평생을 간직하게 된 조언을 해주었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어지면, 세상 모든 사람이 너만큼 혜택을 누리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기억해라." - P11

나는 개츠비 씨를 돌아보았지만, 그는 거기에 없었다. - P107

그는 데이지에게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았다. 아마 사랑하는 데이지의 눈에 보이는 반응에 따라 자기 집의 모든 것을 재측정했던 것 같다. - P131

"데이지는 그자를 사랑한 적이 없을 거야." 개츠비가 창문 한쪽에서 돌아서서 나를 반항적으로 바라보았다. - P215

개츠비는 녹색 불빛을, 해마다 우리에게서 물러나는 열락의 미래를 믿었다. 그것은 우리에게서 달아났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내일 우리는 더 빨리 달리고 두 팔을 더 멀리 뻗을 것이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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