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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울고 잔다.
다른 날은 내게 야단을 맞고,
오늘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학교에서 돌아올 때부터 뿌루퉁해 있었다.
좋아하는 라면도 싫어, 메밀국수도 싫어, 그냥 집에만 있고 싶어...
쭈욱 나온 입을 잡아당길 수도 없고...

달래고 달래서 영어공부는 하고 왔다.
이번엔 검도도 가기 싫단다.
파란띠 딴 지가 이제 겨우 일주일인데...

입을 봉하고 있더니만, 자기 직전에서야 입을 뗀다.
"학교 과학교실을 나만 빼고 내 친한 친구들은 다 수요일날에 해"
그리고는 눈물 뚝뚝...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자기들끼리는 4총사란다.
그런데 그중에 지만 빠지고 나머지 셋이 함께 공부를 하니 복창이 터질 것 같겠지..
과학선생님한테 수요일로 옮길 수 있냐고 전화해 주기로 약속하고
달래고 달래서 재우고 왔다.

나이 여덟에 하는 짓은 제임스 딘이다.
이 놈이 내게 도를 닦으라한다. (그게 아니면 열불터뜨리고 죽으란 소리겠지...)
어쩌랴! 자식이 원하는 것이 상냥한 엄마인 것을...

그래도 오늘 난 성공했다.
한번도 소리지르지 않고, 엄마때문에 애 울리지 않고 재웠다.
오늘 운 것은 순전히 지 놈때문이다. -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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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6-2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남의 일이 아니지요.
전번에 이 페이퍼를 왜 못보았지요??
그나저나....울지마소서....
 
마법의 설탕 두 조각 소년한길 동화 2
미하엘 엔데 지음, 유혜자 옮김 / 한길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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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쯤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하겠지?

8~9세 아이들의 마음을 훔쳐볼 수 있는 책,
나도 그런 때가 있었는데...
혹시 우리 친정엄마 키가 그토록 작은 것이 그 설탕조각 때문일까? ^^
지나간 내 시절을 떠올리며 부모로 살아가는 오늘을 기약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진부한 결말이 아니라
렝켄의 부모님도, 렝켄도 서로를 조금씩 존중해 가면서 살아가게 되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한쪽만의 완승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나 스스로도 내 아이도 배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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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전화박스 아이북클럽 7
도다 가즈요 글, 다카스 가즈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슬픈 책이라 이미 소문이 난 책이기에... 배송되어온 상자의 포장을 뜯으면서 이미 울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네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아기여우를 잃은 엄마여우를 보면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잃은 그 마음이 너무나 절절해서요...

학교에 다녀온 아이에게 슬픈 이야기라고 읽어보라고 했더니만, 생뚱맞은 얼굴을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그냥 감동확인 차  "넌 엄마를 엄마여우처럼 만들지 말아라. 엄마가 먼저 죽은 다음에 넌 나중에 따라 와"했더니만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더군요.

"엄마 죽지말라고... " ^^ 그래서 "오십년은 있다가 생길 일이니 미리 걱정할 필요없다"했답니다.

괜시리 울고 싶으실 때 엄마 혼자서 소리내어 읽어 보세요. 자연과 인간, 심지어 인간이 만든 기계문명과도 교감하는 동화의 세계를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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