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가 하류로 전락한다 - 한 일본 지식인이 전하는 양극화의 미래
후지이 겐키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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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로 유학다녀온 일본인의 미국 따라잡기 매뉴얼. 엄청 현실적이거나 생각없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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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와 위선 - 좌파 인물 15인의 사상과 활동
김광동 외 지음 / 북마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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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84 짜리들이 쓴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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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의 역습 - 무일푼 하류인생의 통쾌한 반란!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최규석 삽화 / 이루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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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하고 발랄하며 쾌활하고 영리한 일본의 국가대표 가난뱅이 마쓰모토 하지메의 기가 막힌 반항기.

이 재기발랄한 가난뱅이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과연 이 정도 활약을 할 수 있었을까?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전세계의 모든 가난뱅이의 교과서가 등장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마쓰모토의 코믹하면서도 효율적인 전략과 이력을 한번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ㅋ
 

*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노숙동호회에 가입하고, 궁상스러움을 지키는 모임을 발족한다.
* 바가지를 계속 씌우는 학생식당에 반항하여 식당앞에서 100엔짜리 카레를 만들어 350그릇을 팔아 치운다.
* 가난뱅이 신문 창간, 가난뱅이 대학 개교, 저항할 일이 있을 때마다 무 먹기 대회, 낫또 먹기 대회 등을 개최하다.
* 일왕이 거주하는 곳의 해자에서 수영대회를 열고, 맥주파티 투쟁에, 구린내가 나는 갈고등어 굽기 투쟁 등등
*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대학측에서 학점을 대량으로 받아서 강제 졸업 당하다.
* 거의 매해 상업화된 크리스마스 분쇄집회를 개최 : 산타를 죽여라~! 루돌프를 끓는 냄비에! 선물은 전당포에 맡겨라~! 가 플래카드.
* 야마노테센(한국으로 치면 지하철 2호선) 차내 집회, 재활용 센터 '아마추어들의 반란' 을 개점. 12호점까지 늘려나가고 있다.
* "롯본기 힐스를 불바다로~" 라는 전단을 뿌리고 그 앞에서 찌개를 끓여 먹고, 그 것을 안주삼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한잔씩 준다.
* 지방선거 출마로 공식적인 난장판 축제를 벌이다. 시위 신고 후 경찰 바람 맞추기 감행하다.
* 다큐멘터리 영화 <아마추어의 반란> 완성되고, 책도 내게 되다. 등등등등 끝도 없다.
 

이 사람은 집회 자체를 하나의 축제로 만들어 나가는 데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지역사회로 들어가 서로 정을 나누고, 도우며 신나게 살아 가며 가난한 자들의 행복을 도모한다.
그 행복을 침해하려는 유무형의 모든 시도들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행동한다.
예를 들면, 중고 가전제품을 팔지 못하게 하는 법률이 만들어지자 즉각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 시위를 기획하고 시행하는 식.

우리 나라의 촛불집회와 안티 조중동 운동을 떠올리면 약하긴 하지만, 이 사람의 해학과 명랑은 인정해 줘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는 이 정부들어 말도 안되는 정책이나 행패를 방해하고 저지시키는 명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점점 설곳을 잃어간다.
미디어 법이나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등을 개정해 가고 있지 않은가? -_-;;
아이돌 그룹에만 쏠린 관심들을 어떻게 정치적 사안에게로 돌릴 수 있을까? (아이돌들도 거의 착취 수준으로 당하고 있긴하지만...)
 

그러려면 아이돌 그룹의 퍼포먼스보다 더 재밌고 흥미로워야 하는데....
그 핵심은 참여와 연대에 있다.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한다면 넋놓고 침흘리며 아이돌의 퍼포먼스 보는 것보다야 훨씬 재미있을테다.
물론 혼자하면 재미없고, 그 문턱을 넘기가 힘으니 여럿이 같이 해야 재미있을 것이다.
또, 쉬워야 하고, 합법과 탈법의 경계를 잘 타야 스릴이 있을 법하다.
한국에서 가장 소외받고 있는 20대의 구심점이 될만한 사람이 하나만 있어도 우리 사회가 참 쾌활해 질텐데 말이다.
하고 있는데 언로가 없어서 알려지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공중파나 해외언론이 관심을 안가질 수 없을 만큼 기발한 아이디어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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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새들아 - 자기파괴적 녹색성장의 시대를 우려하는 진정한 녹색 신음소리
최성각 지음 / 산책자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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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생.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 피라미드 구조의 최상부에서 한창 떵떵거리며 잘 나갈 시기이다.

환경운동가이자 생태소설가/생태작가인 최성각 씨도 1955년생이다. 하지만 그의 글들을 보면 꾸밈없고, 헛된 권위의식도 없다.

퇴골로 귀농하여 두마리 거위 '맞다'와 '무답이'와 함께 자연 속에서 살고 있는 이 분의 삶이

기사 딸린 좋은 차를 타고, 한마디에 벌벌 기는 부하 직원이 몇천, 몇만 명인 사람과 비교해서 초라하다고 느껴지는가?

만약 그렇다면 이 책 "날아라 새들아"를 읽어보시길 바란다.

 

이 책을 읽었으되 책 속의 여러 에피소드들이 당신의 마음 속에 울림을 전하지 못하고,

끝끝내 퇴골척사도(퇴골에 있는 뱀을 물리치는 긴칼)가 하찮게만 느껴진다면,

당신은 "현대소비문명에 찌든 환자"라는 진단을 순순히 받아 들여야 한다.

마음 속의 그 거대한 혹덩어리가 자연스럽고 당연하여 고통조차 느끼지 못한다면 어쩌겠는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있다면 영화 아바타에서 나비족의 성지를 마구잡이로 밀어버리는 탐욕적이고 마초적인 대령의 얼굴이 보일 것이다.

사실 이런 이분법에서 나라고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언뜻언뜻 머리를 쳐드는 욕심들이 느껴지니 말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진짜 야심이 큰 사람들은 바로 이런 류의 사람들이다.

소유에는 연연하지 않고,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자 하는 욕심을 가진 사람들 말이다.

참 포부가 크기도 하다. 속세에서 일방적인 지시를 하고자 하지 않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자연과 소통하려고 하다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욕심을 추구하는 것은 편한 길이다. 모두가 그렇게 하라고 하고, 모두가 인정하는 길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충분히 능력이 있는 데도 그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판단 아래 생각하는 길로 향하는 사람들은 정말 용기와 포부가 대단하다.

 

글을 통해 만나 뵌 풀꽃평화연구소 소장 최성각 씨는 자유롭고 구애됨이 없는 분인 듯 하다.

언어와 자연에 민감하고, 느낀 바를 행동에 옮기는데 주저함이 없다.

녹색성장과 친환경폭탄이라는 언어도단에 핏대를 올리고, 우리도 사라진 새 도도처럼 사라져 버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자연 속에서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알고, 이웃과의 연대가 얼마나 많은 행복을 가져다 주는지도 이야기 해 준다.

 

최성각 작가가 앵두할아버지처럼 나이가 들었을 때, 이러한 생각과 삶이 소수의 대안이 아닌 주류의 삶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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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의 법칙
이몬 버틀러 지음, 김명철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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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연구소 소장이라는 직함을 가진 이몬 버틀러의 책, 시장경제의 법칙. (영어 제목은 The Best Book on the Market)

거창한 제목에 비해 작고 얇은 이 책은 '시장'이라는 경제 시스템이 갖는 장점에 대해 온갖 칭찬을 쏟아 붇고 있다.

그에 의하면 '시장'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로움의 원동력이다. 과거에는 꿈꿀 수도 없었던 이 물질적 풍요로움을 선사한 경제체계.

시장은 효율적으로 자원을 분배하는 시스템이고, 가격은 수많은 시장 참여자들의 다양한 욕망을 매개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유기적인 생물체와 같이 정교하게 가다듬어진 체계는 고성능의 수퍼컴퓨터보다도 훌륭하다.

세상의 어떤 컴퓨터도 시장보다 정보를 더 잘 처리할 수는 없다. - 전 유럽연합위원회 위원장, 자크 들로르 (67페이지)

이런 놀라운 체제를 어떻게 부정할 수 있는가? 보이지 않는 손이 고성능의 CPU와 같이 작동하는 이 매력적인 시스템을.

그렇다. 그런 면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점점 찬양의 도가 지나친다. 시장이라는 것은 절대선인데 때때로 이것이 실패하는 이유는 어리석은 사람들 때문이라고 한다.

정부는 각종 규제로 시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냥 내버려 두면 보이지는 않지만 아름답고 완벽한 시장이 모든 것을 해줄텐데...

흠... 이쯤 되면 속담이 하나 떠오른다. "사람 낳고 돈 낳지 돈 낳고 사람났나?"

그렇다. 시장은 사람을 위한 경세제민의 여러 시스템 중 하나일 뿐인데...

작가는 시장처럼 완벽한 것을 어리석은 인간들 때문에 버려놓는다고 한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거의 신앙의 경지이다.

이 무조건적인 찬양의 시점도 다소 의문스럽다. 이 책이 출간된 것은 2008년. 시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실패했던 바로 그 해 아니던가?

물론 저자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시장의 완벽함을 망쳤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사상은 그렇지 않겠는가?

세상의 모든 근본주의/원리주의는 결점이 없다. 그 순수한 형태로는 모든 것이 선이다.

자본주의의 몰락을 예언했던 마르크스의 사상도, 공상적이라고 매도되었던 푸리에나 오웬의 사상도

그것을 망치는 조건만 아니라면 그 자체로는 완벽하지 않겠는가?

작가는 시장은 완벽하지 않다고 강변한다. 정보는 비대칭적이고, 완전경쟁의 조건이 나오는 경제학 교과서는 찢어버리라고 하고,

시장에서의 교환도 가치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이 모든 불완전함을 포용하는 시장은 완전하다고 주장한다. 조금 지친다.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 밖에 없는 완고한 사람 같다.

올해 읽은 책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책 중 하나는 나카타니 이와오의 "자본주의는 왜 무너졌는가"이다.

이 사람은 미국 자본주의의 황금기에 미국에서 유학한 사람이고, 일본 경제에 시장의 가치와 자유경제에 대한 믿음을 심었던 사람이다.

그가 시장의 기능을 마비시킨 요인들을 조목조목 분석했다. 비단 경제학의 시각이 아닌 다각적인 시각으로 말이다.

이몬 버틀러 씨는 무너진 가문의 화려했던 과거를 못잊고 현실을 무시한 채 신나게 노래한다.

1962년도에 밀튼 프리드먼이 '자본주의와 자유'에서 했던 이야기를 거의 그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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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녘새벽 2009-12-09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안보고 시장만 보는 완고한 시장예찬론자의 넋두리?

풍요로움은 곧 행복이라는 논리에 기반해서 지어진 책이다. 어플루엔자라는 책이 나오고, 수많은 생태학적 한계가 이야기되고 있는데, 그저 성장과 경쟁, 시장만이 최선이라는 이 책의 내용은 앵무새같이 반복적으로 같은 내용을 지껄이는 경제지와 보수신문의 그것과 똑같다.

웽스북스 2009-12-10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그런 것들이 아직도 통한다고 생각하는걸까요...

동녘새벽 2009-12-10 13:11   좋아요 0 | URL
한국에도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물론 자기 이익에 부합하는 경우에 한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