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의 사물들
김선우 지음 / 눌와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원래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무해하다. 적어도 타인을 억압하지 않는다. 미감은 지극히 개인적이며 복잡한 무의식의 통로를 지니는 세계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원했지만 이 여정은 그다지 순조로워 보이지는 않는다.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이 보여주듯 외모는 배후의 권력이 되었다. 미는 관리되고 마케팅된다  
   
   
  우리는 거의 항상 아름다운 청춘들의 사진에 둘러싸여 산다.
온갖 종류의 매체에서 젊음과 아름다움에의 맹신이 광적으로 유통되며, 지루함을 느낄 새없이 새로운 청춘의 이미지들이 발빠르게 공급된다. 이제는 노화를 질병으로 취급하는 지경에 이른 듯하다. 암투병하듯 싸워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늙어감의 시간성을 전락시킨다. 젊음과 청춘은 맹목적으로 예찬되고 나이듦과 노년은 무가치해지게 하고 있다. 이점이 나를 씁쓸하게 생각했다.
 
   
   
  아름답다라는 뜻은 자신답다는 뜻에서 나왔습니다. 그뜻은 자신을 잘 가꾼다는 뜻입니다. 겉보다 마음을 잘 가꾸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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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따움
    from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다 2011-08-28 15:11 
          오늘따라 예뻐 보인다. 아름다움은 수고스러움으로 얻어진 결과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우러 나온 것으로 결론짓고 싶어 한다. 간혹 예리한 지적을(파우더가 잘 먹었네) 눈치없는 찬사로 감사의 끄덕임이 아니라 경계의 눈초리를 받게 된다. &n
 
 
DreamPartner 2011-08-21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장대 위의 사물들은 현실성과 비 현실 성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간다. 솔직하면서도 뻔뻔하다. 내숭을 떨면서도 열렬하다. 냉정하면서도 얼마간 과장되어 있으며 현실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몽상을 작동시킨다. 그것들은 고착된 경계에 익숙하지 않다. 그것들과 그것들을 받쳐안은 화장대는 현실의 경계를 지워버리거나 넘어서고 싶은 우리의 기나긴 무의식의 여정이 꼬리에 문 뱀처럼 잠들어 버린다

DreamPartner 2011-08-27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별자인 몸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예찬하며 즐기는 방식이 아니라 미의 준거로 제공된 보편적 이미지에 대한 맹신이 늘어난다. 다양성을 상실한 수동적 미감은 타인에 대한 우리의 시선을 억압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움을 욕망하는 주체 스스로를 억압하는 경향이 있다.
화장대 앞에 앉은 사람들은 개개인이 모두 하나씩의 고유한 세계다. 화장대앞에서 우리모두가 가장 긍정적인 의미에서 자기 만족적이었으면 좋겠다.

DreamPartner 2011-08-27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는 남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을 꾸민다는 원리적인 명제를 버리고 나서부터이다.

DreamPartner 2011-09-1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은 지나름대로 열과 성을 구해서 피는 것인데
누구는 이쁘다
누그는 못생겼다 함하면 좀 그렇지 않을까?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백은하 글.그림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심플하게 살고 싶다면
순간순간에 집중하라고
집중하면 풍성해진다고
풍성해지면 그 이후의 일들이 더 명료해진다고
 
   
   
  그때 줄넘기를 할 때처럼
신나게 온 힘을 다해 줄넘기를 할 때처럼
그러다가 가끔 줄을 밟으면 웃고 소리치고 울고
순서를 기다리는 것처럼
뭔가 잘못되면
그떄처럼 줄을 밟은 것뿐이라고
실수한 거라고 스스로를 용섷
그떄 줄을 밟지 않은 아이는 하나도 없었어
동네에서 제일 잘하는 아이도
결국은 우리도 지금 열심히 줄을 넘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 거잖아
어깨에 힘 빼고
유년의 씩씩함으로 달려보자
 
   
   
  몸이 힘든 건 참아도 마음이 힘든 건 참지 말라 하더라
머리로 참아야 하는 건 견뎌도 가슴에서 우는 건 누르지 말라 하더라
착하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게 떄로 독이라고, 자신에게도 상대에게도 독이 된다 하더라
오히려 정직한 편이 당장은 힘들어도 서로에게 유익이라 하더라

가슴에 깊은 호수가 생기기 전에
끝도 볼 수 없는 우물이 생기기 전에
마음에 비가 오거든 그대로
감추지 말고 투닥투닥 첨벙첨벙 시끄럽도록 내버려두고
희로애락 비켜가려 하지 말고
제발 웃는 척 좀 그만해라 하더라

너있는 그대로 아름다우니
화내는 것도 우는 것도 짜쯩내는 것도 아름다우니
제발 착한 척 좀 그만 해라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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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와 나
    from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다 2011-08-27 16:42 
          세모 코 구두에게 너는 왜 뾰족하니? 하고 묻지 않는 것처럼 둥근 코 구두에게 너는 왜 동글기만 하니? 하고 묻지 않는 것처럼 나와 다른 모양의 사람에게도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동그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걸 그 사람이 가지고 있을 테니까
 
 
DreamPartner 2011-08-21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내 사람이 내 친구가 내 동료가 머리를 바꿨다면
조금 긴장하시거나 칭찬하시거나 할 것
무심코 넘어갔다는 머리가 아니라 행동으로 시위를 할 테니까
 
사랑, 마음이 시킨 가장 고마운 일 - 심현보 Love therapy
심현보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맘은 꺼내 버리고 빈몸으로 사는 일 식물처럼 하루종일 그저 숨만 쉬나봐
물달라고보채지도 않고
시들어간다고 울먹이지도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숨만 쉬는 거
나를 닮은 것같아서 싫어요
소심하기 그지없는 사람처럼 다가가지 못하고
좋아하는 햇살 드는 쪽으로 조용히 몸을 돌리는 것도 너무 마음 아파서 싫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게
얼마나 절실한 마음인지
그 별것 아닌 담배 하나 못끊던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 끊고 나서야 그말 뜻을 알게 된거지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무조건 들어줘
널 사랑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뿐
사실은 그렇게 해보다 더 절실하고 무서운 얘기니까
 
   
   
  새 것앞에서 너무 좋아하지 말기
새 것이 되었다고 너무 우쭐하지 말기
시간은 새걸을 새것이 아닌 걸로 만들고
어느날 당신도 초라한 옛 것으로 변해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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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Partner 2011-08-21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한다는 말도 선물도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고민하고 고민하는 동안 그사람은 지치거든요
조금 모자라더라도 조금 부족하더라도 지금 하세요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꺼내 놓지 않으면 모르거든요
난 당신 마음에 너무 쏙 들고 싶었던거죠
그냥 그렇게 알아가는 건데
그냥 그러헥 익숙해져 가는 건데
당신 맘에 쏙 들고 싶었던 나는 매번 고민만 하다 지기곤 했어요
 
밥벌이의 지겨움 - 김훈 世設, 두 번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밥은 누구나 다 먹어야 하는 것이지만, 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밥만이 각자의 고픈 배를 채워 줄수가 있다. 밥은 개별적이면서 보편적이다. 아마도 세상의 모든 밥이 그러할 것이다.  
   

지겹겠지만 결코 포기할수 없는 밥벌이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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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Partner 2011-08-21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은 나자신으로부터 소외시킨다. 부지런을 떨수록 나는 점점 더 나로부터 멀어져서 낯선 사물이 되어간다. 일은 내몸을 나로부터 분리시킨다. 밧줄은 인간과 인간사이를 연결시키고 그들이 작업을 통합해주고 그 작업의 일련의 유대와 지속위에서 흘러가게 한다. 인간과 인간이 연결됨으로써, 인간은 개별적 존재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을 수행해낼수 있다. 그것이 밥줄의 아름다움이다

DreamPartner 2011-08-25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어당씨가 말했습니다.
일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고 있는 우리네 자신이 결코 참된 자기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에 우리 모두는 동감한다. 그저 목숨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만 애쓴다면 뭔가 허전하다는 것이 우리 모두 숨길수 없는 확신이다.
 
슬픔의 냄새
이충걸 지음 / 시공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이별한뒤에도 나는 그들이 무엇을 느끼고 있었는지, 
우리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무엇이 진짜 현실 이었는지 몰랐다.
다만 헤어지고 난 뒤에야 내가 알지 못하는 영역 너머 다른 진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내가 이미 그 진실에 매혹되어 버렸다는 것도...

 
   

 비유의 달인 이충걸 선생의 이야기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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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Partner 2011-08-21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한번 두절되고 나면 결코 서로에게 돌아 가는 길을 찾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서로를 더 가까이 붙들 수 있으리리라던 결코 인간의 힘으로는 풀 수 없을 거라고 믿었던 많은 매듭들을 사실 놓아 버리면 그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