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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화이트 - Novel Engine POP
기바야시 신 지음, 엔타 시호 그림, 김봄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유독 우리나라에서 흥행불패를 이어나가는 장르물이 있다. TV에서 의사들의 일상을 다룬, 혹은 병원내에서의 일들을 다룬 드라마
장르는 과거 '종합병원'이란 드라마를 필두로 해서 아직까지도 꾸준히 흥행 신화를 쓰고 있는 중이다. '태양의 후예'로 사랑받던 여배우도,
'낭만닥터 김사부'속 주인공들도 병원을 혹은 전장을 누비던 의사들이었다. 그리고 지금 만나려는 작품 역시 드라마화 된다면 커다란 사랑을 받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 작품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白夜, 뱌쿠야!
아침운동으로 공원을 달리던 가리오카 마사키에게 비틀거리며 안개속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웨딩드레스처럼 하얀 가운을, 아니
가운만 걸쳐 입은, 아니 그 하얀 가운 만큼이나 하얀 피부를 가진 소녀가 맨발로 쓰러질듯 비틀거리며 그에게 다가온다. 성폭행을 당한걸까?
아니면?.... 그렇게 정신을 잃어버린 소녀를 마사키는 근처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황급히 데리고 가게된다. 낯선 만남, 그리고 강렬한 인상!
마사키와 뱌쿠야는 그렇게 만났다. <닥터 화이트>은 그렇게 시작된다.
다카모리 종합병원, 마사키가 뱌쿠야를 데리고 간 병원은 중학교 시절부터 알고지낸 마리아가 근무하고 있다. 사실 마리아는 이
병원을 세운 창립자의 증손여이고 마사키의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을때 그녀의 아버지에게 마사키와 여동생 하루나의 후견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던 가까운 사이였다. 마리아의 오빠가 갑자기 행방불명되었던 때에는 반대로 당시에 사회부 기자였던 마사키가 신문사 네트웤을 이용해 그녀를
도와주기도 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깨어난 바쿠야가 가장 먼저 꺼낸 말이 바로 이 말이다. 마사키의 입냄새만으로 그가 만성위염이 있고 그 원인이 바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의한 감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하는 뱌쿠야. 그리고는 낯설기만한 의학 용어들을 줄줄 읊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이
뱌쿠야이며, 다른 것들에 대한 기억에는 '모르겠다'는 말로 일축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후향성 기억상실증으로 진단하고 갈곳 없는 그녀를 마사키는
자신의 집에 머무르게 한다. 외부에는 뱌쿠야를 자신의 사촌동생으로 소개하게 된다.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마사키의 동생 하루나가 갑작스레 쓰러지게 되고 병원으로 옮긴 하루나에 대해 다른 의사들의 엉뚱한
진단을 내리게된다. 그때 뱌쿠야가 헬리코박터균 감염검사와 비타민B12 투여를 진단한다. 그 결과는 정확했고 이 작은 사건으로 인해 신원조차
불분명한 뱌쿠야는 다카모리 원장의 추천으로 다카모리 종합병원의 DCT, 진단협의팀의 일원이 된다. 신문사 출판부 편집자인 마사키 역시 DCT의
팀원이 된다.
우리가 이런 병원이나 의사 장르에 관심과 흥미를 갖는 것 자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전문가 포스를 풍기는 의사들이
줄줄 내밷는 전문용어들, 간혹 경영권을 놓고 다투는 병원 내부의 권력 투쟁들, 거기에 <닥터 화이트>의 뱌쿠야처럼 베일에 쌓인 존재가
천재적 능력으로 환자들이 가진 병이나 문제들을 풀어낸다면 두말할 필요없는 재미가 보장되기 때문일 것이다. 뱌쿠야와 진단협의팀 DCT의 놀라운
활약은 그렇게 특별한 재미를 담보하며 이야기를 건넨다.
병원에서 DCT의 일원으로 신의 경지에 이른 진단을 내리는 뱌쿠야의 특별한 활약과 더불어, 뱌쿠야가 어떻게 마사키의 앞에
나타나게 되었는지, 그녀가 입고 있던 백의에 숨겨져 있던 GPS의 출처는 어떻게 되고 그 배후에는 어떤 세력들이 있는지 찾아가는 색다른 재미가
담겨져 있다. 인간의 감정과 문명의 이기를 전혀 알지 못하는듯한 뱌쿠야가 조금씩 조금씩 마사키와 함께 일반적인 삶에 다가가는 모습 또한 소소한
재미를 전해준다.
기바야시 신! 개인적으로는 그리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소년탐정 김전일'과 '신의 물방울'이란 제목속에 담겨진 그의 이름으로
이 작품이 가진 재미를 짐작할 수 있었다. 최고의 스토리텔러와 흥행불패 의료소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미스터리 장르적인 특징까지...
<닥터 화이트>는 이제 그 특별한 시작으로 긴 여정에 발을 내딛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책의 마지막 이야기 '에필로그=프롤로그'가
그 작은 힌트가 되었을까? 앞으로 마사키와 뱌쿠야가 만들어갈 특별한 이야기들이 너무나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