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젤 - Tang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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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볼 여유가 없을 정도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개강이 일주일도 안 남아서 그런지 방학이 짧게 느껴진다.

약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난 무엇을 했을까?

흔적들을 찾기에는 우울해지고,

앞으로만 나아가기에는 두려워진다.

 

눈 앞에 보이는 일들을 한번 처리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번에 처리할 수 없다면 조금만이라도 해결될 기미가 보였으면 좋겠다.

모든 노력은 시간을 요구하고 시간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지치만 않는다면 노력은 언젠가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예전에는 이 말을 믿었지만 지금 같은 시대에는 의심이 든다.

그러나 진짜 성공한 사람들은 진짜 노력한 사람들이다.

즉 노력한다고 꼭 성공할 수 없지만,

성공할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것이 결론이다.

 



 

"엄마는 다 알고 있단다!"

 

신비한 꽃의 영향으로 태어난 라푼젤.

그녀의 머릿결은 신비한 꽃의 영향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알게 된 고델은 영원한 젊음을 위해 어린 라푼젤을 납치하고,

가짜 엄마 노릇을 하며 그녀의 머릿결로 젊음을 유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젊은 도적 라이더가 그녀가 살고 있는 탑으로 오게 되고,

18년 동안 탑 밖을 나가 본 적이 없는 그녀와 함께 밖으로 나가게 된다.

 

 

 

"한 때 내것이었던 것을 돌려줘."

 

<워크 투 리멤버>,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맨디 무어(Mandy Moore)는,

라푼젤 역을 맡았는데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배우다.

처음 들었을 때는 유명 여배우일 줄 알았는데 그녀일지는 정말 몰랐다.

역시 목소리가 이쁘다고 얼굴이 이쁜 것은 아니다.

 

<헬보이>,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의 론 펄먼(Ron Perlman)는,

스타빙턴 브라더스 역을 맡았는데 그의 목소리는 침울하고 음산하지만,

목소리로 평가하기에는 그의 연기 경력이 너무나 위대하다.

 

<볼트>의 네이든 그레노(Nathan Greno)와 바이론 하워드(Byron Howard)는,

전문 애니메이션 감독들이지만 주류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낯설다.

뮤지컬 형식의 애니메이션은 오래만에 본 것 같은데,

내용은 너무 상투적인 느낌이 든다.   

 



 

"지금 난 당신을 보고 있어."

 

성우에 참여한 배우들이 노래까지 소화하느라 힘들었을 것 같다.

어릴 때 보았던 <인어공주>처럼 뮤지컬 형식의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적절한 분위기 유도와 노래들이 보기에도 듣기에도 좋은 것 같다.

그러나 내용이 조금 상투적이고,

후반부로 갈수록 주변 상황들이 빠르게 정리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한 Pixar와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차이는 확실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Pixar의 애니메이션이 더 마음에 든다.

 



 

"우리는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까?" 

 

오늘 본 <라푼젤>은 예외지만,

요새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만이 아닌, 

성인까지 볼 수 있게 제작되는 것 같다.

얼마 전에 본 <메가 마인드>가 그랬고, 

<슈렉>과 <업> 역시 어린이와 성인 모두가 보아도

어색하지 않은 애니메이션이었다. 

 

미국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만 보는 것이라 생각하여

일본 애니메이션이 아니면 보지 않았던 적도 있었는데,

요새는 미국 애니메이션이 너무 재밌다.

순수하면서도 시대 풍자적인 유쾌함,

그리고 간단하지만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해볼 수 있는 결론은,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심각하지 않지만 충분히 흥미롭다.

 

이제 애니메이션은 3D로도 제작이 가능하고, 

한결 생생한 질감과 색감을 표현하는 등 기술적으로 발전을 했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발전을 했다.

앞으로도 순수함을 잃어가는 어른들을 위해,

어른들을 위한 동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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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얼간이 - 3 Idi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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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를 보면 순수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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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얼간이 - 3 Idi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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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새벽까지 책상에 앉아있다가 어쩔 수 없이 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해도,

머릿속은 아직 전원이 내려간 상태가 아니다. 

그래서 잠은 항상 침대에 누운 뒤 최대 2시간이 지나서야 가능했다.

언제부턴가 나는 이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고,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MP3플레이어에 동영상을 담아 강좌나 영화를 보았다.

이전과 잠 자는 시간은 변함없지만,

잠 자기 전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저는 교수님과 달리, 뒤쳐지는 학생을 버리진 않을 겁니다."

 

인도에 있는 세계적인 공대 ICE.

란초, 파르한, 라주는 이 대학에 합격하여 같은 방을 쓰며 지낸다. 

란초는 남들과 다른 생각과 행동으로 교수들에게 꾸지람을 듣지만 공부는 항상 1등이고,

파르한은 공학자보다 사진작가가 되는 것을 원하지만 부모님은 허락하지 않는다.

라주는 너무나 가난한 집의 가장으로서 성공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과 미래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서로 다른 성격과 가정환경을 가졌지만,

세 친구는 서로를 의지하며 즐거운 대학생활을 한다.

 



 

"네 인생을 살아라."

 

란초역의 아미르 칸(Aamir Khan)은 인도 영화계의 배우, 감독, 제작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그가 1965년생이라는 것인데, 실로 엄청난 동안(童顔)이다.

 

감독인 라지쿠마르 히라니(Rajkumar Hirani)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됐는데,

좀 더 많은 그의 영화를 보고 싶다.

 



 

"저를 떨어뜨리셔도 후회는 없습니다.

 앞으로 제 인생에 가치 있는 무언가를 할거니까요."

 

예전에는 인도영화를 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요새는 많이 볼 수 있게 되어 나름 흥미롭다.

그만큼 인도영화도 세계 영화계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갖췄다는 증거일 것이고,

실제로 영화를 보면 상당히 괜찮다는 느낌이 든다.

아쉽게도 대중적인 지지를 받는 영화들의 주제가 비슷하다는 경향이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나 제작의 아이디어는 수준급 이상이다.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은, 인도영화를 보면 순수함이 느껴진다.

할리우드나 우리 나라 영화계에서 느껴지는 심각함이나 복잡함보다는,

단순하고 거부감 없는 주제를 같은 주제의 다른 나라의 영화들보다 훨씬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딱 보면 인도영화라고 느껴질 만큼의 제작과 연출은 정말 강점이다.

아직까지는 인도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지만,

지금까지는 내가 본 인도영화들은 대체로 좋은 인상을 주었다. 

 



 

 "그 날. 난 깨달았어.

 이 마음은 쉽게 겁을 먹는다는 걸.

 그래서 속여줄 필요가 있어.

 큰 문제가 생기면 가슴에 대고 얘기하는 거야.

 '알 이즈 웰'"

 

인도 사회는 아직도 카스트 제도가 유지될 만큼 신분제 사회이다.

그리고 신분제 사회의 문제점은 불평등과 치열한 신분상승욕구일 것이다.

영화 한 편만을 보고 그 사회의 문제점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영화는 사회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인도 사회는 변화의 시기에 있는 것 같고,

우리 나라와 비슷하게 교육열과 성공주의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연한 것 같다.

그만큼 인도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장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어릴 때 "꿈을 크게 꾸고 너가 하고 싶은 것을 해라!"는 어른들의 말이,

상당부분 거짓이었다는 것을 오늘날의 성인들은 대부분 알고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1등을 원했고,

아이들이 커서 성인이 되어도 1등을 원했다.

사회 어디를 가도 1등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어쨌든 어느 정도의 이익을 받는다.

진보주의자들은 이런 사회분위기에 상당히 비판적이지만,

1등도 그만의 노력과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물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1등을 바라거나,

불법과 반칙을 써가며 얻은 1등은 윤리적, 법적으로 좋지 않다.

내가 묻고 알고 싶은 것은,

"1등을 한 사람들이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서 1등이 되었느냐?" 이다.

1등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쉬운 일을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누군가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더구나 강제성이 동반된 의지라면 1등을 해도 매우 불행할 것이다.

 

내가 가장 걱정되는 것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 믿지만,

미래의 내 자녀나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에게,

그들의 생각과 의지에 상관없이

나의 자랑과 욕심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유발하는 말과 행동을 할까봐 걱정된다.

마치 내가 어릴 때 누누히 들었던 그 누군가의 어른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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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문2 - 葉問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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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 상업성과 기름기 흐르는 예술성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영화감독들은 반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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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문2 - 葉問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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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많이 피곤했나보다.

토요일 오전에 잠시 친구 결혼식을 갔다오고 주말 내내 잠만 잤다.

일어나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액션영화 한편 보자고 마음 먹었다.

 

예전에 <엽문1>을 보았을 때 강한 인상을 받았고,

영화를 본 후 꽤 긴 리뷰를 했었는데,

무엇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영화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말했었다.

일제 식민통치를 받았던 시절, 

뛰어난 무술과 고결한 인격으로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세워준 엽문.

2편은 또 어떻게 압제받는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인가?

흥미로운 기대를 하며 영화를 보았다.

 



 

"사부님, 사부님은 혼자서 10명을 이길 수 있으세요?"

"제일 좋은 건 안 싸우는 거지."

 

일본군의 식민통치를 벗어나 홍콩에 정착한 엽문.

그러나 홍콩은 영국군의 통치를 받고 있었다.  

중국의 정신과 문화가 담긴 쿵후를 전수하기 위해,

각파의 사부들은 홍콩에서 무예도장을 열지만, 엽문은 쉽지 않다.

우여곡절 끝에 도장을 개설하지만, 이번엔 영국군의 횡포가 심해진다.

영국군은 자국의 세계 챔피언 권투선수를 데려다가

중국 무술인들과의 무술시합을 계획하고,

중국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엽문은 시합에 도전한다.

 



 

 "생활을 위해선, 내가 참을 수 있었소.

  그러나 중국 무술을 무시하는 건 참을 수 없소."

 

엽문역의 견자단은 1편과 마찬가지로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미 뛰어난 무예실력으로 중국 액션영화의 제왕으로 군림한 그는,

다양한 영화에서 연기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50세가 다 되었지만, 전혀 늙지 않은 모습이 부럽다.

 

홍진남역의 홍금보는 이 영화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어느덧 60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는 중화권 최고의 배우이다.

어릴 때 보았던 유쾌하고 코믹스러운 그와는 달리,

지금은 진지하고 원숙한 연기가 돋보인다.

 

<엽문1>로 첫 영화 데뷔한 웅대림은 이번에도 출연했다.

그녀는 엽문의 부인으로서 강한 어머니와 사랑스런 아내의 역할을 잘 소화했다.

비록 영화지만 현실에서도 만나고 싶은 아내의 모습이다.

 

<야연>의 황효명은 엽문의 제자역으로 출연하였는데,

준수한 외모로 많은 여성팬들이 있을 것 같다.

 

중국 영화계의 감초 배우인 정칙사를 이 영화에서 오랜만에 보았다.

 

<엽문1>로 흥행에 성공한 엽위신 감독은 2편을 제작했는데,

1편과 같은 내용지만 식상하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특히 빠른 전개와 적절한 시나리오 구조가 마음에 든다.

영화 말미에 3편을 예감하게 하는데, 3편에서는 이소룡이 등장할 것 같다.

 



 

"나는 너가 중국 무술을 배우기 바란다.

 왜냐하면 중국 무술은 중국인의 정신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란다."

 

이런 부류의 영화들은 내용이 단순하다.

특별히 어려운 의미나 복잡한 묘사를 하지 않아도 보는 내내 감정이 전달된다.

마치 나는 중국인이 아닌데, 중국인이 된 것처럼 엽문을 보며 희열을 느낀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일까?

그건 우리나라와 중국이 비슷하게 외세의 식민 통치와 압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엽문은 단순히 영춘권의 기술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중국 무술에는 중국의 정신과 문화가 흐르고 있기에,

그것을 무시하고 짓밟으려는 세력으로부터 정당한 방법으로 도전하고 승리한다.

그리고 온건하면서도 상대와 다투지 않으려는 겸손함을 보임으로,

무력적 승리가 아닌 덕의 승리를 보여준다.

 

중국의 옛 속담에,

"힘 있는 자는 지혜로운 자를 이기지 못하고,

지혜로운 자는 덕 있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는 말이 있다.

영화에서 엽문은 이 속담을 그의 삶 속에서 스스로 증명하며

뭇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오늘의 승부에서 나는 중국 무술이 서양 무술에 비해 대단하다는 것을

 증명할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사람의 지위가 비록 높은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의 인격이 반드시 귀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 정말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기 원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분명 엽문과 비슷하게 민족적 자긍심을 가지며

외세의 식민통치와 압제에 타협하지 않고

우리의 정신과 문화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영화들이 많지 않을까?

 

중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이런 영화들을 수없이 봐왔다.

우리가 보면 상투적이고 뻔한 내용이지만, 

중국인들은 영화산업을 통해 자신들의 정신과 문화를 후세에 전달하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 중국인들의 단결과 민족적 자긍심을 형성하였고,

사회 내에 공동체 연대 의식을 가짐으로써 통합에도 기여했다.

비슷하게 미국도 오래 전부터

자신들의 패권주의를 공공연하게 영화로 만드는 판이다.

 

지난번 <엽문1>을 리뷰하면서도 말했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영화들이 제작되어야 한다.

수능시험에서 국사가 선택과목이 되고,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경각심을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젋은 세대들에게 심어줘야 한다.

 

중국은 영화를 통해 일본의 식민 통치와 영국군의 압제를

역사적인 실증에 근거하여 정당하게 비판하고,

그 위기를 극복한 조상들의 영웅담을 영화로 제작하고 있는데,

세계 영화산업의 강국으로 인정받는 우리나라가 

무엇이 두려워서 애국적이고 민족적인 영화를 제작하지 못하는가?

 

과거의 일제 식민통치와 미국의 압제에 대해

오늘날 현실에서 직접 말하지 못한다면,

영화나 문화 산업을 통해서라도 비판하고 진실을 밝혀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것을 보고 자란 우리의 후세들이

더욱 단결하고 민족적 자긍심을 느끼지 않겠는가?

맹목적인 상업성과 기름기 흐르는 예술성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영화감독들은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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