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여덟살이니 큰애가 영어를 엄마외의 다른 사람에게서 배운지도 3년째가 됩니다.
와~ 그럼 영어가 좔좔좔이겠네요? &^%$#
그렇다면 동네방네 소문내면서 잘난 척하고 다니겠지만...
너무나 기가 막히게도 "아닙니다!"
이제 겨우 겨우 아주 쉬운 단어(예를 들면 book정도?)를 떠듬떠듬 읽을 수 있는 정도랄까요?
아까 영어선생님 숙제를 하다가 spoon을 써야 했나본데...
이를 어찌 써야 할지를 모르고 있더이다.
그동안 파닉스 배운 기간이 얼마인데...
"네가 할 수 있는 한 비슷하게라도 써봐라?" 했더니만, 화이트보드 앞에 서서 점을 찍고 있더이다.
딱 학교다닐 때 모르는 수학문제 풀라고 앞에 서면 칠판앞에서 뭉게고 있는 바로 그 폼말입니다.
어찌나 열이 받치던지...
솔직하게 말하면 그동안 영어선생들한테 갖다 받친 돈이 생각났답니다.
정말 돈이 아깝습디다.
"네가 니네 반에서 영어 제일 잘한다며? 말을 했으면 거기에 맞게 행동해봐~ 이게 제일 잘하는거냐?
그 동안 엄마가 하라고 했던 것들은 시시하다고 다 안했지?"
어쩌구 저쩌구 다다다다다다다.... -_-
이렇게 야단을 쳐 놓으면 그 약발이 이틀은 갑디다.
어쩌면 녀석이 이토록 끈기라는 것이 없는지... 흥미가 없는 것이겠지요...
어떻게 해야 흥미를 느끼게 해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 태교한다고 임신중에 수학문제 풀고, 영어공부하고 하는 것도 다 쓰잘 데기 없는 것 같습니다.
큰 애 갖었을 때 제가 유일하게 했던 것이 영어회화였는데.... 이토록 영어랑 안친한 아이가 나올줄은 몰랐답니다. ㅜ.ㅜ
태교는 심성이 착하고 올바른 아이가 나오도록 임산부가 마음을 바르게 갖는 것!일 뿐,
태교 잘한다고 똘똘한 애가 나오는 것은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비단결에다가 명랑하고 반애들한테 인기는 있으니 다행입니다.
아니지요...
그러면 되는 것이지...
어미가 욕심이 많아서 멀쩡한 애를 쥐잡듯이 잡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믿는만큼 아이는 큰다고 하던데... 아이에 대한 제 믿음이 시들한지도 모르겠어요.
참참... 책도 참 잘 읽습니다.
독해력도 있고... 한글로 된 것은 참 잘합니다.
다만, 숫자로 된 것이랑 꼬부랑 글씨로 된 것과는 당췌 친하지가 않지요....
수학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 따라가라...는 것이 제 목표이고,(아직 저학년이니까)
영어는 앞으로도 시간이 많이 있다...는게 제 생각인데...
자꾸만 그 생각이 앞서나간단 말입니다.
내일은 송곳을 하나 사 와야겠습니다. 헛된 생각이 들면 팍팍 찌르면서 정신차리게요...
그런데 영어를 왜 배울까요?
이번 체조에서 금메달을 빼앗겼네 뭐네하고 떠들드만...
만약 경기할 때 그 자리에 있던 체조감독이나 선수단임원중에서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렇게 쉽게 그냥 넘어갔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어가 아니면 IOC공식 언어라는 불어라도요..
어차피 영어는 세계 공용어인데...
동네에서 좌판벌려서 장사하고 먹고 살 것 아니라면 말입니다.
말하는 기술은 익혀놔야 하는 것 아닐까하는 것이 제 생각이랍니다.
대학보내려고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