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울고 잔다.
다른 날은 내게 야단을 맞고,
오늘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학교에서 돌아올 때부터 뿌루퉁해 있었다.
좋아하는 라면도 싫어, 메밀국수도 싫어, 그냥 집에만 있고 싶어...
쭈욱 나온 입을 잡아당길 수도 없고...
달래고 달래서 영어공부는 하고 왔다.
이번엔 검도도 가기 싫단다.
파란띠 딴 지가 이제 겨우 일주일인데...
입을 봉하고 있더니만, 자기 직전에서야 입을 뗀다.
"학교 과학교실을 나만 빼고 내 친한 친구들은 다 수요일날에 해"
그리고는 눈물 뚝뚝...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자기들끼리는 4총사란다.
그런데 그중에 지만 빠지고 나머지 셋이 함께 공부를 하니 복창이 터질 것 같겠지..
과학선생님한테 수요일로 옮길 수 있냐고 전화해 주기로 약속하고
달래고 달래서 재우고 왔다.
나이 여덟에 하는 짓은 제임스 딘이다.
이 놈이 내게 도를 닦으라한다. (그게 아니면 열불터뜨리고 죽으란 소리겠지...)
어쩌랴! 자식이 원하는 것이 상냥한 엄마인 것을...
그래도 오늘 난 성공했다.
한번도 소리지르지 않고, 엄마때문에 애 울리지 않고 재웠다.
오늘 운 것은 순전히 지 놈때문이다. -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