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마지막 장미
온다 리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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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올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아니 지금까지도 열정적으로 만나고 있는 일본 미스터리 추리소설, 이 장르에 대한 대표 작가를 말하라면 쉽게 입밖으로 나오는 이름들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사사키 조, 미나토 가나에, 미치오 슈스케... 수없이 많은 작가들이 있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아마도 하나의 장르에 충실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온다 리쿠'라는 이름속에는 단 하나의 장르만을 담을 수가 없다. '도미노'속에서는 유쾌한 코믹 유머를, '초콜릿 코스모스'에서는 여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를, '밤의 피크닉'에서는 청춘소설 장르를, '삼월의 붉은 구렁을'에서는 미스터리를.... 판타지, 호러, 미스터리, 청춘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 온다 리쿠! 다양한 얼굴을 가진 그녀와 겨울 문턱에서 만난다.

 

이번에 비춰진 그녀의 얼굴은 미스터리 장르이다. <여름의 마지막 장미>, 표지를 보자마자 '아~ 온다리쿠다!' 라는 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탄성처럼 흘러나온다. 뭐라 딱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녀만의 향기가 묻어있는 환상적인 표지가 인상적이다. 이번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을까? 어떤 모습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그녀만의 미스터리, 판타스틱 미스터리, 온다 월드에 다시금 조심스레 발걸음을 내딛어 본다.

 

재벌가 사와타리 가문의 세자매, 니카코, 이치코, 미즈코의 초대로 매년 산속 호텔에서 파티가 벌어진다. 파티에 초대받은 사람들, 친척과 관계자들에게 그녀들은 저녁만찬 자리에서 어린시절에 겪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하나의 주제와 6개의 변주로 이어진 그녀들의 이야기는 각 변주별로 말하는 화자가 변화하고 사건들속에 누군가가 죽음을 맞이한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느것이 허구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온다 리쿠식 본격 미스터리의 매력을 장미의 향기속에 담아낸다.

 

'진실은 그 자체로도 재미있지만 허구가 섞이면 더욱 진향 향을 풍긴다. ... 진실은 거짓을 섞어야 한다. 그래야 더욱 진실다워 보인다. 또 진실은 농담에 섞어야 한다. 그래야 얘기가 더욱 탄탄해진다.' - P. 244 -

 

도키미스와 사쿠라코, 사키와 니카코, 류스케와 이치코, 아마치와 미즈코, 사쿠라코와 미즈호.... 말하는 화자와 살해당하거나 자살하는 인물들이 변주곡을 연주하듯 하나의 주제속에 각 장마다 미묘한 변화를 거듭한다. 농담과 허구속에 무엇인 진실인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온다리쿠식 판타지 미스터리는 독자들의 머리를 아찔할 정도의 속도로 질주한다.  

 



 

온다 리쿠는 작가후기에서 알랭 로브그리예의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불멸의 연인]이 <여름의 마지막 장미>를 마지막까지 끌어준 작품이라고 말하고 있다. 연극적이고 실험적인 이야기, 자신이 쓰고 싶었던 소설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는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 라는 작품이 궁금해진다. 영화로도 소개되었다는 이 작품은 1961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어떤 내용과 스타일을 담은 작품일지 꼭 만나보고 싶어진다. 온다 리쿠가 반한, 그녀의 이야기속에 종종 노출되기도 한 이 작품을 꼭 함께 하고 싶다. 

 

'진실은 거짓말 속에. 진실은 농담 속에. 지금 그녀는 진실을 허구속에 담아 이야기하려 하고 있다.' - P. 261 -

 

세 자매는 왜 그들을 초대해서 이상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일까? 소설의 무대인 국립공원 안 산정에 위치한 거대한 호텔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각 변주를 맡고 이야기하는 인물들은 이 세 자매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불륜과 근친,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그들의 관계는 마지막까지 치열한 두뇌 싸움을 계속하게 만든다. 죽었던 사람들이 되살아나 다음 변주에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고, 환상과 허구를 넘나들면서 독자들의 머릿속은 점점더 흐릿한 안개에 휩싸인다. 온다 리쿠식 본격 미스터리, 비일상적 공간과 시간을 넘나들고 쉽게 추리하기 힘든 사건들속에 던져진 독자들은 쉴 새 없이 온다 월드의 판타스틱 미로에 갖혀버린다.

 

마지막까지 마음의 여유를 풀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여름의 마지막 장미>는 약간의 친절함을 베푼다. '작가 후기'를 통해 이 작품에 대한 온다 리쿠의 생각을 정리해준다. 스기에 마쓰코이의 온다 리쿠식 본격 미스터리에 대한 해설은 '푸근하고 은밀한 온다 리쿠'를 알아가는 또 다른 즐거움과 그녀의 작품을 이해하는 시간을 건네준다. 마지막에는 '온다 리크 스페셜 인터뷰'가 독자들을 기다린다.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독자들은 조금은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그녀를 만나는 즐거움과 함께 할 수 있다.

 

온다 리쿠만의 색깔, 온다 월드에서 독자들은 그녀의 향기에 흠뻑 취한다. <여름의 마지막 장미>는 그녀의 색깔을 고스란히 간직한 상상과 환상 넘치는 미스터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다음엔 또 어떤 장르를 통해 어떤 얼굴을 우리에게 보여줄 지 또 다른 기다림과 환상을 기대해본다. 여느 미스터리처럼 조금은 쉽지만은 않은 그녀만의 색깔이 겨울의 차가움을 뜨거운 향기로 물들인다. 그녀만의 섬세함과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 쉽지 않은 미스터리, 온다 리쿠의 색깔이 좋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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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
고데마리 루이 지음, 김대환 옮김 / 잇북(Itbook)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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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방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금요일 저녁시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사연이 인상적이다. 매일 아침을 챙겨먹던 그녀, 하루는 시간에 쫓겨 아침을 거르고 나와 대신 초콜릿과 우유를 먹다가 초콜릿 속에서 나온듯한 금속 물질 때문에 초콜릿 회사에 항의 전화를 하게 된다. 남자 직원은 죄송하다며 직접 찾아와 사과하고 초콜릿을 수거해간다. 말쑥한 외모와 친절함에 마음을 빼앗긴 그녀. 얼마후 치과를 찾은 그녀는 자신의 이에서 그때 그 금속물질이 빠져버린 것을 알게 되고 그에게 전화를 걸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조금씩 가까워지지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틈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이별 아닌 이별을 겪고 5년, 우연한 기회에 그를 다시 만나고 헤어지고 또 다시 몇년후 미니홈피에서 그의 소식을 만나지만 결국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을 접하면서 왠지 그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그 사연이 문득 떠올랐다. 열 세살, 스물 네살, 서른 두살... 책속에 담긴 첫사랑과 인연의 끈으로 이어진 남녀의 순수하고 로맨틱한 사랑의 이야기가 사랑과 이별을 거듭하던 그때 그 이야기를 떠오르게 만든다. 소년 소녀에서 만나 여자와 남자가 된 그와 그녀의 이야기가 순수함에 목말라 있던 독자들의 가슴에 잔잔한 일렁임으로 다가온다. 기나긴 시간의 끈으로 이어진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마도 라디오속 그와 그녀의 이야기와 그렇게 문득 닮아있다. 그렇다면 책속 그와 그녀의 사랑은 어떨까?

 

소년, 소녀를 만나다.열세살 소년과 소녀는 첫사랑을 시작한다. 풋풋하고 싱그러운 소녀의 왼손과 소년의 오른손은 그렇게 단단히 연결되어 떨어질 줄 모른다. 하지만 소년 아라시가 홋가이도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그 짧은 만남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리고 스물네살이 되던 어느날. 여자, 남자를 만나다.우연한 기회를 통해 아라시를 만나게 된 가케하시 더이상 어린 아이들의 사랑이 아닌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설레임으로 그리움으로 기억되던 두 사람의 사랑은 그들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랑이란 이름속에 감춰진 이기심으로 서로 할퀴고 상처주며 아픈 이별을 겪게 된다.

 

'하지만 소녀는 알고 있었다. 자신은 언젠가 혼자 그곳에 가게 될 것이라고. 아니, 그곳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 P. 08 -

 

사실 이야기는 서른 두살이 된 그녀에게서 시작된다. 죽은 언니의 딸인 나나코와 함께 사는 가케하시에게 들어온 일러스트 의뢰로 아라시와의 재회가 이루어진다. 아프게 이별했지만 사랑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던 그와 그녀에게 새로운 사랑의 향기가 피어난다. 사랑의 진실을 찾아가는 가케하시(핫파짱)와 이가라시(아라시)의 기나긴 여정, 그 속에서 독자들은 사랑이란 말이 담고 있는 숨겨진 진실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첫사랑에서, 멋모르고 시작된 사랑,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우게 되는 시간의 흐름속에서 '사랑'의 진심을 일깨우는 멋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속에는 그와 그녀의 사랑이야기와 더불어 아라시가 쓴 동화가 나오기도 한다. [도둑 고양이와 유목민] 이란 제목을 가진 이 동화는 어린 시절 아라시 자신이 가진 상처에 대해서, 단순히 인간과 인간을 넘어 인간과 동물 사이에 꽃피는 '사랑'이란 이름이 가진 진정한 의미를 일깨우고 있다. 사랑과 함께 희망과 행복이란 메세지도 잊지 않고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기나긴 그와 그녀의 사랑 여행, 그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지 신비스런 제목과 더불어 그와 그녀의 이야기가 한없이 궁금해진다.

 

'아라시가 불쑥 말했다. "알아? 10년이 몇 초인지." , "모르지만, 계산해보면 알겠지. 1분이 60초니까..." ... "3억 1,536만 초. 내가 핫파짱을 생각한 시간이야." ...' - P. 67 -         

 

'손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원태연 시인의 詩들을 듣고 있으면 참 순수하면서 감성적이란 느낌을 갖게된다. 하지만 사실 조금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쑥스러움이랄까... 뭐 그런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고데마리 루이', 독자들에게 '지금 가장 읽고 싶은 연애소설 작가'로 주목 받고 있는 그의 작품은 어쩌면 원태연의 작품 만큼이나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들이 종종 엿보인다. 순수한 사랑, 사랑의 진실한 의미를 찾아가는 순수 연애소설에서 어쩌면 이쯤은 당연히 감수해야할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책의 소개에서도 언급하듯, 폭력과 외설, 살인과 불륜이 판치는 작품들속에서 소년과 소녀, 그녀와 그가 그려내는 순수한, 인연이란 이름으로 끈끈하게 이어진 사랑의 이야기는 그래서 조금은 색다르게 느껴지는지도 모를 일이다. 겨울의 문턱에서 마주한 이들의 사랑이 잊혀진 사랑의 추억들을 떠오르게 만든다. 순수를 잃어버린, 현실이란 시간의 추에 묶여 버린 굳어버린 젊음과 사랑에 부드러운 사랑의 손길을 내민다. 사랑이라는 이름을 어떤 굴레라 여기고 서로 할퀴고 상처주며 살아온 그 시간들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게 만든다.

 

독특한 이야기 구성과 사랑이란 감정의 복잡한 심리묘사가 탁월한 작품이다. 고데마리 루이, 주목받는 이 이름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아낀다'는 의미를 잠시 잊고 있었다. 부서지고 달아버릴까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아끼고 사랑해야겠다던 다짐을 잠시 잊고 지내온것 같다. 100일이 조금 지난 아이때문에 아내는 오늘도 무거워진 팔에 파스를 붙인다.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는 아이, 짜증 한번 없이 아이를 안아주는 아내. 그런 아내가 고맙다. 아라시와 가케하시, 그와 그녀의 사랑이 잠시 싸늘하게 식어버렸던 우리 가정에 따스한 사랑의 온기를 불어넣는다. 오늘은 아내에게 조용히 고백해야 할 것 같다. 당신을 너무 많이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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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원 대표시 100
용혜원 지음 / 책만드는집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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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이 그대를 향해 있음이 얼마나 놀라운 축복입니까...'20여년에 가까운 기나긴 시간동안 우리 곁은 지키며 아픈 가슴을 달래고 쓰라린 사랑을 노래하던 시인 용혜원이 다시금 우리를 찾아왔다. 그가 말하는 사랑이 겨울의 길목에선 이 시간에 선 우리의 가슴을 따스하게 어루만질지 너무나 기대가된다. '이 세상에서 그대만큼 사랑하고픈 사람이 있을까'사랑은 변한다. 변하지 않는 사랑은 어쩌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런지도 모른다. 외형만을 사랑하다 내면을 사랑하게 되고 예쁨만을 추구하다 삶에 가까워진 변해버린 모습을 사랑하게 된다. 간혹 변화를 사랑하지 않는 것들은 깨어질 수도 있지만....

 

하지만 용혜원 시인의 詩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그가 노래하는 사랑의 모습, 오래전 추억은 첫사랑의 달콤함, 신비로운 사랑의 모습 그대로를 담고 있다. 사랑의 설레임, 항상 그리움, 함께 있으면 행복한 사랑의 언어들은 그는 쏟아내고 있다. 그의 시들을 읽다보면 어느새 첫사랑의 설레임이 고스란히 깨어나는듯 느껴진다. 그렇게 사랑은 '사랑은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명약입니다.'시인은 사랑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랑은 모든것을 이처럼 잊게 만든다. 아픔도 고통도 절망도.... 사랑을 놓쳐버린, 사랑을 잊고지낸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사랑, 가슴속 깊숙히 놓여져있던 사랑이 새롭게 꿈틀거린다.

 

'그리움이 얼마나 사무쳤으면 눈동자만 남았을까'

<용혜원 대표시 100>은 잊고 지내던 어린시절 오랜 친구를 지나던 길에 우연히 만난 느낌을 전해준다. 그 속에 사랑이 묻어 있으니 그 친구가 옛날 짝꿍일지도 모르지만... 책속 모든 시들은 사랑의 노래를 담고 있지만 그 속에 작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사랑의 시간들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추억속 사랑의 아픔과 다양한 흔적들이 그려지다가 지금을 사는 나의 모습과 사랑이 호흡하게 만들기도 한다. 한잔 가득한 커피 향속에 그리움의 향기를 떠올리기도 하고 '가로등'이란 사물을 통해 그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여름이 작은 발자욱들을 남기고 겨울에게 자리를 양보한다. 굴러가는 낙엽소리에 볕이 잘 내리는 작은 벤치에 앉아 커피 한잔과 가장 어울리는 책이 있다면 그 중 하나는 분명 이 책 <용혜원 대표시 100>이 될 것이다. 커피 향속에서 샘솟듯 피어오르는 사랑의 추억들이, 현재의 시간속 실종된 사랑의 시간들이 새롭게 우리를 찾아 올것이기 때문이다. '그대 그리워 노란 꽃잎으로 테 두르고 멀리서라도 날 알아보라고 목을 길게 빼놓고는 얼굴만 커다랗게 만들고 있는데.'사랑에 목놓아 우는 해바라기 처럼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랑의 애절함이, 사랑에 아파 소리 조차 내지 못하고 신음하는 아픈 사랑이 용혜원 시인의 시속에서 사랑의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의 시속에는 단순히 사랑만이 담겨져 있지는 않다. '삶의 기쁨'에서 시인은 기쁨과 행복을 노래한다. '이 세상에는 아주 작은 행복이 너무나 많다. 너무나 작아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 작은 조각들을 붙여 큰 행복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크나큰 기쁨이다.'가을 하루'를 읽고 있자니 여름의 흔적을 말끔히 쓸어 담는 거리의 청소부 아저씨가 조금은 한가롭게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된다. 첫눈이 내리기 전까지, 너무 흔적들이 지저분해지기 전까지 낙엽이 구르고 추억이 오래갈 수 있도록 그대로 남겨두었으면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그리움을 띄어 보냈더니 사랑이란 이름의 새가 되어 날아왔습니다.'('엽서' 중에서) 100편의 대표시를 모아 놓은 이 시집은 '그리움과 사랑, 그리고 추억'이란 이름이 어울릴것 같다. 어느 정도의 나이가 들면 시간의 흐름속에 자신의 몸과 맘을 모두 맡겨버리게 된다. 사랑의 설레임도, 오래전의 아릿한 추억도, 그리움도 모두 그 시간속에 뭍어 버리고 만다. 뭍혀있던 사랑의 시간들을 다시금 끄집어 내본다. 설레임과 그리움으로 사랑의 이름을 채색해본다. 겨울 문턱에서 용혜원의 아름답고 진실한 시어들과 만남이 싱그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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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랜드 이모탈 시리즈 3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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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달구었던 뜨거운 열기가 이제 서서히 겨울의 차가움 앞에 몸을 낯춘다. 하지만 어느새 우리 곁을 찾아온 한 편의 소설이 차가워지는 날씨속에서도 따뜻한 열기를 우리에게 전해주기에 충분해보인다. 이모탈 시리즈의 그 세번째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섀도우랜드>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찾아온 에버와 데이먼의 위험스런 사랑의 판타지. [블루문]의 환상적인 푸른빛에서 달빛도 삼켜버린 어둠의 색이 이모탈 시리즈를 삼켜버린다. 그곳에 피어있는 화려한 꽃 한송이가 에버와 데이먼의 흔들리는 사랑을 그린 것일지 궁금증을 품고 조심스레 한 페이지를 넘겨본다.

 

'영원한 삶과 죽음을 초월한 사랑'은 계속된다!
위험한 선택으로 데이먼을 구한 에버, 데이먼은 사악하기 그지없는 로만의 계략으로 암흑의 공간 섀도우랜드를 경험하게 된다. 암흑 그 자체로 존재하는 섀도우랜드를 경험한 데이먼은 그로 인해 에버 또한 이곳에 갖혀 버릴까 걱정을 하게 되고 조심스레 에버를 멀리하게 된다.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공간이었던 [블루문]에서의 '서머랜드'와는 전혀 반대의 공간, 섀도우랜드! 에버와 데이먼의 불안하기만한 사랑의 줄타기는 또 다른 한 인물의 등장으로 고비를 맞게 된다.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남자와 환생을 거듭하면서 못다한 사랑을 이루어가려는 여자, 그들의 사랑은 완성될 수 있을까?

 

요즘 드라마나 연애소설에서나 주된 소재는 바로 삼각관계속에서 사랑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일 것이다. 새롭게 등장한 주드가 어쩌면 이모탈 시리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지도 모른다. 주드에게 조금씩 호감을 갖기 시작하는 에버, 그런 에버를 보면서 그들을 지켜보기만 하는 데이먼. 주드는 사실 환생이란 굴레속에서 에버와 사랑을 싹틔워가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사이에 항상 데이먼이 존재했다고 한다. 주드와 에버의 사이에 선 데이먼, 주드의 말처럼 데이먼이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인물일지, 운명적인 사랑사이에 그가 끼어들어 있는 것인지... 이야기는 점점더 깊은 사랑의 구렁속에 빠져든다.

 

 빠른 전개와 새로운 이야기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등장, 에버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가 이모탈 시리즈의 재미속에 독자들을 몰아 넣는다. 자신의 앞에 놓인 운명이란 굴레속에서 어려운 선택을 이어나가야 하는 에버의 모습, 힘겨워하는 에버를 보며 자신의 자만과 이기심에 질책하는 데이먼, 노만의 악의와 주드의 등장, 커다란 이야기의 흐름속 곳곳에 숨어있는 또 작은 이야기들이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색다른 즐거움과 환상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위험한 선택으로 데이먼을 구한 에버, 데이먼은 사악하기 그지없는 로만의 계략으로 암흑의 공간 섀도우랜드를 경험하게 된다. 암흑 그 자체로 존재하는 섀도우랜드를 경험한 데이먼은 그로 인해 에버 또한 이곳에 갖혀 버릴까 걱정을 하게 되고 조심스레 에버를 멀리하게 된다.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공간이었던 [블루문]에서의 '서머랜드'와는 전혀 반대의 공간, 섀도우랜드! 에버와 데이먼의 불안하기만한 사랑의 줄타기는 또 다른 한 인물의 등장으로 고비를 맞게 된다.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남자와 환생을 거듭하면서 못다한 사랑을 이루어가려는 여자, 그들의 사랑은 완성될 수 있을까?

 

요즘 드라마나 연애소설에서나 주된 소재는 바로 삼각관계속에서 사랑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일 것이다. 새롭게 등장한 주드가 어쩌면 이모탈 시리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지도 모른다. 주드에게 조금씩 호감을 갖기 시작하는 에버, 그런 에버를 보면서 그들을 지켜보기만 하는 데이먼. 주드는 사실 환생이란 굴레속에서 에버와 사랑을 싹틔워가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사이에 항상 데이먼이 존재했다고 한다. 주드와 에버의 사이에 선 데이먼, 주드의 말처럼 데이먼이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인물일지, 운명적인 사랑사이에 그가 끼어들어 있는 것인지... 이야기는 점점더 깊은 사랑의 구렁속에 빠져든다.

 

 빠른 전개와 새로운 이야기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등장, 에버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가 이모탈 시리즈의 재미속에 독자들을 몰아 넣는다. 자신의 앞에 놓인 운명이란 굴레속에서 어려운 선택을 이어나가야 하는 에버의 모습, 힘겨워하는 에버를 보며 자신의 자만과 이기심에 질책하는 데이먼, 노만의 악의와 주드의 등장, 커다란 이야기의 흐름속 곳곳에 숨어있는 또 작은 이야기들이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색다른 즐거움과 환상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언젠가 네가 자랄 거고 그리고 그 뒤의 빈칸을 채우게 될 거야.'

에버의 엄마가 했던 말처럼 에버는 '성장' 이라는 이름속에 비어있는 공간을 조심스레 채워가고 있다. 사랑이란 테마를 가지고 불멸과 환생이란 환상적인 시간속에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이 작품은 소년 소녀의 성장에도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에버의 삶속에서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선택의 시간들. 올바르지 못한 선택도 있고 되돌리고 싶은 시간들도 존재하지만 그것조차 성장이란 이름속에서 꼭 거쳐야할 것들인 것이다. 욕망에 뒤틀리고 희망이란 이름속에 그들의 모습을 묻지만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그 누구도 확언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들의 성장과 인생인 것이다.

 

'영원'은 행복이란 이름과 맞다아 있을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모두가 영원한 사랑을 꿈꾸지만 과연 영원한 사랑이 존재할까? 그리움과 설레임, 어쩌면 이런 사랑의 감정들은 이루지 못했기에 더욱 간절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를 일이다. 환상의 마지막, 그 끝에 서면 어떤 느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가끔 TV와 영화 속에서 만나는 결혼 생활을 들여다 보고 있자면 모두가 비슷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지극히 평범하기만 하다. 사랑이란 이름이 완성되면 아마도 환상은 사라지고 현실만이 남게 되는 모양이다. 영원한 사랑, 그것은 정말 존재할까? 어쩌면 에버와 데이먼의 사랑 이야기에 자꾸 끌리는 이유는 아슬아슬 그들의 사랑이 완성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가 더욱 매혹적인 것이다.

 

이모탈 시리즈, 벌써 세번째, 아니 이제 세번째 만남을 갖게 된다. 6개월이란 틈을 두고 출간되는 이 시리즈를 통해 계절의 흐름을 느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잊고 있던 사랑의 느낌표를 떠올리는 시간을 갖게 된다. 아이를 키우면서 열정적이던 사랑의 시간들이 모두 흘러갔지만 지금의 사랑에 부족함을 없다. 다만 현실이란 시간속에 몸을 맡기다보니 사랑보다 그저 삶에 치우치게 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현실속에서 에버와 데이먼의 이어질듯 아슬아슬한 사랑은 무료하고 경직된 현실을 잠시 잊고 사랑의 열정과 신선함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로만, 헤이븐, 쌍둥이 자매, 주드, 에바 아줌마, 그리고 에버와 데이먼! 이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매혹적인 사랑의 판타지가 또 다시 기다려진다. 따스한 봄바람이 불 때 즈음 그들의 사랑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용혜원 시인은 '우리들의 사랑은 이 세상에 하나뿐인 둘이 만드는 단 하나의 사랑입니다.' 라고 사랑을 표현했다. 에버와 데이먼이 만드는 세상에 하나뿐인 둘만의 매혹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긴긴 겨울밤동안 기다려본다. 봄날의 향기처럼 피어오를 에버와 데이먼의 사랑의 향기를 다시한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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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0
진 웹스터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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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 책읽기야 말로 미디어의 삶에 흠뻑 빠진 나를 구하고 다시 나를 세우는 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데이비드 덴비는 [위대한 책들과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책읽기가 주는 효용성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고전'을 읽는 다는 것이 바로 그가 말하는 진지한 책읽기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고전을 만나는 일은 말처럼 그리 쉽고 그리 즐겁지만은 않은 일이기도 하다. 가끔은 그 진부함에 하염없이 하품을 해대기도 하고 그러면서 차츰 책을 멀리 던져놓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고전'이란 말에 대한 거부감처럼 고전은 그리 따분하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마이클 더다의 책 [고전 읽기의 즐거움]에 대한 표현중에 '이 책을 읽으면, TV를 끄고 정말 고전 읽기를 시작할 마음이 든다.'는 말처럼 그 어디서도 느끼지못할, 우리가 미쳐 깨닫지 못한 고전의 진정한 즐거움과 마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래도 고전에 대해 조금의 반감을 느끼고 있는 독자들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 바로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어린시절 듣고 보고 즐거워했던 추억이 서려있는 작품들이 이 고전 시리즈에 모두 담겨져 있다. 오랜시간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되며 사랑을 받아온 문학을 고전이라 한다면 우리의 어린 시절, 아니 더 오랜 시간을 읽히고 감동을 주며 사랑받아온 이들 작품들이야말로 진정한 고전의 향기를 뿜어낸다고 할 수 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이게 하는 작품들! '어린 왕자', '작은 아씨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빨간머리 앤', '눈의 여왕', '피노키오', '오즈의 마법사', '아라비안 나이트', '백설공주'...

 

그리고 열번째 <키다리 아저씨>가 우리를 찾아왔다. 언제나 그랬듯 이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는 받아드는 순간 '아~'하는 탄성과 함께 한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에, 고전의 향기를 서정적으로 담아낸 김지혁 작가의 일러스트가 오랜 시간의 추억을 거슬러 따스한 감동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불륜과 살인, 배신과 폭력에 얼룩져 이미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진 현대인들의 메마른 가슴까지 사르르 녹여줄 그 따스하고 신비스런 일러스트는 이 고전 시리즈를 꼭 가지고 싶게 만드는 마력을 뿜어내는듯하다. 법정 스님의 가르침 '무소유'로도 다스릴 수 없는 책에 대한 소유욕을 불태우게 만든다.

 

모두들 알고 있겠지만 이 작품 <키다리 아저씨>는 고아원에서 자란 한 소녀 제루샤 에벗의 첫사랑을 담고 있다. 성적과 행동 모두 우수했던 제루샤는 고아원에서 고등학교를 마쳤지만 더이상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대학에 진학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평의원 존 스미스라는 분의 도움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제루샤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계속할 수 있게 된다. 평의원은 그녀를 작가로 키울 계획이라며 제루샤가 지켜야 할 조건들을 제시한다. 존 스미스라는 이름은 가명이고 그의 이름은 가르쳐줄 수 없으며, 4년동안 문학적 표현력을 기르기위해 그에게 편지를 써야하지만 그는 답장을 보내지 않을 거라는...

 



 

원장실로 갈 때 언듯 스쳐지났던 평의원의 뒷모습을 제루샤는 기억한다. '키다리 아저씨'라는 이름은 바로 '키가 크다'라는 지극히 단적인 평의원의 모습만으로 붙어진 이름이다. 그렇게 대학에 진학한 제루샤는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쓰게 된다. 자신의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주디 에벗'이라 이름을 바꾸기도 하고 4년간의 대학 생활에서부터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편지속에 담는다. 그리고 그녀에게 조금씩 찾아들기 시작한 또 다른 사랑, 키다리 아저씨에 대한 마음때문에 그 사랑을 포기하려는 주디에게 키다리 아저씨는 자신을 찾아오라고 하고...

 

정작 중요한 건 엄청난 즐거움보다는 작은 것에서 즐거움을 찾아내는 자세랍니다. 전 행복해지는 진짜 비결을 알아냈어요. 바로 현재를 사는 거예요. 과거에 얽매여 평생을 후회하며 산다거나 미래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최대의 행복을 찾아내는 거죠.

 

밝고 쾌활한 성격의 주디, 그 어떤 상황에도 주디의 편지에 답장도 없고 묵묵히 그녀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 오래전 만났던 이 순수한 사랑 이야기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만나도 그때 그 순수함 그대로 가슴을 울린다. 또한 주디가 말한 '행복의 조건' 혹은 '자세'는 첫사랑의 순수함과 함께 진한 감동과 삶의 태도를 일깨우고 있다. 이런 것들이 바로 고전이 가진 진정한 힘!이 아닐까 싶다. 찌들고 황폐한 현대인의 삶속에 잔잔한 감동과 순수한 열정을 선사해주는 힘, 그것이 고전을 읽어야하는 이유인 것이다.

 

'내가 어떤 하늘을 이고 있든, 나에게는 모든 운명과 맞설 용기가 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자. 모든것에 지치고 힘겨워하고, 어느새 행동과 마음속에 두려움만 가득찬, 회피하고 단지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는 일상을 걷고 있는 자신이 보이는가! 우리에게 가득하던 열정과 용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주디가 던진 이 말 한마디가 평범함만을 추구하려던 우리의 삶속에 작은 파장을 불러온다. 아이들의 이야기라 치부하고 오래된 진부한 것들이라 우리가 외면했던 이야기들이 지친 어른들에게 또 다른 활력과 열정을 선물한다.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과 함께 우리 삶에서 찾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모진 운명과 맞설 용기를 전해주는 <키다리 아저씨>가 반갑다. 책 중간중간을 수놓는 감성적이고 매혹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오랜 과거의 시간을 거슬러 현재의 또 다른 행복을 전해주는 이 작품 <키다리 아저씨>, 그리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의 매력에 흡뻑 빠져든다. 오늘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짧은 편지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말이다. 편지를 쓴다는 것이 요즘 시대에 조금은 서투르고 낯설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사랑을, 행복을 위해 작은 용기를 내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주디가 전해준 잊고 있던 '순수와 열정'이 그렇게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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