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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인형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23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침대 위의 셜록 홈즈 링컨 라임과, 뼈를 숭배하는 연쇄살인마의 대결!' 덴젤 워싱턴과 안젤리나 졸리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영화 [본 콜렉터]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줄 안다. 이미 오래전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도 인상적이었던 영화로 기억되는 이 작품의 원작자가 바로 '제프리 디버' 이다. 사실 지금 읽고 있는 책 <잠자는 인형> 속에 쓰여진 '제프리 디버' 라는 이름을 듣고는 조금 낯설었던것도 사실이다. 링컨 라임(Lincoln Rhyme) 시리즈로 국내에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로 접한 '본 콜렉터'를 제외하고 만나본 그의 작품이 없기 때문이다.
링컨 라임(Lincoln Rhyme) 시리즈, 제프리 디버는 요즘 한창 사랑받는 미드 CSI에서 보여지듯 생생한 현장 감식 기법과 법의학 지식들을 통해 독자들을 몰입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플롯을 뒤틀어 버리고, 반전의 반전을 통해 언제나 독자들을 도전적으로 만드는 작가 제프리 디버, 오래전 영화속에서 보았던 캐릭터들이 창조했던, 작품의 분위기가 만들어내던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이 작품속에서도 느껴지는 듯하다. 비채를 통해서는 2008년 [소녀의 무덤]에 이어 두번째로 출간된 <잠자는 인형>에 대한 기대감은 그렇게 제프리 디버라는 이름속에 고스란히 녹아든다.
캐트린 댄스!
상대의 동작과 표정 분석을 통해 그들의 심리와 생각을 읽어낼 수 있는 동작학 전문가이자 캘리포니아 연방 수사국 CBI 요원인 그녀가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그녀는 이미 제프리 디버의 전작, 링컨 라임시리즈 중 [콜드문]이란 작품속에 그 이름을 알렸고 나름대로 강렬한 인상을 전했다고 한다. 그리고 드디어 이 작품 <잠자는 인형>을 시작으로 그녀 이름을 건 캐트린 댄스(Kathryn Dance) 시리즈의 주인공을 꿰 찬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다니엘 레이먼드 펠! 그리고.... 잠자는 인형 소녀...
캐트린 댄스와 대결을 벌일 다른 한편에 선 인물이 바로 '펠' 이다. 크로이튼 일가 살인 혐으로 감옥에 수감된 살인마 펠이 탈옥에 성공하고 이후 계속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일가 살인 사건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크로이튼의 딸 테레사! 장난감에 묻힌채 자고 있던 아홉살 그녀는 극적으로 살아남았고 '잠자는 인형'이란 별명을 갖게된다. 바로 이 책 표지에 등장하는 소녀가 바로 잠자는 인형, 테레사의 모습이다.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희대의 살인마 펠, 자기 자신을 비롯해 다른 사람까지도 통제할 수 있는 펠과 거짓말 탐지기라는 별명을 가진 동작학 전문가 캐트린 댄스의 숨막힐듯한 일주일간의 추격전이 시작된다. 그리고 잠자는 인형과의 거부할 수 없는 만남이...

살인마가 남긴 난해한 실마리들, 펠의 심리를 꿰뚫으며 그를 쫓는 댄스! 반전과 트릭의 달인이라 불리는 제프리 디버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매력적인 캐릭터와 심문을 통해 긴박하고 서스펜스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복잡하지만 능숙하게 플롯을 비틀고 범죄자들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세밀하게 묘사하는 제프리 디버만의 천재적인 능력을 화려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누구도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반전이 던져주는 묘미까지... 첫만남부터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즐거움을 그는 선물하고 있다.
[본 콜렉터]가 그랬던것 같이 이 작품도 영화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영화 [킬 빌]로 유명한 여배우 우마서먼이 그 판권을 영화사와 공동 구매 했다고 하니 우마서먼이 연기하는 '캐트린 댄스'의 모습을 머지않아 만날 수 있게되는 것일까? 얼마전에는 비채 카페에서 '댄스'의 상대역 '다니엘 펠' 역할에 어울리는 배우를 선택하는 이벤트를 했었는데 발 킬머를 비롯해 주드로, 조니뎁, 디카프리오 등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언급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광기와 푸른눈하면 떠오를듯한 조니뎁이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영상이 전해주는 매력적인 모습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으면 하는 기대를 갖아본다.
제프리 디버는 작품의 영감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그냥 불 꺼진 어두운 방에 앉아 세상에서 가장 어둡고, 스릴 넘치고, 잔혹하고, 충격적인 스토리를 떠올려본다' 고 한다.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하고 잡지 기자로도 일했고, 새롭게 로스쿨에 입학해 변호사로도 활동했다고 하는 그는 독특한 이력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치밀하고 전문적인 영역을 통해 독자들을 몰입시키고 빠져들게 만드는 작가만의 매력을 전해주고 있다. 600페이지가 넘는 일주일간의 숨막힐 듯 치밀한 두뇌 싸움, 그 누가 이 매력적인 소설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을까?
'작가는 독자가 지불하는 돈에 책임을 져야한다' 는 소신을 가진 작가 제프리 디버! 현재 그는 '링컨 라임' 시리즈와 '캐트린 댄스' 시리즈를 1년마다 번갈아 집필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전 듣게 된 소식에 의하면 007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이언 플레밍의 유족회사인 이언 플레밍 출판사가 이언 플레밍의 생일인 5월 28일을 맞아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다음 작품을 제프리 디버에게 의뢰했다고 한다. 제프리 디버가 창조해낼 새로운 제임스 본드는 어떤 모습일지... 그가 만들어갈 새로운 캐릭터, 기존의 틀을 벗고 독특한 느낌을 전해줄 또 다른 작품도 무척이나 기대된다.
아직 만나지 못한 '링컨 라임' 시리즈를 만나고 2011년 만나게 될 '캐트린 댄스'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노변의 십자가(Roadside Crosses)와 '007 시리즈'를 기대하는 시간... 한동안 '제프리 디버'라는 이름과 한 방을 써야할 것 같다. <잠자는 인형>! 매력적이고 독특했던 표지만큼이나 기대감을 충족시켰던 특별한 작품이었다. 매력적인 캐릭터 제조기 제프리 디버! 그가 창조해내는 멋진 캐릭터들이 만들어갈 또 다른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기대되고 궁금하다. 그리고 영화로 만나는 <잠자는 인형>도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