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패션, 세계를 만나다>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유다정(어린이 책 작가)

 

외국 여행을 하다 보면 그 나라의 개성 있고 멋진 민속 의상에 감탄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저 옷은 언제 만들어졌을까,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궁금해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 궁금증을 말끔히 해결해 주는 책을 드디어 만났다.

 

『패션, 세계를 만나다』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 의상이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졌고, 이웃 나라와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며 오늘에 이르렀는지 등을 살펴보는 가운데, 어린 독자들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까지 두루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민속 의상은 나라마다 고유한 특성을 갖는데, 그것은 그 나라의 지리적 위치나 생활 환경이 다르고, 그러한 바탕에서 형성․변화해 왔기 때문이다. 국토의 대부분이 모래와 자갈로 뒤덮인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이 발목까지 오는 긴 옷 ‘토브’를 입는 것은 토브가 사막의 모래바람과 뜨거운 햇볕을 막아 주는 데다 품이 넉넉해서 신에게 기도를 드리기에 적합하기 때문이고, 일본의 ‘기모노’가 중국의 민속 의상인 ‘포’와 많이 닮은 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 이것이 중국 당나라와 교류가 활발했던 헤이안 시대에 발달한 옷이기 때문이란다. 옷 하나에 이렇게나 다양한 환경과 역사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니, ‘옷은 곧 역사’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 것 같다. 이처럼 책에는 나라마다 전통 의상이 만들어진 배경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사실 오늘날 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민속 의상을 입은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민속 의상이 가진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 안에 나라의 역사와 민족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패션, 세계를 만나다』는 알차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책이다.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 강렬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어린이들의 예술적 감성을 쑥쑥 키워 줄 것이다. 디자인이나 패션에 관심 있는 어린이라면 꼭 보기를 권한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술술 잘 읽힌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치 세계 일주를 하면서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온 것 같은 가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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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똥만이>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준호(<오마이뉴스> 편집부)


어른이 된 지금의 똥만이, 나는 그를 안다
지금 중 1인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하던 때 일이다. 아파트 단지에 학교가 있어 걸어서 5분도 채 안 되는 거리를 아들은 꼭 엄마나 아빠와 같이 가려 했다. 학교가 끝나면 아들을 맞으러 교문 앞에서 기다렸는데 하루는 어떻게 하나 보려고 몸을 숨겼다. 아들은 선생님 따라 줄지어 나오며 두리번거리다가 아무도 안 나왔다고 여겼는지 이내 울기 시작했다. 급히 나가 아들을 안아 줬다. 그제야 울음을 그친 아들은 활짝 웃었다.

 

<똥만이>의 주인공 박동만은 초등학교 입학하던 해에 혼자 학교를 다녀야 했을 뿐만 아니라 청계산에서 안양까지 아빠와 엄마의 집을 역시 혼자 오가야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빠가 화투를 치러 외박하는 날이면 청계산 외딴 집에 홀로 남아 두려움에 떨다가 잠들어야 했다. 초등학교 1학년이 말이다.

 

여느 1학년과 다른 생활은 또 있다. 엄마와 아빠는 동만이가 보는 앞에서 각각 다른 남자,  여자를 만난다. 동만이에게 이해해 달라면서. 특히 ‘철없는 아빠’는 동만이를 밤중에 혼자 두는 것도 모자라 경찰서에도 혼자 두고 줄행랑을 치는가 하면, 지갑을 두고 왔다고 가져오라 한 사이 오토바이를 몰고 혼자 가 버리기도 한다. 무섭다고, 제발 가지 말라고 하는 그 어린 아들을 두고서... 동만이는 이런 엄마를, 특히 몇 번이고 자신을 내팽개친 아빠를 용서할 수 있을까.

 

“언젠가는 꼭 쓰고자 했던 이야기다. 오래 미뤄 둔 숙제를 이제야 끝낸 기분이다”라고 말하는 이 책의 저자 박상규 「오마이뉴스」 기자는 뱉는 말이 다 개그일 정도로 웃긴 남자다. 그와 함께 있으면 웃느라 쉴 틈이 없다.

 

특히 그는 성장기의 상처와 아픔을 별일 아닌 듯 코믹하게 말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그는 감추지 않는다. 다 풀어낸다. 거창하게 말해 그에게 이야기는 어린 시절에 맺힌 한을 풀어내는 ‘한풀이’이자 ‘인생의 때’를 밀어내는 일이다. 첫 책 <이게 다 엄마 때문이다>와 이번에 낸 <똥만이>도 그 일환이었으리라.

 

이 책은 똥만이가 다시 아빠에게 돌아가는 장면에서 끝난다. 그 후 똥만이는 어떻게 됐을까? 책에는 안 나왔지만 나는 안다. 똥만이는 외롭고 슬픈 일을 많이 겪었기에 다른 사람을 가엾게 여길 줄 아는 따뜻한 어른으로 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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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엄마라고 불러도 될까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시형(그린북 에이전시 대표, 독일어 번역가)
 

제가 하는 일은 ‘출판 에이전시’예요. 외국책을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반대로 우리나라 작가가 쓴 책을 외국 출판사에 소개하는 일을 한답니다. 옛날로 치면 나라 사이의 문물을 소개하는 조선 통신사나 중국 사신과 하던 일과 비슷한 셈이에요. 저는 여러 나라 책을 많이 접했는데, ≪엄마라고 불러도 될까요?≫는 그중에서도 흔하지 않게 상을 아주 많이 탄 작품이에요.

 

하지만 제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상을 많이 탔기 때문이 아니에요. 무엇보다 재미있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었기 때문이지요.

 

처음에 ≪엄마라고 불러도 될까요?≫ 제목을 보고는 ‘앗, 새엄마가 나오는 책인가?’하고 짐작했어요. ― 어떤 영화나 동화, 만화를 읽기 전에 미리 상상하는 것도 참 재미있지요? ― 내용은 제 생각하고 조금 달랐어요. 새엄마가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엄마 없이 자란 남매가 먼 곳에서 온 ‘새러 아줌마’가 새엄마가 되어주길 바라는 내용이었어요.

 

주인공인 애나는 외딴 마을에서 아빠와 남동생과 살아요. 언제나 노래를 불러주던 엄마는 남동생을 낳고 다음 날 돌아가셨지요. 애나는 처음엔 남동생 칼렙을 예쁘다고 생각할 수 없었어요. 엄마의 장례식이 끝난 다음 날 아빠는 저녁 설거지를 하고 있었고, 애나는 벽난로 앞에 앉아 때였어요. 칼렙이 조그마한 손으로 애나의 뺨을 어루만져줬어요. 엄마 잃은 슬픔에 빠져 있던 애나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나 봐요. 애나는 그때부터 어린 동생을 소중히 여기고 좋은 누나 노릇을 하지요. 저는 애나와 칼렙 또래의 두 딸을 둔 엄마라서 남매가 의지하고 자라는 모습이 참 대견스러웠답니다.

 

그래서 새러 아줌마가 아빠와 선을 보러 왔을 때 새러 아줌마가 좋은 사람이기를 무척 소망했어요. 책을 읽을수록 새러 아줌마가 애나와 칼렙의 좋은 엄마가 되어줄 거라는 믿음이 생겨요.

이 책은 한 장면, 한 장면 버릴 것이 없어요. 문단마다 조용히 유추해보면 더 많은 내용을 상상할 수 있는 책이랍니다. 매번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지요. 나중에 이 책을 읽은 어린이가 저처럼 어른이 되어서 읽는다면 또 감회가 새로울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와 함께 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고마운 일인지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또, 엄마가 된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아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인지도 한번 생각해보고요.

 

눈이 자주 내리는 12월입니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고 있어요. 긴 겨울의 저녁에는 이불 속에서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동화 한 편을 읽는 게 최고예요. 어린이가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겨울방학이 되길 바라며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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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수상한 할아버지>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전미래(대전 산성초등학교 교사)

 

 

이 책은 스페인 에데베 문학상 수상작으로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다. 마치 가족 영화를 한 편 본 느낌이다. 현실에 있을 법한 장면들을 재치있게 읽어 내는 작가의 능력이 돋보인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따뜻하게 읽힐 이야기라, 실제로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더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홉 살의 어린 소녀가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수상한 행동들에 나름의 해석과 의미를 덧붙여나가는 과정들이 유쾌하다. 마치 만화의 한 장면처럼 그려진 책 표지와 같이, 갑작스레 등장한 할아버지의 행동들을 따라가는 롤라의 시선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절로 웃음 짓게 한다.


  떨어져 있던 시간만큼 함께하는 것이, 설레면서도 또 온전히 받아들일 수는 없던, 손녀와 할아버지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그 의미를 깨닫게 되는 이야기. 뻔한 전개일지 모르지만, 결말은 뻔하지 않고 설사 예상한 결말이라 하더라도 이 이야기가 지닌 따뜻한 힘은 줄어들지 않는다.


가족을 지켜내고자 한 할아버지의 ‘짤랑짤랑’ 동전 소리, “무서운 할아버지와 마음 아프게 하는 할아버지 중에 어떤 할아버지를 갖는 게 더 나쁜 일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가슴 찡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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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모험가를 위한 세계 탐험 지도책>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남영호(탐험가)

 

인간의 호기심은 탐험을 통해 새로운 대륙과 자원을 발견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곳곳의 비밀을 밝혀냈습니다. 어찌 보면 인류 문명의 발전은 낯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의 탐험 정신이 바탕이 되었지요. 이 탐험이란 것은 단지 지구에 있는 오지를 헤매고 극한의 상황을 이겨내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예술, 과학, 문학, 의학 등 모든 분야에서 필요한 정신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탐험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지도란 무엇일까요? 지도는 세상의 모든 것이 들어 있는 대단한 발명품입니다. 지도는 지구의 자연과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지도는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세계 지리와 역사, 다양한 지구 환경을 세계 지도라는 그림으로 흥미롭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 넓은 세상을 알고 배우고 직접 탐험하고 싶은 모든 학년의 어린이들이 읽기에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정신없이 푹 빠져서 읽다 보면, 직접 모험을 떠난 듯 착각과 함께 저절로 다양한 지식까지 쌓게 되지요.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높은 산과 눈과 빙하로 덮인 극지, 또 상상력을 자극하는 지구의 깊은 땅 속, 당장 뛰어가 마주하고 싶은 수많은 동물들, 탐험가가 되어 찾아보고 싶은 보물, 직접 그 비밀을 밝혀내고 싶어 몸을 달싹거리게 만드는 세상의 신비한 미스터리들, 세상에서 가장 큰 퍼즐 조각인 지각이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지진과 화산, 새로운 대륙까지 흥미진진하고 유익한 이야기들이 이 책 속에 가득합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어린이들이 우리 지구에 관한 순수한 호기심을 더욱 키워 나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신 나는 모험을 마음껏 꿈꾸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꿈과 모험이 더 멋진 세상을 만들 테니까요.

 

 

*남영호 탐험가 약력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 졸업
제7회 탐험대상 수상
2006 유라시아대륙 18,000km 자전거횡단
2009 타클라마칸사막 450km 도보종단
2010 갠지스강 2,510km무동력완주
2011 고비사막 1,100km 도보횡단
2012 그레이트빅토리아사막 1,400km 무동력횡단
2013 아라비안사막 1,000km 도보횡단
2013 그레이트베이슨사막 700km 도보횡단
2014 깁슨사막 + 그레이트샌디사막 1,670km 자전거횡단
2014 알타이산맥 + 고비사막 2,400km 무동력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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