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한 늑대 스토리콜렉터 16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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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만 결코 익숙하지 않은 미스터리가 다시금 시작된다.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러버렸다. '바람을 뿌리는 자'로 첫만남을 갖게 된 한 여인의 향기가 매년 코끝을 매혹시킨다. 처음 넬레 노이하우스, 그녀와의 만났던 기억을 이렇게 표현했었다. '그와 그녀의 끝나지 않은 미스터리!'... 그리고 이렇게 그 이야기들은 다시금 되살아났다. 넬레 노이하우스라는 이름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로 강한 빛처럼 뇌리에 각인되었다. 그리고 타우누스 시리즈라는 이름도 함께 말이다.

 

백설공주...가 시리즈의 네번째, 바람을...이 그 다음, 그리고 이번에 만나게 될 작품 <사악한 늑대>가 시리즈의 가장 최근작인 여섯번째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두고 지금까지 쓴 소설중 최고라고 말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이고 완성도 역시 뛰어나다는 의미가 아닐지 기대하게 된다. 보덴슈타인 반장과 여형사 피아 키르히호프 콤비의 활약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어진다. 그렇게 티격태격 하면서도 시리즈 내내 찰떡 궁합을 선보인 그들이기에 이번에도 기대할 수 밖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방의 타우누스 지역을 배경으로 한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는 이번에도 미스터리한 죽음을 그려나간다. 죽기전 처참하게 폭행당한 흔적을 가진 소녀의 사체가 강가에 떠오른다. 역시 사건을 맞게된 보덴슈타인 반장은 여러방면으로 사건을 해결하려 노력하지만 쉽지만은 않아보인다. 그러던중 유명 리포터인 한나 헤르츠만 역시 목숨만은 건진채 폭행을 당하게 된다. 죽은 소녀의 상처와 한나의 상처는 유사성을 나타내는데... 계속 이어지는 의문의 죽음들, 보덴슈타인과 피아 콤비의 활약이 아무래도 필요해보인다.

 

<사악한 늑대>에서 작가가 다루려는 이야기는 바로 '아동 폭력'에 관한 내용이다.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아동들에 대한 성폭력과 학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미스터리로 말하자면 사회파 미스터리에 가깝다고 분류할 수 있을까? 매 작품마다 사회성 짙은 색깔을 그리면서도 무거움 보다는 진지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담아내는 작가의 개성이 이번 작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탐욕, 복수와 배신, 음모와 비뚤어진 역사까지 담아내더니 이번에는 좀처럼 말하기 어려운 아동성폭력에 대해 적나라하게 그녀낸다.

 

 

 

 

보덴슈타인 반장과 경사로 진급한 피아 형사의 시점에서, 방송인 한나, 피아의 친구인 엠마, 그리고 범인으로 보이는 미스터리한 인물들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을 오가며 이야기는 숨가쁘게 달려간다. 다양한 시점의 변화 만큼이나 긴박하고 긴장감 넘치는 구성을 띄며 이야기는 매섭게 달려나간다. 또 그닥 관계 없어 보이던 이야기들은 계속 진행되어질수록 퍼즐이 맞추어지듯이 제 자리를 찾게 된다. 이렇게 흩어져있던 퍼즐을 하나씩 짜맞추어가는 재미가 바로 미스터리의 즐거움이 아닐까싶다.

 

'집에 있는데 뭐가 무서워? 여기 늑대가 올리가 없잖아. ... 아니야, 와! ... 엄마가 없을 때마다 찾아와. 하지만 이건 비밀이야. 엄마에게 말하면 안된다고 했어. 안그러면 늑대가 날 잡아 먹을 거라고 했어. ...'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아마도 '독특한 제목'과 '강렬한 책의 표지'가 아닐까? 이번에도 역시 그 공식은 이어진다. <사악한 늑대>라는 제목, 그 이름과 닮은 빨간 모자를 눌러쓴 늑대! 책속에 담긴 엠마와 루이자의 대화를 듣다보면 아이들의 동화 '빨간모자'속에 담긴 힌트를 꿰뚤어 볼 수도 있을것 같다. 어른들이 가진 추악한 탐욕, 그 희생양이 되어버린 어린 아이들의 안타까움이 있다! 하지만 책을 펼치기전이라면 전혀 예상치 못했을 특별한 함축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보덴슈타인과 피아 콤비는 벌써 여섯번째 활약을 펼친다. 처음에도 잠깐 언급했듯 타우누스 시리즈를 '익숙하지만 결코 익숙하지 않은 미스터리'라는 수식으로 표현 했었다. 시리즈마다 새로운 사회적 이슈로 접근하지만 어찌보면 형사반장과 여형사, 그리고 미스터리한 사건과 해결이라는 익숙한 공식에 이야기를 대입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스터리의 중요한 재미인 충격적 반전을 기대하기란 조금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것을 제외한다면 촘촘하게 짜여진 긴장감 넘치는 구성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주는 재미와 미스터리를 푸는 쾌감은 역시 타우누스 시리즈만이 가진 장점이 아닐까싶다.

 

어찌보면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는 일본 미스터리에 빠져있던 나에게 또 다른 즐거운 시선을 던져준 작품이란 생각이든다. 독일에서 날아온 미스터리 한편이 준 즐거운 추억이 오래도록 간직되고 또 앞으로도 명콤비 보덴슈타인과 피아의 멋진 활약, 결코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와 특별함이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한다. 띄엄띄엄 만났던 타우누스 시리즈의 그 중간 중간도 다시금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이번 여름 색다르고 짜릿한 미스터리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타우누스 시리즈를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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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 - 시오리코 씨와 미스터리한 일상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2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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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가득한 수요일이다. 오늘 같은 날이면 진한 향기 가득한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책 한권 들고 창가에 앉아 빗소리를 듣는 것도 참 좋을듯하다. 아마도 책의 향기가 진한 커피향이 어울려 감성을 더욱 더 자극할 것이다. 쉴새 없이 내달리는 하루하루, 아쉽게도 이런 여유는 상상속에서만 가능한 일상인지도 모를일이지만... 한 권의 책과 따뜻한 커피 한잔이 달래줄 삶의 시름은 오늘도 깊이 깊이 쌓여만간다. 그래도 비내리는 오늘은 잠시 그런 여유를 즐겨보고 싶어진다.

 

그런, 여유로운 이 날 기분 좋게 집어 든 책은 바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그 두번째 이야기이다. 힐링 미스터리를 표방하는 이 작품을 만난지도 어느새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시노카와 시오리코'의 고서점 비블리아, 그리고 그녀가 사랑하는 책, 그녀와 관계된 책, 역사와 이야기를 간직한 책의 향기가 읽는 이들의 마음을 차분하고 왠지 모를 행복감에 사로잡는다. 평범한 일상, 별거 아닌것 같은 한 권의 책속에 담겨진 이야기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시오리코의 특별함이 역시 인상적이다.

 

그 두번째 이야기 역시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일하는 '고우라 다이스케'의 목소리로 진행된다. 세 가지 책 이야기가 큰 축을 이루고, 시오리코 어머니와 관계된 '크라크라 일기'가 이야기가 초반과 후반, 그리고 중간 중간 등장하면서 궁금증을 유발한다. 첫번째 이야기는 고스가라는 여학생이 쓴 '시계태엽 오렌지'의 독후감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일이다. 이 작품을 통해 잠깐이나마 소녀 시오리코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

 

'버지스는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는 자신의 글을 삭제 할 수는 있지만, 글을 썼다는 사실 자체를 지울 수는 없다." ... 자신이 저지른 일의 무게를 짊어져야 해요.' - P. 93 -

 

더불어 책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 책을 만드는 작가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책 한 권, 책에 대한 감상 하나가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있으며 신중하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새삼 일깨우는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해보게된다. 책을 즐겨 읽고 그에 대한 감상을 자주 남기는 독자로서 책의 무게를 항상 생각하면서 보다 신중해야 함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그러면서도 작은 책 속에 담겨진 깊이 있는 역사와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어서 역시 즐거운 시간이었다.

 

 

조금은 익숙한 이름들도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등장한다. '명언 수필 샐러리맨'의 시바 료타로와 도라에몽으로 유명한 만화가 후지코 후지오의 '유토피아, 최후의 세계대전'속에 담겨진 숨겨진 이야기들이 그녀 시오리코에 의해 밝혀진다. 더불어 사카구치 안고의 미망인이 썼다는 '크라크라 일기'를 통해서 시오리코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고개를 든다.

 

매력적인 그녀, 시오리코! 가타가마쿠라의 전통있는 헌책방,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고서점을 운영하며 책을 정말이지 좋아하는 그녀. 비블리아 고서점의 종업원이면서 조금씩 조금씩 책의 매력에 빠져들어가는... 그보다는 주인 시오리코의 매력에 더욱 더 열정적으로 빠져가는 고우라 다이스케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다이스케의 어눌함, 그리고 시오리코의 현명함과 냉철함이 어우러지면서, 시오리코가 조금씩 자신의 가족이야기와 마음을 열어가는 등 앞으로 이어질 그들의 사랑도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궁금해진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낡은 책에는 내용뿐 아니라 책 자체에도 이야기가 존재한다고 한다. 이곳에 있는 책들도 언젠가 새 주인을 찾아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가겠지.'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이라는 것이 그런것 같다. 나의 손때가 묻고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온 책들은, 서점에 놓여있는 수많은 같은 책들과는 그 성격이 전혀 다르다. 그래서인지 나의 책을 누군가에게 빌려주기란 정말 싫은 일 중에 하나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작은 책 속에 자신의 역사가 있고, 나의 숨겨진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속에 설레이는 사랑도, 가족들과의 아픔도, 혹은 친구들간의 우정도 담겨진다. 나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모르는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미, 바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는 그런 행복이 있다.

 

매력적인 그녀 시오리코와 함께 하는 향기로운 책 이야기에 빠져든다. 이 시리즈는 일본에서 올초 4권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세번째 이야기가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어느새 비블리아 고서점이라는 이름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야기가 더해갈수록 그곳이 궁금해진다. 시오리코의 행동 모습 하나하나가 궁금해진다. 다음 이야기에는 표지에만 실린 그녀의 모습이 책 속 곳곳에, 일상적인 모습을 담고 종종 등장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수줍게 그녀에게 인사를 건넨다. 안녕 비블리아, 안녕 시오리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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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1 - 세 명의 소녀 고양이달 1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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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지친다. 에휴~~ 왠지 한숨만 깊어지는 시간들이 있다. 삶의 무게에 짖눌리고 어깨는 자꾸만 아래로 쳐져간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끝났구나하며 내쉰 한숨은 가는 시간을 아쉬워 할 겨를도 없다. 이럴때 필요한 한가지가 있다. 바로 삶의 작은 이정표를 세워줄 자기계발서가 그 하나요. 다른 하나는 마음편히 무거운 생각들을 던져놓고 집어 들 수 있는 기분좋은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선물받는 것이다. 바로 어른들을 위한 작은 동화와 만나는 일이 그것이다.

 

왠지 모르게 요즘이 그렇다. 힘들다는 말이 언제나 입에서 맴돈다. 그래서 지난 주에 만난 자기계발서가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였다. 살아가면서 후회라는 것 없이 사랑과 행복을 위한 삶의 가르침이 너무나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그리고 많은 나이를, 시간의 흐름을 아쉬워만 하던 나에게 아직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그런 시간이 아직도 많이 남겨져 있을을 생각하게 해주었기에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일상의 힘겨움을 잠시 잊게해줄 또 다른 책 한 권과 마주한다.

 

'노아. 내 이름은 노아야. 바라별에서 왔어'

어른들을 위한 동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어린왕자' 바로 그것이다. 이 작품 <고양이달>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흡사 그 어린왕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다. 아마도 그와 비슷한 나이일듯(열여덟이나 어린왕자보다 약간 많을 수도 ^^) 그리고 비슷한 키와 꽤나 닮은 생김새를 가졌다. 어린왕자가 장미의 소중함과 사랑을 여행속에서 배웠다면, 노아의 이번 여행은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 떠난다는 점에서 꽤나 유사성을 가진다. 하지만 이 두 작품은 또 서로 다른 점들을 가진다.

 

'소년과 소녀는 함께 달을 보고 있었다. 노랑달 속에 그보다 작은 파랑달이, 파랑달 속에 그보다 작은 검정달이 보였다. 색색의 달빛이 조화를 이루며 소년과 소녀를 비추었고, 소년과 소녀는 달빛 아래서 사랑을 속삭였다.' - P. 18 -

 

'달을 그려 줘'

노아의 여행은 고양이달과 함께 사라진 소녀를 찾은 여정이다. 이곳 저곳을 여행하지만 노아가 들른 아리별에서의 여행과 그곳에서 만난 고양이 아리와 세 소녀, 그리고 링고와 린을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들과의 만남에 초점이 맞춰진다. 고양이 달이 파랑, 노랑, 검정으로 이루어졌듯 파랑 눈은 마레, 노랑 눈은 루나, 검정 눈은 모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과의 사랑과 우정, 삶의 깊이 있는 가르침에 노아는 조금씩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한다.

 



제목부터가 참 어여쁜 작품이다. <고양이달> 제목만 보고는 어떤 작품일까 너무나 궁금해지기도 했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그랬을듯 싶은데... 어린왕자와 유사한 동선에 관심이 가기도 했지만 그와는 또 다른 좀더 다양성을 가진 이야기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라진 첫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행, 그 여행속에서 만난 동갑네기 소녀들과의 특별한 이야기들, 아리별 사람들과의 멋진 일상이 방황하는 노아의 흔들리는 마음을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모두 3권으로 이루어진 <고양이달>의 첫번째 이야기는 모두 11가지 짧은 단편들로 꾸며진다. 어찌보면 노아가 들려주는 소년의 여행담인 것이다. 어린왕자가 그랬던것 처럼... 자꾸 어린왕자와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러면서도 앞서 언급했듯 이 작품이 주는 특별함을 다양한 캐릭터들이 주는 매력일 것이다. 어린왕자가 조금은 괴팍하기도 하고 조금은 독특한 캐릭터들과 만났다면 노아는 그보다 훨씬더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캐릭터들과 만난다. 아리별이라고 하는 조금은 더 창의적인 세계도 어린왕자와는 또 다른 멋진 공간으로 자리한다.

 

'나는 가마히 눈을 응시하는 것만으로 그들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고, 그 진심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재능이 있었어. 말이라는 불순물을 섞지 않고도 화가에게 의뢰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전할 수 있었지. 나는 소망 통역사였어.' - P. 34 -

 

노아의 직업이 참 마음에 든다. '소망 통역사'라.... 누군가의 진심을 읽을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할 때가 꽤 많은데... 노아의 그 능력이 신비롭기만 하다. 신비로운 것은 그 뿐만이 아니다. 작품 전반을 흐르고 있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이 분위기가 신비로움 그 자체이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전혀 낯설고 색다른 세계를 그리면서도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게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탁월함이 또한 이 작품이 주는 특별함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역시 이 작품 <고양이달>을 아주 천천히 읽으라고 말한다. '역시'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이 작품 바로 이전에 만났던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역시도 저자가 그런 주문을 했었기 때문이다. 쉽지만은 않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니만큼 조금은 깊이 있는 사색이 가능한 작품이다.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하고 감싸고 보듬는 재미와 감동이 함께하는 특별한 동화와 마주한다. 두번째 세번째, 고양이달과도 함께 하고 싶어진다. '고달픈 일상에서 이 책이 잠시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책장을 열자마자 쓰여져있는 작가의 예쁘고 작은 메세지가 가슴을 더욱 따스하게 감싸안는다. 노아의 특별한 여행은 계속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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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포인트의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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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할머니'와 조그만 '키친'에 앉아 삶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녀만의 '왕국'에는 항상 '해피 해피 스마일'한 '무지개'가 뜨고, '막다른 골목의 추억'속에서 '데이지의 인생'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안녕 시모키타자와'!! 조금은 엉뚱하게 들릴 이 말들을 되뇌이다 보면 언듯 생각나는 이름이 있을것이다. 왠지 살짝쿵 미소가 지어지는 이름, 요시모토 바나나가 그 주인공이다. 그렇게 무겁지 않으면서 가벼운듯 그 속에 깊이 있는 질문과 물음들을 담아내는 이야기에 독자들은 매료되고 만다.

 

'어렸을때 딱 한번 야반도주를 한적이 있다.'

 

이건 뭐!! 숙명의 사랑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사우스 포인트의 연인>의 시작은 야반도주라는 다소 낯선 단어로 시작된다. 테트라와 엄마의 야반 도주, 그 와중에 테트라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다마히코에게 편지를 남기게 된다. 비행기가 추락하기 직전 써내려간 유서처럼, 어린 테트라에게 다미히코는 그렇게 특별한 친구로 남아있었다. 테트라의 성장과 아픈 가족사 사이에서 다미히코는 그녀에게 작은 위안이 되어주는 존재였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어느날 슈퍼에 갔다가 들려온 우쿨렐레의 슬픈 음색에 테트라는 눈물을 흘리고 만다. 어린애 낙서처럼 어설픈 영어 가사가 자신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자신이 야반도주 하던 당시 썼던 내용이 바로 그 가사였던 것이다. 하와이에 사는 요시무라 유키히코라는 이름이 CD 재킷에 적혀있다. 여러가지 궁금증과 함께 테트라는 하와이로 향한다. 그리고 그렇게 운명적인 사랑은 시작을 알린다. 우쿨렐레 선율이 흐르는 아름다운 하와이, 사우스 포인트의 사랑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들의 공통점은 '가벼움'이 아닐까 생각된다. 가볍다고 해서 단순히 쉽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문학적 가치의 가벼움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 책을 앞에 두고 주춤거리지 않아도 될 여유? 정도로 말할까? <사우스 포인트의 연인> 역시 200페이지를 조금 넘는 비교적 짧은 작품으로 쉽고 기분좋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사랑이야기 이기에 그리 무겁지 않으면서 그녀의 펜 끝을 오롯이 주목하며 쫓아 나가면 그만인 것이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인연' 이라는 것이 있다. 요즘 개인적으로 즐겨 보는 TV 드라마 중 '구가의 서' 라는 작품이 있다. 거기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인연이 바로 이 작품 속에서도 등장한다. 드라마에서는 악연과 사랑의 이중적인 구조를 띄지만, 책속에서는 바로 운명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다. 어린시절의 작은 편지가 사랑의 노래가 되어 되살아나고, 뜻하지 않았던 사랑의 씨앗은 하와이 사우스 포인트에서 운명적 사랑으로 피어난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 스타일에 '치유 문학'이라는 말을 붙이곤 한다. 독자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어떤 인상을 가졌으면 좋겠느냐는 인터뷰 질문에, 그녀는 어떤 의도보다는 그냥 쉽게 읽어주길 바라며 다만 인생의 위기나 힘든 일이 있을때 자신의 작품이, 혹은 작은 귀절이 그것을 극복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도 이런 그녀의 바램과 그녀의 작품들이 '치유 문학'이란 이름으로 독자들의 가슴에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사우스 포인트의 연인>은 15년전 그녀의 초기 작품이었던 하치와 그의 마지막 연인 마오의 이야기를 다룬 '하치의 마지막 연인'에 이어지는 작품이라고 한다. 시간을 거슬러 이루어지지 못한 또 다른 사랑을 연결해주는 사랑이야기, 우리는 그것을 숙명이라고 이야기한다. 봄이라는 시간과 숙명적인 사랑이라는 주제가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든다. 이 봄 그렇게 잊지 못할 사랑 이야기에 가슴을 내어 맡겨도 좋을 것 같다. 요시모토 바나나 그녀에게 이 봄을 선물하고 싶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하치의 마지막 연인'을 만나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 작품을 만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더불어 오랜 시간을 거슬러 '하치....'를 다시 만난다면 또 색다른 재미와 감동이 전해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어느새 봄의 시간을 건너 여름을 내달리는 햇살에 온몸이 뜨겁다. 아직 남아있는 봄의 끝자락, 아름다운 섬 하와이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운명적 사랑에 가슴 설레여 보는 것은 어떨까? 빛 속에도, 파도 속에도, 빗 속에도, 언제나 그대가 있었다!!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이 특별한 사랑이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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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 - 박광수, 행복을 묻다
박광수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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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많은 사람의 하루는 숨가쁘지만 뒤돌아보면 허탈하기 그지 없다. 그렇게 많은 말 중에서 뭔가 하나쯤은 기억이 날만도 한데, 하나쯤은 특별한 의미가 될 것도 있을것 같은데... 공허하게 공기 속으로 사라지는 말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과묵한 이들의 무심코 던지는 짧은 말 속에서 예기치못한 특별함을 발견할때가 종종 있다. 그리고 그런 말들은 오랫동안 뇌리를 스쳐 가슴속에 남기도 한다. 말은 길이와 양이 아니라 적재와 적소에 얼마나 적합한지가 중요한 것이다. 말이 적으면 그 말이 지혜가 되어 나온다고 했다. 바로 그런 한 사람이 있다. 짧지만 강력한 임팩트를 건네는 남자!
 
박광수! 요즘 가장 궁금한 이들중 한 명이 바로 박광수 작가다. 이제는 작가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왕성한 활동을 하는 그의 또 다른 이야기와 만난다. 역시나 '광수생각' 이라는 이름이 박광수라는 이름과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만화가 박광수를 넘어 최근에는 '나쁜 광수생각', '악마의 백과사전', '해피엔딩', '앗싸라비아' 등 기존의 틀을 깨는 독특한 구성과 박광수만이 가진 특별한 시선과 감성으로 써내려간 이야기들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행복,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알지만 아직 잡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생각할 새도 없이 뛰게 만드는 그것, 한번쯤 당신의 잰걸음을 붙잡고 묻고 싶었다. 당신의 행복에 의구심을 품어 본적이 있나요?' - 박광수 -

 

<민낯>은 인터뷰 형식으로 쓰여진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행복이 무엇일까? 이미 다 알고 있고 너무나 흔한 말이면서도 개개인들이 말하는 행복의 의미와 가치, 기준이 모두 다를것이다. 행복이란 이 작은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어쩌면 그 단어를 꿈꾸는 이들의 상황과 삶의 위치에 많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지긋지긋한 가난에 허덕이는 이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행복은 아마도 '돈'이 아닐까 싶고, 아파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이들의 행복의 조건은 아마도 '건강'이 아닐까? 이렇듯 저마다 다른 행복의 의미와 조건들, 작가는 <민낯>에서 그 행복의 의미를 들려준다.

 

화장로 기사인 이해루, 밴드 드러머 박 찬, '어둠속의 대화' 운영자 송영희, 갤러리 관장 임지영, 몽골학박사 김경나, 광고회사에 다니는 강평국, 캘리그라퍼 김지미, 경제신문 기자 신수아, 방사선사 정재호, 다양한 직업과 계층, 연령대를 가진 이들과의 인터뷰는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의미와 조건 등에 대해서 얼굴의 화장을 지우고, 두터운 가면을 잠시 내려놓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행복은 무엇일까? 가식을 접고 행복이 무엇인지 솔직한 대화가 이어진다. 정말 행복은 무엇일까?

 

 

<민낯>은 총 아홉명에게 행복을 묻고 있다. 그 누구하나 행복의 의미와 추구하는 기준이 같지 않다. 사소한 가족의 이야기에서 삶의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행복의 조건과 가치가 그려진다. 중간 중간 '광수의 민낯 생각'으로 편안한 여백을 건네주기도 하고, 작지만 예쁘기만한 사진들로 읽는 이들의 감성을 어루만지기도 한다. 그리고 작가는 그들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마지막 열번째 주인공인 '당신' 에게 행복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이제 그 행복에 관한 몇가지 질문에 우리도 대답을 해보자.

 

열 번째 인터뷰이, 당신! ... 잠시 책속으로 들어가 무거운 가면을 잠시 내려놓고 작가가 묻는 행복의 질문에 대답해보려 한다.

 

지금 당신은 행복하신가요?  ... 음... 물론 행복하다. 어쩌면 너무나 피상적이기도 하지만 행복의 관점이 마음, 심리 상태이기에, 지금 현재 기분이 너무 좋고 즐겁기에 이것이 행복이 아닌가 싶다. ^^

 

도대체 행복이 뭐죠? 행복을 다른 언어로 표현해 보세요. 예를 들면, 웃다, 기쁨, 연애 ... 행복이 무엇일까? 사실 가끔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해보기도 한다. 행복? 행복! 그러다 문득 별거 아니라는듯 웃음이 터지고 만다. 아주 어렸을때는 엄마와 먹을 것이 행복이었고, 조금 어렸을때는 친구들이 행복이었고, 결혼을 한 지금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우리 가족이 행복이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쁘고, 그냥 건넬수만 있어도 즐거운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 아닌가 싶다.

 

'훗날 스스로 묘비명을 쓴다면 뭐라고 적고 싶나요?' ... 누군가에게 난 '행복을 준 사람'이었을까? 이렇게 적고 나니 정말 행복해져야 하고 누군가에게 행복을 건네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족들에게, 주변 친지들에게, 그리고 친구와 지인들에게 행복을 건네고 함께 할 수 있었던 사람으로 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저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 에서 '옆으로 빠져나가는 길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회는 좋은 사회라고 생각한다.' 고 적고 있다. 삶은 결국 죽음으로 가는 거대하고 넓은 외길이지만 우리 인생에는 무수히 많은 여러 갈래 길들이 존재한다. 그 갈래 길 속을 헤매며 온전한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우리의 생일 것이라고 믿는다.

더 좋은 길, 더 훌륭한 삶이란 없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생의 경주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뿐.' - 에필로그 중에서 -

 

두려움과 걱정은 미래에 관한 말이다. 우리가 현재에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행복이 아닐까싶다.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생각하고, 현재를 사랑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일이 아마도 가장 필요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박광수 작가의 <민낯>으로 행복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다시한번 일깨우게 된다. 언제나 색다른 시선과 특별한 감성으로 독자들을 울고 웃기는 그의 활동이 계속되길 바란다. 행복을 위해서 주말, 우리 가족들과 치열하게 웃고 또 웃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다시금 행복을 꿈꾼다. 아니 행복을 재단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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