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형사 부스지마 스토리콜렉터 64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후, 우후후, 우후후후~~~
유쾌한 미소를 날리며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작가? 형사!  '형사 기능지도원' 이라는 색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현직 작가라는  작가 형사라는 기상천외한 캐릭터가 등장했다.  최근 가장 핫한 작가중 한 명인 나카야마 시치리가 창조해낸 이 캐릭터, 왠지 등장부터 관심과 애정이 듬뿍 묻어난다. '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에 이어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를 통해 독특한 캐릭터들을 만들어낸 나카야마 시치리의 새로운 캐릭터, 작가 형사 부스지마! 묘한 웃음과 재치속에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장착한 전직 형사 작가의 활약이 왠지 모르게 기대된다.

근사해 보이는 작가들의 악취나는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다양하고 폭넓은 소재와 주제를 담아내는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가 이번에 담아내고자 하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일면은 바로 출판계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어쩌면 책과 관련된 일과 공간, 사람들은 어쩌면 꽤 근사하리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것도 사실이다. 특히 작가, 그리고 편집자와 같은 일을 하는 이들의 생활과 작업공간 같은 곳은 어떨까? 하는 관심과 애정은 더욱 특별하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 형사 부스지마>에서는 어쩌면 이런 순수한 관심과 애정에 찬물을 끼얻는, 차디찬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문학신인상에 응모한 작품들의 1차 심사를 담당했던 프리랜서 작가 도메키 지로가 공사현장 옆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이 사건에 의심이 되는 용의선상의 인물은 바로 신인상에 응모했다가 도메키에 의해 심사에 떨어지고 그의 심사평에 화가 나서 협박조의 항의 서한을 보낸 세 명의 응모자들이다. 이 사건을 맡게 된 것은 스기나미 경찰서 아소반 이누카이와 신참 아스카였다. 현장에서 발견된 거라고는 송곳같이 날카로운 흉기, 그 이외에는 어떤 단서도 족적도 남아있지 않고 CCTV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아소반 이누카이의 선임이기도 했던, 지금은 작가의 길을 가고 있는 '부스지마 신리'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알리바이가 명확지 않아 유력한 용의자로 몰린, 항의 서한을 보냈던 이 세 명의 신인상 응모자들을 부스지마는 직접 만나게 된다. 인정사정 없이 응모자들을 '새끼손가락 끝에서부터 한마디 한마디 꺾듯이' 심문하는 부즈지마의 냉혹한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그리고 결국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내는 직관력 역시 혀를 차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위트있는 말솜씨와 음흉한 미소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탁월함을 갖춘 이 독특한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든다.


<작가 형사 부스지마>는 모두 다섯가지 미스터리한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신인상 응모 심사를 맡았던 프리랜서 작가, 작가와 작품들을 오로지 상업적으로만 생각하는 편집자, 비뚤어진 시각속에서 사회를 비판하기만하는 작가 지망생들과 이를 이용하는 심사위원을 비롯한 출판 관계자, 작품에 공격만 가하거나 망상에 사로잡힌 불량 독자들, 그리고 오로지 돈벌이만을 위한 부도덕한 욕망을 가진 종이를 영상으로 만드는 프로듀서에 이르기까지... 출판계에 관련한 다양한 인물들과 직업군들의 악취나는 어둠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어쩌면 느즈막한 나이에 작가로 등단하고 출판과 관련한 세계에 몸 담아온 나카야마 시치리 자신이 보고 듣고 체감한 출판계의 현실을 이 작품을 통해서 쓴 웃음으로 그려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상품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작품의 표절도 서슴지 않고, 신인상이라는 허울 좋은 달콤함을 띠지에 적어놓으면 날개 돋힌 듯이 팔려나가는 출판계의 현실도 꼬집는다. 작가의 꿈을 꾸는 다양한 인종들의 비뚤어진 인식과 창작의 세계 이면에 드리워진 욕망의 그늘들을 나카야마 시치리는 하나씩 하나씩 가감없이 꺼내어 놓는다.

'작품을 공격하는 요령은 일찌감치 습득하였다. 그 작품에 없는 것을 지적하거나, 많은 독자들이 장점으로 드는 요인을 거꾸로 단점이라고 주장하면 비평처럼 보인다. 뭔가를 부정하는 논리 따위는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얼마든지 짜낼 수 있다. 설령 그 말이 논리에서 빗나갔더라도 익명으로 투고하는 한, 자신에게는 아무런 리스크도 없다. 그야말로 노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 P. 195 , [애독자] 중에서 -


특히 인상적인 것중 하나는 네번째 이야기 [애독자] 부분이었다. 서평 올리기를 좋아하는 많은 이들에게 구와에 도모미와 같은 잘못된 행동과 양식이 존재하지는 않은까? 한번쯤 고민하게 만드는 지점이 있기도 했다. 사실 이 작품은 이전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과 비교하기기 난해하다.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그 용의자들은 피해자와 관련이 있는 특정한 몇 명, 그리고 그 속에서 범인 있다는 지극히 단순한 사건과 해결과정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천재적인 두뇌싸움을 거쳐하 하는 것도 아니고, 숨막히는 스릴이나 반전이 담겨지지도 않는다. 어쩌면 그저 가볍게 새롭고 독특한 캐릭터의 등장과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 출판계의 어두운 이면에 대한 인지 정도가 좋을 듯 해보인다.


하지만 앞선 세 단편의 패턴이 유사했던 반면, 네번째 단편 [애독자]에서는 어느정도 반전의 매력이 숨겨져 있기도 했고, 마지막 단편인 [원작과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부스지마가 용의자로 몰리는 색다른 구성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나름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출판계에 만연한 문제점들에 대해 풍자와 재치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독특한 즐거움이 담겨진 작품이다. 조금은 가볍게 조금은 여유로운 눈빛으로 나카야마 시치리를 바라보게 되는 그런 작품이다. 창작활동을 하는 이들, 그와 관련된 출판업계 종사자들, 그리고 그들의 작품을 만나는 우리 독자들! 다시한번 책이 건강한 사회를 꿈꾸게 만드는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계속되는 나카야마 시치리와의 만남이 즐겁다. 다양한 장르, 익숙함을 던져버리는 새로운 캐릭터, 색다른 소재들... 아마도 이런 것들이 바로 나카야마 시치리를 계속 응원하는 이유일 것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를 혼내기 전 읽는 책 -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적으로 변하는 엄마들을 위한
히라이 노부요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지식너머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모를 난처하게 하는 장난꾸러기가 정말 좋은 아이다!'  


'아빠가 집에 조금 늦게 왔으면 좋겠어!' 아이들이 보고 싶어 일이 끝나자마자 달려와 집에 일찍 도착한 아빠에게 아들 한이가 이렇게 말한다. 아빠가 오면 TV를 볼 수 없기에 아빠가 조금 늦게 집에 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말을 듣는 순간 아빠는 기운이 쭈~욱 빠진다. 가슴 한 켠이 뻥 뚤린듯 허하다. 아직 일곱살, 어느 아이들보다 아빠를 좋아하는 아들이지만 그깟 TV때문에 아빠 가슴에 상처가 맺힌다. 화가 나기도 하지만 살며시 올라오는 화를 내려 민다. 나에게 책 한 권이 있기때문이다. 얼마전 맞이한..


<아이를 혼내기 전 읽는 책>의 부제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적으로 변하는 엄마들을 위한'이다. 하지만 그게 엄마가 아닌 아빠라고 그리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사실 큰 딸아이를 키울때는 거의 큰 소리를 낼 일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작은 아이가 태어나고 그 녀석이 아들이라는 사실 이후로 우리집 아빠와 엄마의 말소리는 한 톤이 높아지고, 잔소리도 많아 졌던것 같다. 세상 모든 사내아이들의 부모가 똑같이 느끼듯 사내 녀석들은 정말 호기심으로 가득차있다. 그리고 정말 쉴새 없이 뛰어다닌다. 이유가 없다. 그냥 뛰고 부수고 괴롭히고 다투고 ... 아 정말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살며시 집어든다.


아이를 장난꾸러기로 키우자! 


장난은 바로 호기심에서 시작한다는 프롤로그로 부모와의 대화는 시작된다. 모두 6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을 통해 정말 아이를 혼내지 않고 사랑으로 키우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시작부터 어려개의 물음표로 시작할 수 밖에 없는 우리 부모들의 마음을 모두 같을 것이다. 첫번째장에서는 아이의 장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장난과 예의범절 과의 관계를 알아보기도 하고 장난을 인정받는 아이들이 창의력이 풍부한 사람으로 자란다는 이야기도 담겨진다. 두번째 장에서는 아이들의 연령에 따른 발달 과정과 아이의 모습을 그려낸다.



각 장의 끝부분에는 잠깐 고민하고 쉬어가는 시간을 갖게 한다. 우리 아이의 장난 노트나 아이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직접 적어보고 정말 그것이 문제인건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부모의 시간을 꺼내어 놓는다. 제 3장에서는 중요한 내용들이 나온다. '혼내지 않는 교육'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너무 이른 예절 교육의 역효과와 혼내지 않는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바보 엄마, 그리고 아이의 장점을 바라보는 시선을 갖도록 도와주는 중점이 되는 내용들이 담겨진다.


이제 후반부로 넘어가본다. 네번째 장에서는 아이의 반항과 맞닥들인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리고 부모 자신의 아이시절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부모가 그리 대단한 존재라는 생각을 버리게끔 도와준다. 제5장에서는 배려하는 마음을 전하는 방법 등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아이를 혼내기전 어떻게 해야할 지 구체적인 부모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모 자신이 아이의 거울이 되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말한다. 아이에게 '미안해'라고 말할 수 있는 진정한 엄마의 모습을 갖으라고 말한다. 역시 각 장의 마무리에는 엄마 반성 노트, 목표 실천 노트 등 객관적이고 실천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시간들을 준비한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모든게 참 쉽다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 하루에도 몇번씩 아이에게 날아가려는 화살을 꺽어보려하지만 정말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사실은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이라면 모두 공감하리라 생각된다. 지속과 반복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부모, 내가 그리 대단하지 않다는 걸 인정하고, 진정 아이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노트에 하나하나 써보면서 정말 이런 아이의 행동이 부적절했던 것인지 복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부모는 인내의 시간을, 아이에게는 조금은 자유로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화가 날 때, 가장 먼저 이 책 <아이를 혼내기 전 읽는 책>을 먼저 떠올려 보자. 그리고 순간 순간 인내와 애정이라는 외줄타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아이에게 강요하기보다 부모 자신이 조금은 내려놓고, 또 내려놓는 습관을 갖도록 준비해야겠다. 엄마의 마음, 그 속에 자립심 강하고 창의력을 키우는 멋진 아이들의 모습을 꿈꿀 수 있도록 이 책을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부터, 아니 지금 이 시간부터 나는 인내하는 부모가 되리라~ 세상 모든 화를 간직한 부모에게 권하고 싶다. 아이를 혼내기 전,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로시 죽이기 죽이기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기서 어느길로 가야 하는지 가르쳐줄래?" ...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달렸지." 


길을 묻는 앨리스에게 쳬셔 양이가 해준 이 대답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르는 이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쳬셔 고양이의 이 대답은 길을 잃은 이들에게 삶으로 걸어갈 길이 무엇인지를 들려주는 말이라고나 할까? 갈 길을 잃고 헤메이는 이들에게 작은 길잡이가 되어준 어린 날의 동화가 '고바야시 야스미'라는 작가에 의해서 <앨리스 죽이기>라는 이름을 가진 독특한 미스터리 장르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리고 어느새 '죽이기 시리즈'라는 애칭을 갖게 된 이 시리즈는 호두깍기 인형의 모티브를 차용한 '클라라 죽이기'를 통해 시리즈의 구성을 더욱 탄탄하게 구축해가고 있는중이다.


이번에는 '오즈의 마법사'속 도로시를 그 죽이기 시리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너무나 오래된 동화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볏집으로 만든 허수아비, 나쁜 마녀의 저주를 받아 양철로 변한 나무꾼 닉 초퍼, 그리고 겁쟁이 사자까지 주옥같은 캐릭터, 도로시와 친구들의 모습과 이름은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을 것이다. 앨리스에 나온 쳬셔 고양이의 선문답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 역시 고바야 야스미의 이 시리즈가 가진 미스터리, 길 잃은 이들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로시 죽이기>, 도로시 일행 앞에 나타난, 죽음의 사막에서 발견 된 말라비틀어진 동물의 사체 같아 보이는 아주 중요한 등장인물이 이번에도 등장한다. 바로 도마뱀 빌이다. 어쩌다 이상한 나라에서 떨어져 오즈의 나라에 와버리게 된 떠버리 도마뱀 빌, 그리고 그런 빌을 다시금 이상한 나라로 돌려보내려 하는 도로시 일행의 노력! 이쯤에서 고야바야 야스미의 세계관이 독자들의 눈앞에 나타난다. 도마뱀 빌의 원래 고향인 이상한 나라, 그리고 클라라 죽이기에서 다가갔던 호프만 우주, 그리고 이제 다시 오즈의 나라! 그리고 '아바타라'로 연결된 지구의 이모리 겐.



'아바타라'는 우리가 영화 '아바타'에서 보았던 그 의미들과 상통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원래 아바타라라는 말은 '분신'이라는 의미로 산스크리트어 '아바따라(avataara)'에서 왔다고 하니 아바타라의 의미 역시 이와 같다고 볼 수 있을것 같다. 어쨌든 이상한 나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빌을 위해 도로시 일행은 오즈의 나라를 지배하는 독재자 오즈마의 궁전으로 향하게 된다. 그런데 오즈마 여왕의 생일날 경비를 맡은 진저 장군이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하여 우리의 히어로 도마뱀 빌이 이번에도 기꺼이 사건 해결을 위해 여왕의 시녀 젤리아 젬과 활약에 나선다.


강력한 마법으로 보호되는 여왕의 궁전, 과연 누가 진저 장군을 죽게 한 것일까? 오즈에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인물은 오즈마 여왕을 포함해 오즈의 마법사와 착한 마녀 글린다가 있다. 이들을 포함해 생일 파티에 참석한 이들도 거의 대부분 자신들의 알리바이가 있는 상황에서 빌은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그러던 와중에 잔혹하게 도로시마저 죽임을 당하게 된다. 범죄 없는 오즈의 나라에 발생한 이 이상한 범죄의 해결을 위해 오즈와 아바타라로 연결된 지구를 오가며 수사를 이어가는 빌과 젤리아 젬, 이모리와 줄리아는 과연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동화와 새로운 미스터리가 접목된 색다른 이 이야기는 재미를 더해간다.


작품의 시작부터 주고받는 도로시와 그녀의 친구들의 대화는 만담이라도 주고 받는듯 신선한 즐거움을 전해준다. 그와 더해 떠벌이 도마뱀 빌이 그려내는 장면 장면들은 매번 웃음을 전해준다. 아바타라로 오즈와 지구가 연결되어 있다는 독특한 세계관이 역시나 이야기의 전반에 걸쳐 색다른 재미와 관심을 갖게 만든다. 살인 사건의 발생과 해결 과정에서 드러나는 작가가 가진 세계관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궁극의 가치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 독자들은 마지막에 느낄 수 있게 될것이다.


고바야시 야스미의 죽이는 시리즈를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떠벌이 도마뱀 빌이 한동안은 자신의 고향인 이상한 나라도 돌아가지 못했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앨리스도 가고, 클라라 그리고 도로시도 가버린 이 시점에 더 많은 동화주인공들을 죽여? 버리려는 시도가 많아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빨간 머리 앤도 죽여버리고, 빨간 망토도 그냥 확~,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의 쥬디도 이 시리즈를 통해 만나봤으면 하는 생각이든다. 그만큼 도마뱀 빌도 우리를 자주 찾아와야 하니까 이상한 나라에 돌아가는 길이 조금은 더 멀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요?" 앨리스의 이 질문을 마지막 다시금 꺼내어본다. 대신 이 질문은 이제 앨리스에게서 도마뱀 빌에게 넘져주는게 어떨까? 그리고 모든 독자들에게 건내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9
막스 베버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또 하루 멀어져간다~ 내뿜은 담배연기 처럼~~' ... 오늘은 왠지 이 노래가 하루를 뜨겁게 불살랐던 태양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흥얼거려진다. 참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 자신을 토닥이며 어느새 자본주의의 노예가 된 나의 소중한 하루, 그 특별한 가치를 떠올리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이런 단어들이 언젠가부터 다소의 거부감처럼, 아니 우리 일상과는 다른 별개의 세계들처럼 느끼지곤 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선거철이 가까워지기에 또 다시 레드 컴플렉스를 꺼내드는 정치권의 구태에 연연하는 모습들을 제외한다면 이런 단어들은 어느새 우리와는 약간의 거리를 두게 되었던것 같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막스 베버의 이 책을 벌써 오래전 대학에 다니던 시절에 만났던 것 같다. 그럼에도 처음 만나는 것처럼 생소한 것은 너무 긴 시간의 흐름속에서 벌어진 의식의 격차 때문이겠지? ^^ 어쨌건 조금은 딱딱하고 건조한 이 책과 오랫만의 만남을 갖게 된다. 막스 베버는 칼 마르크스, 에밀 뒤르켐 등과 함께 현대 사회학을 창시한 사상가중 하나로 뽑힌다. 현대 사회학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그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이 책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다. 법학도로 시작해 역사, 정치, 종교와 철학 예술까지 다양한 인문분야에 능통했던 막스 베버, 그가 말하는 자본주의 정신은 무엇일까?


이 작품의 몇가지 키 포인트는 바로 이것이다. 간단하게 앞서 알아본 저자 막스 베버, 그리고 책 제목에 담긴 두 단어, 프로테스탄트와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바로 그 포인트인것 같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윤리와 정신을 끄집어 내는 일이 이 책에서 막스 베버가 말하려는 바가 아닐까? 자본주의 [capitalism, ]는 우리 모두가 잘 알다시피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자본이 지배하는 경제체제를 말한다. 막스 베버는 이런 자본주의의 기원을 근대 산업혁명과 루터의 계몽주의나 합리주의서 찾는 것이 아니라 바로 프로테스탄트 전통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막스 베버의 이 작품과 같은 선상에 놓인 한 작품을 보통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찾기도 한다. 마르크스가 말하는 자본주의는 역사가 발전하는 하나의 단계로 그 최종적인 목표는 바로 공산주의라고 말한다. 노동 가치설을 통해 자본계급은 노동자를 착취한다고 한다. 따라서 혁명을 통해 공산주의 사회를 만들자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역시 공산주의를 위한 하나의 작은 단계로 치부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세계의 현실은 수많은 병폐에도 불구하고 간단하게 표현하기는 조금 모호하지만 분명 자본주의가 우세한 형국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막스베버의 이 작품속에서 말하는 자본주의, 근대 노동 윤리와 물질적 성공에 대한 지향성... 이 유명하고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주장에 대한 결과는 아직까지도 하나의 답을 도출해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논쟁의 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루터의 종교개혁, 칼뱅주의, 경건주의, 감리교와 금욕주의의 종교적 토대 아래에서 생겨난 자본주의의 정신! 자본주의의 토대 위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자본주의의 탄생에 대한 명제를 이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고, 꼭 한번쯤 경험해야 할 물음인 것이다.


지금까지도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둘러싼 논쟁들은 지금까지도 설왕설래 하고 있다. 첫째는 베버가 관념론자로서 근대 자본주의의 원인으로 종교의 영향력을 지나치게 과장했다고 말한다. 둘째는 근대 자본주의의 출현을 설명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셋째는 종교의 교리들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하고, 네번째는 자본주의는 보편적이라는 것이다. 훨씩 이전에도 자본주의는 존재했었다는... 이 이외에도 베버에 대한 비판들은 여러가지로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스 베버의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 여전히 수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이해되며 살아남은 명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뿐이다.


"우리 시대의 사회 사상의 위대한 저작들 중 하나로서 중심적인 가설에서의 대담한 상상력과 치밀하고 꼼꼼한 학문적인 논증을 결합시킨 독보적인 글'이라고 미국의 역사가이자 사상가인 스튜어트 휴즈는 말하고 있다. 사회학자인 대니얼 벨은 "사회학에서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저작"이라고 이 작품을 평가하기도 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앞서 언급했던 막스 베버의 저작에 대한 카를 피셔의 비판에 대해서 막스 베버의 1차, 2차에 걸친 반박에 실려져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전해준다.


사회문학사의 거대한 흐름속에서 종교와 윤리의 틀 안에서 우리의 삶을 지탱할 가치를 전해준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우리들에게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우리를 집어삼키기 위해 몰려오는 저 정신적인 혼돈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을 우리는 도대체 어디에서 발견해야 하는 것인가?" 라는 철학자 빌헬름 딜타이의 질문에 기꺼이 막스 베버의 이 작품이 그 대안으로, 소중한 가치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인간 소외와 상실, 물질문명과 빈부격차, 자본주의의 폐해.... 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주의의 뿌리를 찾아 가는 일이 무엇보다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조금은 어렵지만, 천천히 차근차근 사회학의 깊이에 취해보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색연필 일러스트 10000 일러스트 10000 3
페이러냐오 회화 스튜디오 지음, 권소현 옮김 / 글송이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시절 한 반에 그런 친구 하나쯤은 꼭 있었다. 교과서에 나온 그림이나 사진의 의도와는 다르게 엉뚱한 모습으로 그려내는, 그림 솜씨만큼은 끝내주는 그런 친구 말이다. 일러스트나 그림과는 참 거리가 멀었던 나로서는 참 그런 친구들의 손끝이 참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러던 나에게 이제 기회가 생겼다. '손그림! 예쁘게 그리는 비결!' 만나게 된것이다. 나도 이제 손그림 똥손에서 금손으로 업그레이드~~~! 정말 가능할까? 그래 이제 시작이다!

수채 색연필로 그리고 붓으로 칠하면 완성!!!

<색연필 일러스트 10000>은 손으로 표현하는 시각의 완성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다양한 물건들, 사람들, 동식물, 그리고 음식까지... 이런 다양한 것들을 우리 손으로 하나씩 하나씩 표현해보는 즐거움을 갖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색연필 일러스트의 기본인 다양한 그림도구의 선택부터 예쁘게 채색하고 색 혼합하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알려준다. 채색의 기본인 붓을 이용하는 법과 물의 양 조절, 다양한 선과 도형, 패턴의 표현 등 부족함이 가득한 우리들에게 처음부터 친절하게 시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손그림의 기본을 하나씩 익히기를 시작했다면, 이번에는 차분하게 한단계 한단계 다시 도전해야 한다. 예쁜 패션, 인물 일러스트로 그 시작을 알렸다면 맛있는 음식 그리고 아기자기한 일상의 물건들로 조금씩 영역을 넓혀본다. 귀여운 동식물 일러스트는 조금은 어렵기도 하지만 시도해볼 가치가 있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 여행 일러스트를 통해 에펠탑과 똥얌꿍도 그려볼 수 있다. 하나하나 그려가더라도 하루 아침에 이 많은 그림들을 마스터 할 수는 없겠지만, 소소한 재미로 일상을 그려나가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이 아닐까 기대된다.



요즘처럼 미세먼지도 사라지고 파랗고 맑은 날씨에는 예쁜 꽃들을 그려보는게 어떨까? 꽃들이 예쁘게 피었다면 또 예쁜 나비가 빠질 수는 없는법! 다양한 나비와 곤충들의 모습들도 한번쯤 욕심을 내본다. 이제 얼마 있으면 포도의 계절이 다가온다. <색연필 일러스트 10000>을 곁에 두고는 포도 그림 정도는 가볍게 그려줄수 있지 않나? 하는 자신감이 살짝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도 다양한 인물 그리기는 쉽지가 않다. 챙모자 소녀! 한번 꼭 예쁘게 그려보고 말테다. ^^



딸아이에게 고양한 한 마리만 그려보라고 했다. 아직은 자신 없다는 아홉살 슬이가 그래도 자신있게 아빠에게 그림을 내민다. 나의 똥손이 금손으로 거듭나기 위한 <색연필 일러스트 10000>였지만,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그리며 즐기는 즐거운 놀이의 시간을 만들게 된다. 오늘은 어떤 아일 그릴까? 그럼 내일은 노란 데이지하구 안경쓴 강아지 한번 그려볼까? 너무나 귀여운 면양을 그려보는 것도 참 괜찮을 것 같다. 옆에서 아들 하니는 보라색 머리 소년 얼굴을 그린다. ㅋㅋ

기본도구의 준비부터 선과 도형들로 시작해서 다양한 채색과 색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익히며 정말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손그림들을 자신있게 그려나갈수 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한단계 한단계 조금더 멋진 손그림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아이들과 작은 게임이라도 하듯 하나씩 하나씩 그림을 키워나간다. 이 책의 뒤에 사용연령이 적혀있다. 8세~ 13세! 하지만 어른들이라도 좋다. 아이들이라도 좋다. 그림을 사랑하고 우리 일상을 종이에 담아보고 싶은 그 누구라도 좋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을 선물받은듯 해서 더욱 즐겁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