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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더이상 도대체 내가 왜 무엇을 위해 산을 오르고 있는거지라는 밀문을 하지 않는다.
다만 삶이 그러하듯 산도, 산이 그러하듯 삶도 그 걸음걸음이 이유이자 목적인 끊임없는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뿐이다. 모든 것이 지나간다. 휙휙 쌩쌩 스쳐간다. 머무르는 것이라곤 없기에 때로 허전하고 쓸쓸하지만 머무르지 않기에 미련 없이 버리고 돌아설 수도 있다. 삶은 지나간 과거에 있지도 않고 다가올 미래에 있지도 않다.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지금 이순간 여기서 내가 느끼고 생각하고 체험하는 바로 그것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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