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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의 아기고양이들 - 언제 어디서나 고양이 마을…나고 ㅣ 나고 시리즈 2
모리 아자미노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고양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에니메이션 슈렉의 장화 신은 고양이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겠는데, 장화 신은 고양이로만 아는 그의 이름은 '푸스'라고 한다. 애절한 눈빛의 푸스, 그 모습이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고양이의 귀여움 그 자체다. 고양이 하면 영화 캣우먼도 떠오른다. 악과 싸우는 날렵하고 민첩한 모습이 또한 고양이를 연상시킨다. 왕실에서 키웠다는 페르시안 고양이도 빼놓을 수가 없다. 이 녀석들은 보통 몇천만원을 호가한다니... 역시 귀하신 몸이다.
이처럼 고양이하면 앙증맞고 귀여운, 날렵하면서도 귀한 몸을 자랑하는 비슷 비슷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세상 어떤 동물들을 놓고 보아도 새끼때 귀엽지 않는 동물들이 있겠는가만은 고양이만큼 귀엽고 예쁜 녀석들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다. 인터넷의 고양이 이미지를 가만히 클릭하다보면 그 귀여움에 살며시 미소가 지어지지 않을 사람을 없을 것이다. 강아지와 함께 인간과 가장 가깝고 친숙한 동물 고양이. 고양이를 어지간히 사랑하는 사람이건 그간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건 모든 이들에게 한장의 초대장이 날아왔다. 인간과 고양이가 어우러진 상상속의 '고양이 마을' 나고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한다는...

'총면적 44평방 킬로미터인 작은 나라, 나고. 인구는 약 2만명이고, 그 숫자와 비슷한 고양이가 인간과 함께 살아요. 그래요, 나고는 인간과 고양이가 공존하는 '고양이 마을' 인 거죠!'
고양이 마을 '나고'에는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인간과 고양이가 함께 어울려 살고 미술관, 경찰서, 교회도 존재한다. 집고양이, 성고양이, 길고양이 ... 이 책 <나고의 아기고양이들>에는 모두 70마리가 넘는 많은 고양이들이 등장하는데 하나하나 다른 털색깔과 품종, 눈동자색 등 나름대로의 독특한 특성과 고양이에게서 작가가 배웠다는 다양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사실, 비밀이지만 이 책의 작가는 고양이 말을 할 줄 안다고 한다. 와우~~
고양이 마을 '나고'에는 나고 국기도 존재한다. 평화를 상징하는 녹색 바탕에 지팡이 짚은 고양이가 떡하니 자리잡은 모습의 국기가 인상적이다. 나고 고양이들의 평균 수명은 일반 고양이들보다 3년 정도 긴 18년 정도 된다고 한다. 인간과 고양이가 함께 생활하고 공유하며 편하게 나이를 먹을 수 있는곳 '나고'. 이제 그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시작해보자.
목욕을 정말 정말 싫어하는 샤를, 치즈케익 턱시도를 즐겨입는 삭스, 토마토 립스틱을 바르는 포포로, 텔레비젼 위를 좋아하는 토미, 싸움대장 제이, 궁금증 대장 루이지... 정말 많은 고양이들이 자신들의 특징과 멋을 뽐내며 나고의 다양한 모습과 함께 소개된다. 소르마리 거리에 있는 '나고&나고'에서는 버림받거나 병에 걸려 혼자 지내기 어려운 고양이들을 보살피고 양부모 찾아주는 일을 하기도 하는데... 고양이의 양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자세한 내용들이 나와 있기도 하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고양이가 모이고, 고양이는 사람에게 행복을 준다.'
정말 재미있고 즐거운 나고 마을 여행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고양이 친구들에 대한 길었던 소개가 끝나고 <나고의 아기고양이들> 끝부분에는 고양이 코를 통해 자신의 성격을 진단해보는 재밌는 코너도 곁들여 있다. 나고로 입국하는 방법에서, 책의 앞부분에 있는 나고 마을 투어 가이드, 나고의 역사와 통화, 우편, 언어에 이르기까지 상상이라고 믿기 힘든 현실같은 느낌이 이 작고 예쁜 책의 매력을 더욱 잘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마지막 나고 고양이들에 대한 짧은 메모가 너무 많아 혼란스럽기도 한 아기 고양이들을 더욱 친근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앙증맞고 깜찍한 고양이들의 모습을 담은 책 맨 뒷부분의 고양이 스티커는 작가가 선물하는 숨겨진 보너스가 되어준다. 이 작품은 [언제 어디서나 고양이 마을...나고]에 이은 모리 아자미노의 두번째 나고 이야기이다. 작가가 얼마나 고양이들을 사랑하고 고양이와 함께하는 세상을 꿈꾸는지 그녀의 섬세하고 상상 가득한 고양이 마을 나고를 통해서 한번더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요즘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애완견들도 그렇지만 길 잃은, 주인에게 버림받은 애완동물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처음엔 그토록 사랑스럽게 대하다가도 시간이 흐르면 아무 꺼리낌 없이 내다 버리는 모진 인간의 모습이 부끄러움으로 다가온다. 이 작품 <나고의 아기고양이들>은 우리 곁을 지키는 친구같은 존재들에 대한, 작은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주는 그런 작품이 아닌가 싶다. 언제고 한번쯤 시간이 된다면 고양이 마을 '나고'에 꼭 한번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고양이를 어지간히 싫어하는 아내가 허락해 준다면 말이다. 아내도 이 작고 귀여운 녀석들을 본다면 금방 마음이 바뀌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