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우주 최강 울보쟁이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Friends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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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부! 드라마속에서나 만나던 그 이름이 지금은 우리 가족의 모습이 되어버렸다. 결혼하고 벌써 3년이란 시간을 주말 부부로 살아간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 이어진 주말 부녀, 부자! ㅠ.ㅠ 세살 딸아이와 이제 갓 백일을 넘긴 아들 녀석에게도 똑같이 주말뿐인 아빠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아들 녀석이야 그렇다지만 제법 말도 시작하고 한창 어리광을 부리는 우리 딸아이에게 아빠의 미안한 마음은 더욱 크다. 아내에게는 물론이고... 월요일 집을 나서는 발걸음은 그래서 언제나 무겁다.

 

아빠! 라는 이름을 얻게된지 2년이란 시간이 채지나지 않았지만 어느새 그 이름에 어색함이 없다. 오히려 딸아이가 부르는 그 '아빠'라는 이름에 치쳐있던 어깨에 힘이 불끈, 힘겨운 일상속에서도 입 꼬리가 가르마까지 모인다.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그렇듯, 아이들은 힘겨워하는 아빠들도 춤추게 한다. ^^ '딸바보'라는 이름이 전혀 싫지도 어색하지도 않는 아빠가 된 지금, 나 자신이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가진, 가장 행복한 사나이가 아닐까 싶다. 난 아빠다! ^^

 

"엄마가 없어도 네 등이 춥지 않게 늘 지켜줄게"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아빠는 우주 최강 울보쟁이>는 나오키 상을 비롯해 내놓으라하는 일본 문학상을 휩쓴 시게마츠 기요시의 작품이다. 시게마츠 기요시? 사실 조금 낯선 이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몇번의 물음표를 되뇌이다 느낌표를 찍게 된 작가다. 지난해 여름에 만났던 '열구'라는 작품속에서 숨겨져 있던 그의 이름을 떠올린다. 그리 강렬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인상적이었던 작품으로 기억되는 '열구', 그리고 일년만에 다시금 그의 이름이 담긴 따스함이 느껴지는 작품과 만난것이다.

 

<아빠는 우주 최강 울보쟁이>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미사코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들 아키라까지 생기면서 보잘것 없던 인생에서 행복을 찾았던 야스. 하지만 그의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아키라의 실수로 화물이 무너지고 아내 미사코는 아키라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갑작스레 한 아이의 아빠, 온전히 그 역할을 떠맡게된 야스의 고군분투가 어쩌면 가슴 찡한 감동으로, 어떨땐 명랑한 웃음으로 그려진다. 초등학생에서 중, 고, 대학생 그리고 사회생활과 결혼... 갑자기 사라져버린 엄마의 자리, 그 자리를 채워가는 한 아빠의 모습, 그속에서 가족이란 이름이 가진 커다란 의미를 깨닫게된다.

 

 

아버지란 이런거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된지 불과 몇년이 지나지 않았다. 그 힘겨운? 행복속에서도 가끔 아쉬움이란 감정이 스치는 것은 바로 나의 부모님에 대한 추억이 흐르는 시간이다. '엄마 아버지가 계셨으면 아이들 참 예뻐해주셨을텐데... 참 좋아하셨겠지...' 하는... 오래전에 우리의 곁을 떠나신 그 분들이 지금 나의 곁에 있는 이 아이들 덕분?에 더 많이 떠오른다. 개인적으로 '엄마'라는 이름이 평소 많은 시간을 추억하고 가슴 찡하게 만들다면 아이들의 아빠란 이름을 얻고난 이후 어쩌면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더욱 간절하고 진하게 다가온다. '아버지'...란 이름이...

 

8남매! 우리집은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대가족이었다. 그때 우리 아버지는 어떠셨을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실때 어떤 느낌이 드셨을까? 감히 상상하기도 쉽지 않겠지만 아마 행복이란 감정, 약간의 두려움, 그리고 외로움과 고독이란 여러 감정들이 겹치듯 휘몰아치지 않았을까 싶다. 작은 흙집에서 서로 먹이를 달라고 다투고 짹짹되는 제비들의 모습이 아마 그때 우리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아버지는 그 모습이 예쁘기만 했을까? 아빠란 이름을 얻고 보니 그때 그 시간속 아버지의 모습, 그 마음을 조금은 알듯도 하다. 아버지... ㅠ.ㅠ

 

부모라는 건, 수지 안 맞는 장사다. ... 부모라는 건, 외로운 노릇이다. ... 부모라는 건, 슬픈 노릇이다. ... 부모라는 것은 어리석은 노릇이다. ... 부모라는 건, 애쓰는 노릇이다. ... 부모라는 건. 부모라는 건. 부모라는 건. 부모라서, 다행이다. - P. 257~ 258 -

 

백일 된 아들 녀석! 덕분에 아내는 매일매일 파스로 몸을 추스린다. 쬐끄만 녀석이 몸무게는 세살 누나에 못지 않기 때문이다. 주말 집에 발을 내려놓으면 아이들은 쑥쑥 커져있다. 아내는 점점 말라간다. 절대 그런일을 없어야겠지만 야스처럼 이 아이들을 혼자 키워야 한다면... 생각만으로도 쉽지 않다. 아내의 빈자리는 쉽게 채워지지 않을테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그들 가족보다 더 크고 어려운 일들이 다가올 것이다. 그의 자리에 내가 서있고, 감히 그의 이야기속에 나를 투영해보며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낀다. 그리고 하나더 여보 싸랑해~~ ^^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문제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다. 단순히 노는 날이 아닌 그 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기념일이 되기를 많은 이들이 바랄 것이다. 가정의 달 5월! 나에게는 영원한 빈자리, 아버지 엄마의 따스함이 그리운 시간이 되기도 하고... 이제는 나의 아이들에게 어떤 아빠가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시게마츠 기요시의 <아빠는 우주 최강 울보쟁이>를 통해 따스하고 감동적인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고 한번 더 나 자신에 다짐한다. 난....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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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걸었어 세트 - 전2권
최종훈.황재오 지음, 박용제.최완우 그림 / 드림컴어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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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리그의 '부천 FC 1995' VS 영국 7부 리그의 'FC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와의 '월드 풋볼 드림 매치 2009'!!! 경기를 계기로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천 FC 1995'라는 이름이 세상에 알려졌다. K리그의 역사와 아픔, 그리고 희망을 모두 담고 있는 이름이 그 속에 담겨져있다. 지금은 제주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이 되어버린 과거 부천 SK의 연고지 이전으로 순식간에 그들의 '팀'을 잃어버린 부천의 서포터스 '헤르메스', 그들과 지역 기업체, 부천시의 노력으로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시민구단이 바로 '부천 FC 1995'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그나마 그들만의 리그에서 우리들의 리그로 돌아온 K리그이지만, 지난해 승부조작 파문과 끝이지 않는 타 경기 기자들의 축구 까기? 덕분에 다시금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린듯하다. 야구중계에 밀려 관중도 없는 낮 경기를 서슴치 않고, 월드컵과 국가대표 경기에만 치중하는 협회의 왜곡되고 그릇된 행정속에 K리그 선수와 팬들은 상처아닌 상처를 싸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K리그도 잘 모르는데 왠 K3리그의 팀? 하는 이들을 많을 것이다. 중요한건 K1, k2, K3 같은 숫자가 아니라 축구라는 이름, 그리고 작은 공 하나에 그들의 열정과 인생을 담아낸 그들의 이야기라는데 있는 것이다.

 

K3 리그 부천 FC 1995, 그리고 차기석 골키퍼! <모든걸 걸었어>는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받던 한 선수와 소외받고 외면받는 시민 구단의, 그들만의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부천 FC 1995라는 이름과 마찬가지로 '차기석'이란 이름을 기억하는 이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렴풋하게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지만... 그를 표현하는 다양한 수식어들이 있다. 청소년 국가대표 골키퍼로 선발되며 차세대 국가대표 수문장, 꽃미남 골키퍼로 불리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신부전증, 사실상 선수 생명 끝이라는 수식이 밝기만 했던 그의 축구 인생을 대변하기에 이른다.

 

'그의 나이 20세에 발병한 신부전증으로 아버지의 신장을 이식받았으나, 2년 후 또 다시 부자의 신장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달리기 위해 네번째 신장을 몸 안에 넣고 잇다.'


 

차세대 유망주라는 말을 꼬릿표처럼 달고 다녔던 차기석 골키퍼는 <모든걸 걸었어>에서 차기성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신부전증으로 쓰러져 네번째 신장을 몸안에 넣는 장면으로 시작된 그의 이야기는 작은 아버지의 도움으로 그가 그토록 원하는 축구를 다시금 시작하게 된다. 어머니의 극심한 반대도 그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꺽지 못했다. 그리고 드디어 부천 FC 1995를 만나 그의 새로운 축구인생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K3 리그 답게 불안전한 몸을 가진 차기석 골키퍼 못지 않게 다양한 이력과 아픔을 갖고 현재를 살아가는 다른 선수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바람둥이 미드필더 윤성필, 술로 망쳐버린 수비수 함주명, 부잣집 망나니 공격수 정홍석, 약골 소년가장 미드필더 김정환, 콩고인 용병 무참바 등 다양한 이력과 축구에 관련된 자신만의 아픔과 슬픔을 가진 이들이 뭉쳤다. 부천의 매니저인 깜찍 캐릭터 선미와 함께 주장으로서 무너져가는 부천 FC를 다시 세워나가는 차기성! 그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꿈이 그렇게 다시금 피어오른다.

 

'어릴 때 처음 골키퍼를 시작했을 땐 몰랐었다. 축구가 좋았고, 공을 차는 것이 좋았고, 경기의 흐름이 보이고 얽히는 것이 기분이 좋았었다. 단 한 개의 골로도 승패가 갈리는 축구라는 경기에서 골문을 지키는 포지션이 얼마나 가혹한 부담감을 안고 살아야 하는지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어쩌면 난 골키퍼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좌절과 아픔때문에 축구를 좋아하면서도 약간은 비뚤게, 혹은 조금씩 거리를 두던 부천의 멤버들은 차기성으로 인해 다시금 뭉치게 되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축구'가 가진 특별한 의미를 조금씩 깨닫게 된다. 성필과 용병 무참바의 코믹한 대화와 상황들이 뜨거운 감동속에서도 배꼽잡는 재미를 전해준다. 샤워실의 제왕? 무참바는 특히 곳곳에서 특별한 즐거움을 선물한다. 골키퍼 출신 강만태 코치까지 합류하고, 대학선수, 고등학교 선수들과 시합을 하는 등 밑바닥 부터 다시 축구를 시작하는 부천의 선수들, 그리고 드디어 그들이 꿈에 그리던 'FC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와의 경기를 갖기에 이른다.

 

<모든걸 걸었어>는 지난해 만났던 웹툰 '스마일 브러시'의 '와루'가 그림에 참여한 작품이다. 아마도 코믹한 부분에서 그의 그림들이 쓰여지지 않았을까 추측이 들기도... 전반적으로 그림체와 스토리가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축구를 사랑하던 한 소년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졌지만 개인적인 아픔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이들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현존하는 구단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마음에 와닿고 감동이 배가되는 느낌이다. 단지 주인공 차기성만이 주인공이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는 그들 모두가 주인공 이기에 마음에 더욱 와닿는다.
 

 

차기석! 차세대 국가대표 수문장, 그리고 사실상 선수생명 끝이라는 그를 대표하던 수식이 한계를 이겨내고 끝없이 도전하는 열정으로 대표되기에 이른다. <모든걸 걸었어> 단 두권에 그들의 이야기를 모두 담아내는 것은 아마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2권의 마지막이 너무 짧고 두리뭉실하게 끝나버린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랄까? 차기석과 부천 FC 1995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을 거라 믿는다. 새롭게 부활한 부천 FC 1995와 선수들의 계속된 도전과 감동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내가 숨을 쉬며 해야 하는 건 언제나 하나였어. 잔디 위에 서 있지 못 한다면... 이미 난 존재하지 않는 거야.'

 

얼마전 MBC 위대한 탄생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스타가 한 명 탄생했다. 축구 청소년 대표 이기도 했던 구자명이 그 주인공인데... 그가 부르는 노래는 단순한 노래를 넘어 이야기를 담고, 아픔과 좌절을 넘은 새로운 희망의 메세지가 된다. 차기석 골키퍼와 부천 FC 1995 역시 그런 감동으로 단순히 축구라는 종목 경기를 넘어 특별한 감동으로 전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영국 7부리그 팀과의 경기가 그들의 이야기의 시작이었고 또 새로운 도전과 희망의 이야기들이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축구를 좋아하는 일인으로 가끔 그런 질문을 받는다. '그냥 결과만 뉴스를 통해서 보면 되지 뭐 그렇게 집착하느냐?'고... 정말 그럴까? 단순히 결과에 뭍혀버린 수많은 과정과 이야기들! 그것이 바로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점과 연관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축구는 단순히 결과만을 즐기는 스포츠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이야기, 스토리를 가진 재미있는 스포츠이다. 이기고 지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녹색의 그라운드를 뛰는 선수들의 이야기,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이야기, 그들을 둘러싼 에피소드들을 담은...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감동적이다. 단순한 결과속에는 그 소중함이 어디에도 들어있지 않다.

 

녹색 그라운드를 달리는 젊음! 그들의 땀방울, 작은 축구공속에 그들은 무엇을 걸었을까? 작은 공 하나가 세상을 울고 웃기고 심지어 전쟁까지 일으키기도 만드는 그 힘은 바로 스토리이다. 그리고 역사이다. 한일전이라는 치열한 역사를 만드는 것은 단순히 단 한 경기가 아니라 프로 축구를 통해, K리그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 우리 축구의 뿌리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빨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고 축구를 사랑하는 것만이 아니다. 자신의 고장을 대표하는 그 팀의 유니폼을 입고 그들의 땀 방울,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가까이서 만나보길 바란다. 그것이 아마도 축구를 사랑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기에... 그들은 모든걸 걸었고 우리는 그들을 소리 높여 응원한다. 그것이 축구라는 이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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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라 - 상
후지타니 오사무 지음, 이은주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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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그 화려하고 가슴 아픈 젊은 날의 추억! 누구나 한번쯤 젊음의 시간을 추억할때면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피어나는 작은 미소를 경험하기도 할 것이다. 아무리 아프고, 상처받고, 힘겨워하던 시간이었더라도 인간의 뇌는 고통보다는 아름다운, 아픔보다는 열정 넘치는 추억의 한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청춘의 모든 것은 실험이라는 말이 이제서야 조금 실감이 나기도 하면서 젊음이라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생각이 만드는 것이라는 이어령 교수님의 말씀으로 아직 내가 젊구나 하는 작은 안도 같은 것이 떠오르기도 한다.

 

오랫만에 동창 녀석들을 만나면 으례 학창시절 이야기들로 꽃을 피운다. 어떤 선생님이 이랬고, 그때 그 여학생들에 대한 이야기, 학교 생활에서의 작은 일탈, 청춘과 의리로 하나되던 그때의 이야기들로 어느새 그 아름다웠던 청춘의 시간이 현재로 되살아나곤 한다. 사랑이라는 말이 낯설기만 했던, 순수한 첫사랑은 지금 어떤 모습일지 친구들의 입과 입을 통해 흐르는 말은 어느새 귀로 붙잡아보기도 한다. 그 시절의 나는 지금 없지만, 그 시절의 나는 그 시간에 남아 흐른다.

 

그 시절의 나는 이제 없다!!

 

<배를 타라>라는 다소 철학적이고 여러가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을것 같은 제목을 가진 두 권의 책이 쉴 새 없이 추억하게 만드는 젊음의 단어들을 우리에게 가져다준다. 현재의 나만 존재하고 사라져버린 그 시절의 나, 쓰시마 사토루! 그가 망쳐버린 젊음의 시간들이 담담한 색채로 그려진다. 거만하고 변덕스러운 부잣집 도련님, 자신의 아이에게 음악을 적극적으로 가르치는 엄마 덕분에 첼로를 켜게 된 사토루, 하지만 예고를 지원했다가 떨어지는 좌절을 겪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할아버지가 계시는 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여러 친구들과 선배를 만나 새로운 음악적 도전을 계속하게 된다.

 

 

미나미 에리코! 운명적인 그녀를 만난다. 첫사랑의 그녀, 가난하지만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바이올린 소녀 미나미에 첫눈에 반한 사토루. 음악적 공감대와 다양한 음악 활동을 통해 그녀와 순수한 사랑을 키워가고, 나름대로 예대에 가서 바이올린과 첼로 듀오를 하자는 작은 목표를 세우는 등 그녀와 사토루는 나름 아름다운 음악적 협주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달콤하기만한 첫키스... 한없이 아름답고 화려한 시간들이 청춘을 채워나간다. 하지만 두 달이라는 사토루의 짧은 독일 유학을 계기로 모든 일들이 하나둘씩 삐걱대기 시작한다.

 

고통스럽고 달콤한 청춘의 한 악장이 흐른다.

<배를 타라>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사토루의 이야기이다. 상권에서는 초등학교 중학교의 시간을 통해 사토루의 가정환경과 음악을 가까이하고 첼로와 만난 계기, 그리고 예고에 입학하지 못한 작은 아픔, 하지만 새로운 학교에서 적응하는 사토루와 그의 첫사랑 미나미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의 이야기들이 그 화려함 만큼이나 철학적이고 감동적이며 아름다운 선율이 담긴 음악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도덕의 지구도 둥글다. 도덕의 지구도 양 극점을 가지고 있다. 양 극점도 실존의 권리를 지니고 있다. 발견해야 할 하나의 세계가 있다. 하나 이상의 세계가 있다. 배를 타라, 철학자들이여!' - 니체 -

 

하권에서부터 청춘이 가진 좌절과 갈등이 서서히 떠오른다. 그 짧은 기간 떠나있다가 돌아온 사토루, 사랑하는 그녀 미나미는 왠지 자신을 피하기만한다. 그리고 그녀가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토루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패배감과 좌절은 자신의 정신적 지주였던 카마쿠보 선생님의 교직까지 잃게 만들고 자신마저 첼로를 놓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달콤했던 그들의 미래는 한 순간 어둠이 가득한 내리막길로 굴러 떨어져버린다.

 

후지타니 오사무! 이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다. 음악과 영화학과를 거쳐 예술가들의 도시에서 서점을 경영하고 있다는 독특한 작가의 이력이 작품속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하다. 음악을 통해 시간적 흐름과 이야기의 전반에 활력과 생동감을 불어 넣으면서 이야기들이 눈속에 그려지듯 회화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청춘의 이야기이니 만큼 선과 악, 극과 극을 넘나드는 이야기들이 차분하면서도 리듬을 타듯 음악적 선율로 흘러 넘친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만나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을것 같다.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시간의 흐름은 오로지 인생을 쇠퇴시킬 뿐이라며 한탄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인생은 지금부터라든가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다는 경솔한 말을 입 밖에 낼 정도로 살아오지도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 그 시절과 비교해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그것으로 됐다.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파도에 흔들리면서 항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하권 , P. 368 -

 

배를 타라, 배를 타라... 청춘들에게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흔들리고 아파하고 좌절하면서도 인생의 배를 타라고 말이다. 단한번 밖에 오지 않는 청춘이기에, 모든것을 가능케 하는 청춘이기에, 실패조차 미래를 위한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기에 과감하게 배에 오르라고 말한다. 단순히 청춘이라는 것이 시간을 말하는 단어가 아닌것 처럼 지금 우리의 모습도 흔들리는 배를 탄 청춘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작가는 말하는 듯하다. 한 권의 청춘소설을 넘어 작가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자신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시간을 건네준다.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 달콤하고 혹은 잔혹하기도한 청춘의 한 악장을 통해 어쩌면 지금도 내리막길을 걷는 우리들, 흔들리는 배를 탄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다. 미래에 대한 불안, 현재에 대한 불만, 호기심과 상처입은 가슴, 짜릿한 사랑과 열정속에 묻어야 했던 아픔들... 지금도 흔들리는 배에 몸을 맡긴 우리들에게 그때 그 시간의 이야기는 또 다른 느낌과 경험으로 다가온다. 그 시절의 나는 없지만 나는 아직도 그 시절을 걷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지금도 흐른다. 우리들의 배는 아직도 흔들린다. 청춘들이여 배를 타라! 배를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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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드 세트 - 전2권 - 가난한 성자들 조드
김형수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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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한증!!!,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말중 하나가 바로 공한증이다. 1992년 일본이 다이너스티컵에서 한국을 이길때까지 수십년을 이어온 일본의 공한증, 30년이 넘게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중국 축구의 공한증... 일본 축구는 1992년을 기점으로 자칭 한국 축구를 넘어 탈아시아를 외치고 세계무대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J리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유소년 발굴 및 지속적인 투자 등으로 성장하는 일본 축구를 보면서 부러움이 쬐끔은 드는 것도 이것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축구는 아직도 그들에게 공한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탈아시아가 아닌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시아를 품고 세계로 나아가는 한국축구! 그것이 바로 일본과는 다른 특별함이 아닐까.
 
'탈脫' 아시아를 외친 일본, 그들의 이런 행보는 종종 아시아 축구인들에게 외면받기도 한다. 그 의미야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로의 도약을 의미하겠지만, 아시아의 축구 수준을 부끄러워하며 자신들은 이미 아시아의 수준이 아님을 강조하는 의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신들의 축구 역사, 과거를 떼어놓고 현재를 이야기 할 수 없듯, 이런 일본의 행보는 그리 고운 시선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칭기스칸의 일대기를 그린 김형수 작가의 <조드>라는 작품의 프롤로그를 보면 이런 '탈脫'의 의미가 담고 있는 깊은 뜻을 이해하기가 더 쉽다. 그리고 그런 그의 말을 듣다보니 왠지 과거의 일본 축구가 떠오른다. 아시아의 시선이 아닌 유럽과 서구의 시선속에 내 맡겼던 역사가 아시아의 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칭기스칸이 말달리던 중세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어쩌면 조금은 엉뚱하게도 한참을 축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드, 가난한 성자들>은 책의 겉모습까지 동양적인 작품이다. 전통이 깃들여있는 한지와 비단의 이미지를 닮은 띠지가 이 작품 <조드>속에 깃들여 있는 동양적인 감성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이 즈음에서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조드'의 의미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조드'는 쉽게 말해 우리가 잘 아는 '쓰나미'와 유사한 말이라 설명하면 좋을 듯하다. 섬과 바다 근처에서 발생하는 것이 쓰나미라면 '조드'는 대륙의 평원과 같은 건조지대에서 벌어지는 대재앙이다. 가뭄과 추위로 유목민의 생명줄인 가축이 죽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조드>는 테무진의 대몽골제국을 선포하고 대칸으로 즉위하기 이전까지의 시간을 그린다. 잿빛의 푸른 늑대족이 사는 나라의 전설같은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테무진의 친구이자 의형제, 영원한 라이벌인 자무카, 토오릴 칸, 그리고 테무진의 적 키릭툭 , 반려자인 버르테와의 긴박하고 험난한 여정이 두 권의 책속에 빼곡히 자리잡는다. 유목민의 삶, 그들이 맞서고 상대해야하는 자연의 힘, 다섯개의 화살로 나뉘어진 몽골제국을 하나로 만들어가는 대서사시가 동양적인 정서를 품고 그려져나간다.
 
3자 동맹을 통해 하나가 되었던 그들, 하지만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고 했던가 자무카, 타타르, 나이만 등은 함께 반칭기스칸 연합을 결성, 커져만가는 칭기스칸과 마지막 대결을 벌이지만, 그 결과는 몽골대제국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칭기스칸과 그의 푸른군대의 타타르 정벌을 비롯한 수많은 전쟁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중국 대륙과 유럽의 중세 역사를 뛰어넘는 색다르고 재미있는 초원의 서사를 그려낸다. 대전투라고 하면 유럽의 중세를 배경으로한 이미지들을 떠올리고, 삼국지에 머물러있었던 과거 아시아의 전쟁을, 스펙터클넘치고 생동감넘치는 초원을 달리는 칭기스칸의 전쟁영웅서사가 독자들을 매혹시킨다.

 

오논 강 찬바람 속에 우리는 서 있었지, 강물이 꽁꽁 얼어 꺼지지 않았어
눈에 불이 있고 뺨에 빛이 있는 친구, 나이 차이도 생각지 않고 둘의 고집도 잊은 채
우리는 서로 지문도 보여줬네, 나의 운명을 엿본 네게, 너의 문명을 보여준 내게
양의 복사뼈가 닳고 닳은 후, 늑대들 속에서 또 만났구나

 

흘러가는 물의 주인들, 빙빙 도는 강굽의 주인들,

불어대는 바람의 주인들, 누워있는 돌의 주인들께 비나이다

 

'물방울님게 비나이다'로 시작하는 환상적인 몽골제국의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서, 위에 씌여있는 초원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시적 언어들이 <조드> 전반을 감싸 안는다. 대제국을 건설한 영웅과 그 주변의 인물들의 일대기를 단순하게 그려낸 작품이 아니라, '문학'적 향기가 물씬 풍기는 사라지고 잊혀졌던 초원의 역사를 되살리려는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다. 시적언어로 중요한 순간순간을 담아낸 장면들, 시인이기도 한 작가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서사를 단 두 권속에 담으려 숨가뿜이 아니라 섬세하면서도 여유 넘치는 대륙의 기개가 그만큼의 깊이로 느껴진다.

 

토템은 자신들의 핏줄을 보다 고귀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고안된 인류 최초의 이데올로기였다.

 

책의 초반 이런 말이 나온다. 이 말을 듣고는 문득 오늘 우리들의 현실 모습이 떠오른다. 자신들의 것이 최고라는 인식, 특히 한창인 선거판에서 자신들만의 주장이 옳다고 외쳐대는 모습들, 다른 이를 핍박하고 낯추어 자신이 옳음을 증명하고 주장하려는 세력들, 반복되는 레드 콤플렉스를 이용하는 이들, 이런 말도 않되는 이데올로기로 우리의 현재를 편가르고 왜곡하고 호도하는 이들에게 칭기스칸이 던진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가르쳐주고 싶다. 늑대가 가진 진중함과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푸른 하늘의 뜻, 중세에 이미 드러났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원칙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새롭게 일깨운다.

 

'...불나비가 불을 보면 왜 달려드는 줄 알아? 마음이 춥기 때문이야. 모든 생명은 사랑을 빼앗기면 추워.'

 

곳곳에 드리운 짧은 대화속에 깊이 있는 철학이 숨겨져 있다. '초원의 삶은 눈이 생명이다.'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초원에 사는 이들의 시력은 도시에 사는 이들보다 훨씬 좋다고 한다. 거대한 초원, 자연과 함께 사는 법을 아는 유목민, 수많은 전쟁을 경험하고 배신과 상처를 겪으면서 다져지고 굳건해진 대영웅들의 인생철학이 책속에 녹아있다. 앞서도 언급했듯 단순한 영웅 대서사시를 넘어 문학의 향기로 새롭게 태어난 칭기스칸의 일대기 <조드>. 몇번을 다시 읽어도 다시금 만나고픈 '삼국지'의 영웅들과 같이 이 작품도 책장 한켠에 자리잡고 한동안 여러번 만나봐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초반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구성과 인물들로 어려움도 겪었지만 이 또한 기존 역사에 익숙한 한계를 뛰어 넘어야했던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칭기스칸의 고향, 몽골에서도 이 작품이 일간지 연재를 시작한다고 하니 그곳에서의 반응도 꽤 궁금해진다. 칭기스칸 이란 이름속에 가득했던 단순한 환상을 어느정도 구체화 시켜준것이 이 작품이 전한 커다란 선물이 아닐까싶다. 몽환적인 분위기, 상상력 가득한 그들의 전쟁과 역사... 칭기스칸이란 영웅이 건넨 역사의 향기가 아직까지도 몽고 반점을 간직한 우리들의 역사와도 연결되어 지금도 흔들리고 있는 우리의 뿌리를 되찾고 되살리는 계기가 되어주지는 않을까 하는 작은 욕심?도 생긴다.

 

작가가 10년이 넘게 몽골을 찾아 얻어낸 열정의 산물이 바로 <조드> '가난한 성자들'이다. 테무진의 어린시절과 유라시아 대륙을 평정하고 대칸에 오른 거대한 여정을 그려낸 이번 작품이 시작이라면, 작가의 바램대로 대칸이 되고 난 후 마지막 죽음에 이르기까지 대몽골제국과 함께한 칭기스칸의 시간을 끝까지 이어낼 수 있었으면 하고 기대해본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중세 역사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해준 김형수 작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를 버린 광야, 거칠은 광야를 품은 테무진, 그곳에서 그를 다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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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마게 푸딩 2 - 21세기 소년의 달콤한 시간 여행
아라키 켄 지음, 미지언 옮김 / 좋은생각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벌써 8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사실은 일년 반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뿐이지만... 아마 <촌마게 푸딩>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보다 빠르게 흐르나보다. 어린이집에 다니던 도모야가 어느새 중학생이 되어버렸다. 꼬맹이에서 질풍노도의 시간을 걸어가는 도모야! 그에게 색다른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마도 도모야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8년전 사무라이 파티시에 야스베 아저씨와의 만남, 아직 끝나지 않은 인연의 끈을 부여잡고 시간을 건너 다시금 야스베 아저씨와 만난다. 바로 <촌마게 푸딩> 두번째 이야기는 도모야, 과거로의 타임슬립이다.

 

편의점에서 슬쩍, 물건을 훔치는 도모야! 녀석 쫌 컸다고 했더니 나쁜 것들만 늘어난것 같다. 아마도 도모야의 가정에서 부족한 한가지 때문은 아닐지... 어쨌든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치고 주인과 실랑이를 벌이다 지갑을 떨어뜨린 도모야. 걱정속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 보름달처럼 밝게 빛나는 물 웅덩이를 발견하게 된다. 이상한 호기심에 구덩이에 손을 담갔는데 그 순간, 강력한 힘이 이끌려 구멍속으로 빨려들어 버렸다. 의식을 차린 도모야는 자신이 과거로 타임 슬립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8년전 만났던 야스베 아저씨를 떠올리고 그를 찾아 떠나게 된다.

 

에도시대와는 다른 복장으로 주목받고 쫓기게 된 도모야는 린타로라는 소년의 도움을 받게되고 야스베 아저씨의 집을 찾게 되지만 야스베 아저씨의 행방은 묘연해진다. 조금씩 에도 시대에 적응하는 도모야, 린타로와 소녀 센의 도움으로 시종이 되기도 하고, 가부키 배우가 되는 등 과거에서 독특한 경험들을 하게 된다. 하지만 또 다시 감옥에 갖히는 등 위험에 처하게 되고... 야스베를 만나게 되어 촌마게 푸딩, 그 진정한 의미의 요리를 만들게 되는데... 소년의 특별한 과거 여행은 그렇게 계속된다.

 

'지금은 희망이 없어 보일지라도 살아 있는 동안은 어떻게든 다시 일어날 수 있어' - P. 126 -

 

현대로 떨어져버린 사무라이! 타임 슬립이란 어쩌면 흔한 소재로 웃음과 함께 '가족의 사랑과 행복'이란 특별한 선물을 전해주었던 <촌마게 푸딩>이 다시 그 색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거에서 현재로 온 사무라이가 가족에 대한 특별한 메세지를 전해주었다면, 현재에서 과거로 간 철부지 소년 도모야는 청소년기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와 더불어 '희망'이란 메세지를 우리에게 던진다. 포기하고 죽어버리고 모든걸 다 내려놓으면 쉽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에게 진정 필요한것이 무엇인지를 작은 웃음속에 일깨운다.

 

<촌마게 푸딩> 두번째 이야기 역시 가볍게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타임 슬립이란 소재를 통해 SF소설이란 이름을 붙일 수도 있을 것이고, 앞서 언급했듯 성장소설이란 이름도 어울린다. 웃음속에 가족의 사랑도 있고, 청소년기의 고민과 성장도 있다. 푸딩처럼 맛있는, 우리의 삶을 위로하는 푸딩이야기, 달콤한 웃음이 있는 도모야와 야스베의 깊은 우정이 빠른 이야기 전개속에서 재미있게 그려진다. 그리고 몇몇 대화와 이야기속에서 웃음과 함께 곁들여진 작은 교훈도 얻게 된다.

 

'현재에는 과거를 보는 것과 과거에서 현재를 보는 것은 조금도 다르지 않다.' - P. 253 -

 

<촌마게 푸딩> 첫번째 이야기는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두번째 이야기 역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거라 확신이든다. 가벼우면서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작지만 확실한 메세지를 전해주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자자손손 물려져야 할 야스베 푸딩의 비밀 레시피! 책 표지 뒷부분에 등장하는 이 레시피대로 푸딩을 꼭 한번 만들어봐야 할 것 같다. 그 맛이 정말 어떨지 궁금하다. 지금 <촌마게 푸딩>을 만나며 상상하는 바로 그 맛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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