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할 은혜 (탁상용, 스프링) - 맥스 루케이도의
맥스 루케이도 지음 / 가치창조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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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향하는 길에서 40여년동안 매일 만나를 거둬들여서 먹었던 것처럼, 크리스챤으로서의 생활에서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삶은 그들처럼 일용할 양식을 하나님께 공급받는 삶의 연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말씀 묵상을 위한 안내서들이나 책들이 각사람의 취향에 따라 고르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만큼 많이 소개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떠한 안내서나 책으로 일용할  양식을 삼든지, 하나님 앞에서 그러한 삶을 연습하고 하루하루 새로워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이 더 중요할 거구요.

 날마다 만나는 은혜의 말씀, 맥스 루케이도 묵상집은 그러한 1년 365일의 일용할 양식을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어 나온 책입니다. 하루에 한페이지씩, 요절 말씀 하나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전해주는 책입니다. 아마도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과 그의 저서들을 돌이켜보면, 은혜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글 속에는 항상 우리의 삶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이 담겨 있고, 우리의 삶에 고인 은혜에 대한 일깨움이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는 것은 부드럽고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고, 하나님께서 각 사람을 얼마나 인격적으로 다루시고 또한  인도하고 계신지에 대한 깨달음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번 묵상집에도 그의 그런 향기가 가득히 담겨서 은은하게 풍기고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시고, 나의 삶을 인도하시고, 나와 동행하시며, 나의 짐을 대신 지고 가시는 하나님, 그러면서도 여전히 나를 위로하시기를 마다하지 않으시고 오래참아 기다려 주시는 은혜와 사랑이 넘치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한 하나님이 은혜로운 손길과 부드러운 위로의 말씀, 그리고 우리를 격려하실 때에도 여전히 세심하게 우리의 삶의 모양을 배려하고 계신다는 느낌 등이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의 글들로 채워진 이 묵상집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 묵상집을 훓어보면서 앞으로 나의 1년동안의 삶이  사랑과 은혜로 풍성히 채워지리라는 기대가 넘치는 것은 아마도 그러한 연유일 겁니다. 매일의 말씀과 글을 통해서 끊임없이 나와 우리의 영혼을 찾고 귀히 여겨 사랑을 고백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여기에 담겨 있다는 느낌 말입니다. 하지만 이 시간에는, 지금까지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의 말씀과 글들을 통해서 '참 은혜롭고 위로가 된다'는 느낌으로 끝나버리곤 하더 모습에서 더 나아가, 그러한 은혜와 감사의 바탕위에 조금 더 담대하게 세상에 크리스챤으로서의 빛을 발하고, 성경말씀에 좀더 온전히 순종하는 삶을 사는 행동으로 말하는 크리스챤의 모습이 1년간의 묵상의 시간속에서 자랄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 은혜로운 묵상집을 통해 하나님을 온전히 알고, 그의 말씀에서 위로만 찾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하나님이 기뻐하실 만한, 그리고 내가 행해야 할 은사의 제목들을 찾고 또한 행할 수 있는 한해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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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우리말 100가지
양태석 지음, 전용진 그림 / NI BOOK(능인)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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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에 투자하는 열정과 시간의  반의 반만 우리말을 바르게 알고 사용하기 위해 투자한다면 어떨가 하는 생각을 가끔씩 해 봅니다. 국어사전을 뒤적이는 것은 중고등학교 때가 마지막이 되고, 그냥 불편하지 않은 정도에서 만족하며 우리말을 공부하는 것은 엄두도 못내는, 그러면서 가끔씩 텔리비젼의 우리말 프로그램을 보면서, 저런 말도 있구나, 저렇게 사용하는 것이 바른 사용법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것이 나를 비롯한 일상을 지고 가는 평범한 이들의 모습이 아닐는지..... 얼마전 우리말에 대한 책 하나가 많은 관심을 받은 뒤로는 우리말에 대한 책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수 있다는 자각때문인지, 아니면 늦게나마 각성하여 우리말을 바르게 그리고 곱게 사용하자는 의미에서인지 몰라도 일반인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이런저런 우리말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슷한 내용이나 구조를 가진 책도 있지만, 숫자가 많아진 만큼 독특하거나 어느 한분야에 대한 깊이를 자랑하는 책도 가끔씩 눈에 띄입니다. 하여간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지금의 세대를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우리말 100가지' 이 책은 우리말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우리말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여행서입니다. 즉 본디 어떤 말이나 단어가 있는데, 어떤 연유로 쓰이게 되었고, 현재까지 의미의 변화가 어찌 진행되었는지, 그래서 그 단어의 의미가 현재는 어떻게 이해되고 쓰이고 있는지에 대한 안내서라고 할까요. 가끔은 이런 종류의 기획의도를 담고 나오는 책들이 너무 어려운 말이나 순수한 우리말에 대한 애착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어렵거나 잘 사용되지 않는 단어보다는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대하고 사용하는 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까불다, 바늘방석, 얌체, 약 오르다, 헹가래, 들통나다, 얼버무리다, 쑥대밭이 되다 등등... 공부, 백일장, 귀신 등 처럼  이 단어에도 어원을 따질수 있는 여지가 있을까 하는 것들도 있고, 도루묵, 이판사판, 금수강산, 삼천리 강산, 팔도강산, 을씨년스럽다 처럼 가끔씩 들어서 어원을 알고 있는 말도 있습니다. 그리 알고 있는 말들을 보면 반갑기도 하지요. 나도 우리말에 비지땀을 쏟으며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어처구니 없을 정도의 멍텅구리 수준은 아니라는 스스로에 대한 기특함 때문일 겁니다. 개밥바라기, 용수철, 쾌지나 칭칭나네와 같은 새롭게 그리된 이유를 알게 된 말들로 인한 기쁨도 있습니다. 말의 어원을 안다는 것은 맛있는 고기를 눈앞에 두고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맛있게 조리하여 입에 넣고 씹어서 그 맛을 음미한다는 의미겠지요. 

  이 책을 읽으며,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런 책들을 대하면 유달리 어휘를 사용하는 실력이 느는 것을 느끼게 만드는 저학년인 우리 아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솔솔 자라 올랐습니다. 먼저 내가 읽고 보여줄려고 아이들 앞에서는 아직 선보이질 않았는데, 아마도 읽고 나면 훨씬 그럴듯하게, 그리고 품위있게(?) 우리말을 사용하는 모습을 볼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들이 숙제를 하면서, 그리고 서로 싸우며 기가 막히다거나 어처구니없고 할 때, 모범생이라고 상장을 받았을 때, 심부름을 하면서, 엉뚱한 짓을 해서 뚱딴지 같다는 핀잔을 들을 때도, 들판의 허수아비를 보면서도 한번쯤은 이 말들의 뿌리를 생각해보고, 엉뚱하게 사용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말을 배워 알게 된 기쁨은 매일의 일상에서 아름답게 그리고 정확한 의미로 우리의 입을 통해서 새로운 말들이 세상에 나오는 일이겠지요. 그래서 아이의 입에서 '내가 내숭 떨다 골탕먹었다'거나 '우물 안 개구리같은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다'거나 '밤참이 먹고 싶어 엄마 비위 맞춘거예요'라거나 '얌체같이 흐지부지 하지 말고 기특하게 생각해서 맞장구쳐 주세요' 등의 말을 듣게 된다면 이 책 읽었던 기억과 함께 마음속에 기쁨이 가득해질거라는 생각입니다. 우리말, 정말로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아이들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하시는 우리 부모님들도 악바리처럼 악착같이, 비지땀을 쏟으며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아이들 앞에서 몰라서 얼버무리거나 골탕먹지는 않을 정도로 즐겁게 공부 해 봅시다.^^ 새해에는 가정에 깨가 쏟아지시기를......

* 파란색 단어들은 이 책에 어원이 소개된 말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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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로 만나는 동물지식백과 2 - 신기한 동물의 생활
파멜라 히크만 외 지음, 이재훈 옮김, 팻 스티븐스 그림, 권오길 감수 / 청림아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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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있는 아이들의 동물도감이나 식물도감, 그리고 곤충도감 등을 보면서, 정말 그림도 정성들여 그리고, 내용도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특히나, 아이들이 학교숙제나 궁금한 것을 찾아보고 만족스러이 해결해 가는 모습을 볼 때면 더더욱 그 가치를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되곤 하지요. 하지만,  매번 불만족스러운 느낌이 드는 면이 있는 것은 평상시에 아이들이 그 책들을 재미삼아 들고 읽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연유에서 많은 시간을 책꽂이에 고이 모셔 있는 모습 때문일 겁니다. 백과 사전류나 도감류 책의 한계라고 할까요. 많은 지식을 담고 있지만, 결국 필요한 부분만을 들춰보게 되는 도감류를 보노라면, 아무래도 비슷한 주제를 가진 책을 좀더 아이들이 흥미롭게 다가서서 즐겁게 읽어 낼 수 있는 책이 다양하게 있었으면 하는 욕구를 느끼곤 하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어린 아이들을 위한 낱권의 책들이 있기 하지만, 그것들은 한 동물이나 한가지 좁은 주제에 편중된 느낌을 주고, 결정적으로 전집 형식으로 발간되어 한권씩 구입하더라도 많이 망설이게 만드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바로 마음 한 구석에 담기 그런 미흡함에 대한 생각들이 이 책을 읽으며 반가움을 느끼는 이유가 된 듯 합니다. 마음 속에 담긴 동물들의 생태에 대한 것들 모두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분야들을 망라하였고, 또한 각 주제에 대한 다양한 동물들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이들이 그냥 손에 들고 흥미롭게 읽어 내릴 수 있는 구성과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이에나는 우편 배달부?' '멍청한 수컷들의 위대한 사랑', 올해 읽었던 동물들의 생태에 대한 흥미로운 책입니다. 내용에 신기하기도 하고, 우리보다 더 인간적이기도 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었던 책이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 -요즘 아이들 책의 유행의 하나가 된듯한 '어린이를 위한 .....'를 붙여서- 어린이를 위한 '하이에나는 우편 배달부' 나 어린이를 위한 '멍청한 수컷들의 위대한 사랑' 쯤 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어른인 내 눈에 흥미로움이나 신기함에 있어서는 어른들 책이 더 나았지만, 주제에 대한 짜임새나 체계적인 소개라는 면에서는 이 책이 훨씬 낫다는 생각입니다. 페이지마다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세밀화가 담겨 있는 것도 큰 장점이겠구요. - 솔직히 어른들 책 읽을 때면 삽화가 없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동물의 모습이 궁금한 점도 있었으니까요.

 다섯마당으로 구성된 책의 내용에는 우선 짝짓기에 대한 이야기, 새끼를 낳고 키우는 이야기, 동물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보금자리를 떠나 이리저리로 이동하는 모습과 특징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고 주제에 대한 단편적인 이야기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짝짓기라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면, 각각의 동물들이 어떻게 짝을 유혹하기 위해서 노력하는가에서 시작해서, 무리를 지어 짝짓기를 시도하는 동물들, 짝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동물들의 모습, 동물에 따른 짝짓기 횟수와 짝짓기 상대 숫자의 많고 적음, 동물에 따라 다른 짝짓기에 적합한 계절이나 짝짓기를 시작하는 나이와 적당한 장소 등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 되고, 여러동물들의 예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안전하고 좋은 집을 만들기 위한 일, 짝을 위한 노력을 일이라는 측면에서 본 이야기, 알을 낳기 위한 보금자리 마련 및 새끼 품기, 먹이를 잡고 식사를 하기 위해 하는 행동들, 나중을 위해 먹이를 모아두는 행동 등 여러 측면에서 동물들이 하는 활동을 일이라는 주제로 들여다 보기도 하구요. 결국은 이러한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우리에게 동물들이 우리주변의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신비한 능력들에 대한 흥미로움과 그것을 알고 이해해 가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겠지요. 

 200여페이지의 두툼한 책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책속에 세심하게 곁들여진 그림들과 함께, 세상에 알이나 새끼로 태어나서, 자라서 집을 짓고 먹이를 구하기 위한 일을 하고, 짝을 찾기 위한 노력이 열매를 맺어 짝을 만나 새로운 새끼를 낳고, 그 새끼를 기르는 동물들의 이야기 -사람의 일생과도 닮은-가 신기한 동물의 세계로 함께 여행을 가보자고  슬며시 손내밀고 초대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책속의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동물들의 속삭임이 담긴 신기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들을 읽고 보고 이해하게 된다면, 세상을 보는 눈높이가 한뼘쯤 더 자라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단지 신기하고 흥미로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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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실력 키워주는 주니어 한자어 - 상위 1%로 만드는 배경지식스쿨
플러스예감 편집부 지음, 한호진 외 그림 / 플러스예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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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 실력이 밥먹여 준다'며 '영어 실력이 밥먹여 준다'고 아우성 치던 우리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던 책이 있습니다. 이젠 책을 좀 읽는 이들이라면 다들 '국밥'이라고 하면 그 책을 일컫는 말이라는 것을 알 겁니다. 먹는 국밥이 아니라 그 책 이름의 줄임말 '국밥'^^, 개인적으로는 내용도 그렇지만, 우리 사회에 우리말에 대한 일깨움을 주었다는 데서 무척 기뻤던 기억입니다. 그 뒤로 여러가지 우리말에 대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들을 대할 수 있었던 것은 덤이었구요.-그 책 때문에 생긴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우리말에 대한 책들의 발견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겠구요-.

 '국어실력 키워주는 주니어 한자', 제목에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우리 국어에 담겨진 한자어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앞에서 국밥을 이중의 의미로 사용하였듯이, 동음이의어인 한자 단어들에 대한 책입니다. 어찌보면 당연히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로 쓰고 받아들이고 있는 한자어들인데, 서로 모아서 설명하고 내용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여기서도 우리말을 배우는 또 다른 재미 하나를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중간에 과거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만화로 그려진 부분에서 우리나라 아이가 고궁을 가르키며 외국아이에게 "저기가 옛날에 과거(科擧)를 보던 곳이래."라고 말하니까, 외국아이는 이틀전에 학교에서 옷에 오줌을 쌌던 일을 생각하며 얼굴이 샛노래져서 "뭐? 과거(過去)를 본다고?! 그럼~ 내 과거도?"라고 놀라는 장면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살면서 의미의 차이를 배운 단어의 다른 의미가 이 외국아이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이지요. 우리가 영어단어를 대하다 보면 우리가 해석했던 의미에만 집착하거나 뜻이 통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죠.

 우리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한자어, 그런 의미에서는 아름다운 우리 순수어를 찾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 한자어에 대한 공부와 이해도 필수적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나 학문적인 분야에 들어가게 되면 아직도 정확한 의미의 표현을 위해서는 한자어들을 사용하여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고, 실제로도 한자어들이 전문용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요. 아이들에 대한 한자공부가 중요하게 강조되고, 유행처럼 번진 것도 이런 의미에서의 필요성이 과장되고 조급하게 아이들에게 강요된 측면에서 시작된 것일게구요.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내가 학교에서 공부하고 또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책 내용에 소개된 한자들에 대해서 이리 따로 정리해서 공부한 단어들은 많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말인즉슨,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의미들을 익힌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한자어들을 통해서 우리말의 다양한 의미의 차이를 설명해주고, 또한 거기에 더하여 '구조하기 어려운 구조', '경계에선 경계를 철저히', '공약이 된 공약', '도서지방은 도서가 많은 곳?'같은 야릇한 말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주는 이 책이 혹여나 아이들에게 억지로 공부를 해야하는 것들에 대한 부담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생겨서 입니다. 나부터가 아이들이 이 단어들을 좀 더 잘 알게 되면 어휘력이나 사고력이 많이 늘겠다는 욕심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이 책은 아이들에게 우리말의 이런 면도 있다는 것과 이런 단어들의 뜻은 이러한 것들이 있다는 정도의 깨우침만 주더라도 충분히 성공적이리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나중에 아이들이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 다시 들춰보고 의미의 차이를 이해하려고 한다면 더욱 좋겠지요.

 책에 소개된 112쌍의 한자어 동음이의어를 익힌다면 분명 아이들의 어휘력이며, 사고력에 많은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전기를 읽다가 전기가 나갔어'와 같은 말놀이를 통해서는 우리말에 대한 재미를 한층 돋우어 줄수도 있겠구요. 하지만 아이들의 생활속에서 살아있는 말이 될려면, 서둘러서 외워담아 머리에 채워넣는 것보다는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한 배움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좀더 세심한 부모라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예를 들어 읽은 단어들을 사용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학습이라는 측면에서도 유익한 책이지만, 우리말의 이면을 볼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말을 익히는 즐거움을 아이와 함께 나눌수 있다는 의미에서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유익함을 끼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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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는 나 - 믿음으로 산다
조엘 오스틴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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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가장 큰 교회라는 레이크우드 교회의 담임 목사, 그리고 책 표지의 모습처럼 활짝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크리스챤의 언어로 이야기한다면 은혜스러운- 사람 조엘 오스틴 목사님의 두번째 책입니다. 물론 '긍정의 힘'에 이어 그 내용을 실천하거나 삶에 적용하기 위한 여러가지 책들이 소개되기는 했지만, 커다란 흐름이라는 의미에서는 그리고 긍정의 힘을 이어가는 맥락에서의 두번째 책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긍정의 힘'을 내게 처음 소개하신 이가  책을 내밀면서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지만 그래도 현대의 크리스챤들이 의미있는 도움을 받을 만한 내용인 듯 하다'는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아마도 그만큼 이런 종류의 책을 나 자신도 정통적(?)인 -어떤 의미로는 아집이랄 수 있고 고리타분한 보수적 사고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 기독교라는 틀에서는, 적어도 내가 그때까지 배운 성경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하였을 때는 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건 아마도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 그런 내용들때문이었을 겁니다. 아직까지도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이 책의 내용들을 잘못받아들이게 되면 정말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될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말에 동의를 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최근 어디선가 보았던 조엘 오스틴은 이단입니다라는 식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단지 책 내용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신앙인으로서 저자가 자신의 책에서 말하는 '긍정적인 삶과 생각'이나 '잘 되는 나'라는 개념자체에 대한 곡해가 빗어낼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나름의 판단때문입니다. 저자가 말한 이야기에 빠지다 보면 자기 중심적인 관점이나 경배와 예배의 대상으로서 그리고 만물의 주인으로서의 하나님보다는 각 개인을 위해 봉사하는 하나님, 긍정적인 삶이나 잘 된다는 개념이 현대의 물질적인 삶의 풍요나 번성이라는 생각과 쉽게 연결되고 그것을 복의 척도로 생각하게 만들수도 있겠다는 등의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두 책의 제목앞에 '하나님 안에서....'라는 말을 붙여 넣는다면 그런 위험성에 대한 것들을 상당부분 완화 시킬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하나님 안에더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것은 아마도 모든 크리스챤들의 소원이겠지요. 꼭 크리스챤이 아니더라도 나날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은 모든 세상 사람들의 바람이기도 할거구요. 책에서 저자는 잘되는 삶에 대해서 크게 일곱가지 이야기를 합니다. 잘되는 마음, 생각, 습관, 관계, 태도, 결단, 그리고 실천의 일곱가지로 자신이 전하고 싶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위한 길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느 정통적인 신앙서적이라면 '잘되는 나'라는 주제가 주어졌다면, 아마도 예배와 기도, 찬양과 경배, 헌신과 전도 등의 삶을 강조하고 그러한 삶안에 하나님의 복이 임할 것이라는 식의 이야기가 씌여졌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당연지사 중요한 이야기들이고, 삶속에 품고 살아야 할 덕목들인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틀에 매인 신앙안에서의 축복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삶의 한가운데서 하루하루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기 위한 최선의 길을 찾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려는 듯이 생활속에서 겪는 각 사람들의 경험을 예로 들어가면서 그러한 삶의 순간에 하나님 안에서 어떠한 태도와 선택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이 아마도 성경구절이나 하나님을 자신의 상황에 이용하고 있다는 식의 오해를 낳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통적인 신앙서적이라는 틀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오해의 이유중에 하나이겠지요. 이 책에서도 '잘 되는 나'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 이전의 '긍정의 힘'에서 강조하였듯이 하나님안에서, 내 안에 무한한 가능성을 심어놓으신 하나님을 믿고, 긍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경주하자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내용은 이러한 삶의 자세를 갖추기 위한 여러가지 전략과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책을 읽으며 한편으로는 지난 한해동안 특히 하반기 거의 내내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의 목록에 올라있던 '시크릿'이라는 책이 생각났습니다. 이유는? 서로 너무 닮아 있어서입니다. 내용이나 생각하는 방식이 말입니다. 다른 점이라면 이 책은 분명히 하나님을 창조주로 인정하고 그 안에서의 개인들을 바라보지만, 시크릿에서는 창조주 대신 에너지라는 미지의 우주의 힘이 있고 그 힘과의 끌어당김을 얻고자하는 자기 중심성을 오히려 자랑하는 개인들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시크릿을 읽으며 여느 사이비 종교집단의 교리서를 읽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마음이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고 유대교와 기독교의 교묘한 변형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건 그냥 느낌일 뿐이니 나의 오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 되는 나'를 읽으면서는 내용의 유사성에서도 불구하고 그러한 불편함이나 의심보다는 긍정적이고 편안한 감정을 느꼈다는 것은 아마도 신앙이라는 틀 때문이었을 겁니다. 하나님을 인정하는가 아닌가 하는 가장 기본적인 시작에서의 차이 때문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두 책의 내용의 유사성과 시크릿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의 목록에 올라있다는 사실에서 한 가지 생각하게 되는 것은 현대인의 목마름의 근원에 있는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시크릿이라는 책의 인기는 많은 사람들이 갈망하는 욕망이나 자신의 근원이나 능력에 대한 것에 대한 정답은 아니더라도 그들이 솔깃하게 들을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는 것의 표현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잘 되는 나'를 바라보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현대인이 교회나 종교 안에서 채워지기를 갈망하는 문제와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염려담긴 시선보다는 저자가 자신의 교회를 키우고, '긍정의 힘'이나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사실은 우리의 보수적인 교회나 신앙인들이 현재의 모습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반성할 것들을 보여준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 안에서 그리스도를 위해서 선한 것이 된다면 안식일에 병자를 고친 예수님을 정죄하는 바리새인의 율법은 아무 의미도 없을 것이기에..... 나를 비롯해서 여전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크리스챤들에게,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많은 사람들에게 2008 무자년이 자신의 삶에 하나님이 담아주신 커다란 비젼이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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