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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 인간성의 기원을 찾아가는 역사 수업
닐 올리버 지음, 이진옥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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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조상들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이 모든 일이 필연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p54)"
고고학에세이 는 거의 접해보지 못했다. 역사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 잠자는죽음을깨워길을물었다 >를 완독하고 나니 닐 올리버 작가만의 감수성으 느껴져 역사 서직과 에세이 사이의 경계의 미묘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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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있는 우주와 텅 빈 곳에서 빛을 내른 별을 바라보며, 에너지와 물질이 엉기고 뭉쳐 만들어낸 세상 만둘을 생각한다. (p54)"
가족, 지구, 집, 세입자들, 기억, 공존, 나아가기, 영웅, 이야기, 상실, 사랑, 죽음 등 총 12가지 주제를 이야기한다. 스스로 답을 찾고자 이 책을 썼다는 저자. 이런게 인문학의 매력이 아닐까. 자기계발서가 동기부여를 해준다면 이런 도서들은 자신만의 색과 감각을 찾을 수 있도록 내면의 깊이를 더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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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역사'라는 키워드로 흥미가 생겼지만, 완독 후 삶과 죽음 자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시체, 뼈라고 하면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였는데 이번 독서를 통해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 삶과 죽음에 대한 황홀한 증거. 작가는 뼈를 그렇게 말했다. 얼마전 경주 여행에서 본 커다란 무덤 속. 그냥 지나치기 보다 그 속에 담긴 삶과 죽음에 관해 생각해 본다.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지난 수 세기 동안 과학자들은 빛나는 기술 발전을 이룩하며 수십억 인류의 삶을 바꾸었고 진부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그 모든 성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우울과 스트레스, 허무와 권태, 절망과 자기혐오에 시달린다. - P19
지금까지 우리 곁을 지키는 오래된 이야기들은 아마 우연히 살아남게 되었을 것이다. 시간의 파도가 모든 것을 쓸어가 버릴 때 운 좋게 남겨진 화석인 것이다. - P23
기억이 사라지면 인간도 사라진다. 결국 방부제와 기계에 자리를 내어주게 되더라도 머릿속 기억을 잘 간직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아무리 불완전할지라도, 기억은 우리를 우리이게 하기 때문이다. - P150
꿀보다 더 달콤한 것은 백조의 날개에 실린 소망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곡진한 애도와 사랑의 노래를 전해준다. - P326
누군가의 머릿속에 있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도 누군가는 희생되고 있다.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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