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문 이모탈 시리즈 2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가슴이 시릴 정도로 푸르른 하늘과 하얀 구름 사이로 깃든 '블루문', 온통 푸른색이 책의 표지를 감싸 안는다. 찬란하게 붉은 튤립이 검은 표지 안에 가득했던 '에버모어'와는 또 다른 색다름이 '이모탈 시리즈' 그 두번째 이야기를 색칠한다. '영원한 삶과 죽음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짧은 설명으로도 충분했던 '에버모어'의 그 소년, 소녀의 이야기가 또 다시 시작된다. 결코 죽지 않는 불사자! 그들의 운명적 사랑과 죽음을 넘나드는 모험이 독자들에게 짜릿한 전율로 다가온다.

 

'언젠가 네가 자랄 거고 그리고 그 뒤의 빈칸을 채우게 될 거야.' [에버모어]에서 에버의 엄마가 늘 얘기했다던 이 말. 데이먼과의 순조로운 사랑, 하지만 예기치 않게 찾아드는 그들의 엇갈린 운명적 사랑은 에버 엄마의 말처럼 이번 이야기에서도 나머지 빈칸들을 채우게 된다. 에버와 데이먼 사이에 끼어든 또 다른 한 소년 로만! 드디어 하나가 되기 위해 약속을 한 그들에게 갑작스럽게 이별이 찾아들게 되고 사라진 데이먼과 되돌아온 데이먼 사이에 변화를 감지한 에버, 아이들에게 또 다시 '괴물'로 자리하게 된 에버는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게 하는 '서머랜드'로 길을 떠난다.

 

"에버. 널 다시 잃을 수는 없었어. 결코 다시는....."

[에버모어]에서는 데이먼과 '괴물' 소녀 에버와의 만남, 그리고 에버를 결코 잃을 수 없다는 데이먼의 다짐처럼 에버에 대한 데이먼의 사랑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버린 표지 디자인과 함께 <블루문>에서는 데이먼을 구하려는 에버의 고군분투가 그려지고 있다. 데이먼을 위해 해독제를 찾아 헤매고 로만의 숨겨진 정체를 파악하게 되는 에버, 에버의 데이먼을 향한 사랑은 그녀의 말처럼 절대 포기 없이 이어지고 간직될 수 있을까?

 

화려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들과 독자들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언어들이 전편의 재미와 즐거움을 뛰어넘는 스릴과 로맨스를 선사한다. 작가가 곳곳에 준비해 놓은 복선들을 찾아가는 재미, '서머랜드'라는 환상적인 공간이 보여주는 특별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들... 어쩌면 아직까지도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비교하게 되는 이 시리즈가 가진 출생의 한계를 뛰어넘기에 충분한 작품이 바로 <블루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데이먼, 난 널 절대 포기하지 않을거야, 절대로!"

자신의 연인을 위해 모든 것을 던져 버릴 수 있다는 에버의 과감한 선택! 독특한 세계, 색다른 로맨스, 매력적인 캐릭터! [에버모어]를 만난지 6개월, 또 반년마다 찾아오게 될 '이모탈 시리즈'가 선물할 이런 즐거움이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떠나버린 빈자리를 채우고도 남는다. 요즘 한창 문학을 넘어 영상이 전해주는 재미와 감동을 선물하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뒤를 이어 앨리슨 노엘의 이 치명적인 로맨스도 미국 드라마 판권계약을 마쳤다고 하니 책의 향기와 더불어 눈과 귀로 만나는 즐거움도 이제 머지 않았을거라 기대된다.

 

가끔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된다. SF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이 작품의 작가 혹은 감독은 정말 외계에서 온 사람이 아닐까? 어떻게 이런 독창적인 상상들을 펼쳐낼 수 있는걸까? 하는.... 그렇다면 이 작품 <블루문>의 작가 앨리슨 노엘은 혹시 '불사자'?! 이들이 만들어내는 상상의 세계들은 결코 우리 현실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이지만 그의 이야기에 빠져있다보면 주변의 모습들이, 혹은 주변의 사람들이 작가가 만들어놓은 캐릭터나 세계를 투영하게 만들기도 한다. 빠져버릴 수 밖에 없는 치명적 매력! <블루문>

 

'모든 인간에겐 자신만의 운명이 있다. 유일한 의무라면 그걸 따르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운명이 우리를 어디로 이끈다 할지라도.' - 헨리 밀러 -

 

과거는 어떤 상황하에서라도 바뀔 수 없다는 사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배우는 작은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 삶에서 무수하게 찾아오는 선택의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은 지나버린 이후 다시 되돌릴 수 없음을 다시한번 기억하게 된다. 에버의 선택! 진정한 사랑, 엇갈린 사랑의 실타래를 풀어줄 그녀의 위험한?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다음에도 계속 이어질 그와 그녀의 위태로운 로맨스에 다시금 가슴 조려하며 기다림의 시간을 갖아야 한다. 6개월후 다가올 '새도우랜드' 에서의 만남을... 

 

'영원한 삶을 사는 남자, 데이먼' , '환생을 거듭하며 못 다한 사랑을 이루려는 소녀, 에버' 가 만들어가는 매혹적이고 매력적인 로맨스는 거듭 될수록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도 그렇지만 '새도우랜드'가 담아낼 환상적인 표지는 또 어떤 모습이 될 지, 왠지모르게 궁금증과 기대감이 교차한다. 2010년의 마지막은 '새도우랜드'에서... 그들의 사랑이 채워나갈 또 다른 빈칸의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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