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좋은 어린이 책 <52층 나무 집>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향안(동화 작가)


처음 《13층 나무 집》을 펼친 순간 고개를 갸웃했다.
‘이 책 뭐지?’
지금껏 접해 보지 못한 엉뚱한 이야기와 그림, 희한한 상상력!
이런 이야기를 하려나 보다, 하면 저리 가 있고, 저리 갔나 싶으면 어느새 하늘과 땅, 물속으로 마구 달리는 상상력은 마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구쟁이 같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런 엉뚱함에 거부감이나 불편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거부감은커녕 발랄한 상상력과 생동하는 엉뚱함이 싱싱하고 새롭다. 유쾌하고 재밌다. 그냥 재밌는 것도 아니고 대단히 재밌다.
<나무 집> 시리즈의 인기를 보며 어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대체 왜 이 책에 열광하는 걸까?’
그 이유는 단순하다. 재밌기 때문이다. 그 재미의 원천은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상상력! 바로 한계가 없는 상상력에 있는 게 아닐까.
처음 우리를 놀라게 했던 ‘13층 나무 집’이 26층이 되고 39층으로 올라가더니, 이제 52층으로 다시 찾아왔다. 《52층 나무 집》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번에도 역시 재미있을까?
《52층 나무 집》엔 이런 문장이 등장한다. (38쪽)

나무 집에 사는 게 물론, 늘 쉬운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는 거!

《52층 나무 집》을 읽은 소감이 바로 그렇다.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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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좋은 어린이 책 <새들의 눈에는 유리창이 보이지 않아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남궁대식([사]한국조류보호협회 사무총장)
 

지구에서 동물이 사라지면 사람도 살 수 없어요!
요즘 아이들이 “하늘을 나는 저 새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이 꽃을 피운 풀이름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하면, 학부모들은 속으로 ‘네가 알아야(공부해야) 할 게 얼마나 많은데 기껏 새나 풀이름을 묻느냐’고 하며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자연을 체험해 볼 기회도, 관심도 없어졌습니다. 자연현상에 대한 감흥들을 쌓지 못한 채 ‘자연문맹’으로 커 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조류보호협회에는 하루 평균 열 마리 남짓 되는 새들이 다치거나 죽은 채로 실려 옵니다. 서식지가 파괴되어 배고픔에 쓰러진 새이거나, 날다가 투명한 유리를 하늘과 구별하지 못해 부딪쳐 다친 새가 대부분입니다. 먹이를 주고 보살펴 주면서 새가 안정을 되찾으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30여 년간 계속해 오고 있지만, 다치고 굶주리는 새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식지를 잃어 원래 살던 곳에서 살지 못해 아프고 슬픈 동물들이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자연 속에서 사람과 동물은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동물의 자리를 빼앗고 있습니다. 지구에서 동물이 사라지면 사람도 살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들의 눈에는 유리창이 보이지 않아요!』의 출간을 반깁니다. ‘자연은 아는 만큼 볼 수 있고, 볼 수 있는 만큼 행하며 사랑할 수 있다’는 격언처럼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지구와 자연과 동물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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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좋은 어린이 책 <괴짜 발명가 노트>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박선주 (<위로의 디자인>, <그림으로 말하는 사람들>의 저자. 그림책 전문 출판사 편집자)

 

당신이라면 무엇을?

나는 지금 베개 위에 노트북을 올려 놓고 이 추천사를 쓰고 있습니다. 침대에는 작은 전등이 달려 있고, 몸이 좀 으슬으슬한 관계로 전자레인지에 3분 돌리면 뜨뜻해지는 곡물 주머니를 어깨에 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의 친구 귤과, 인생의 친구 책과 함께입니다. 지금 제 주변은 귤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발견하고 가공해 낸 발명품들로 가득 차 있네요. 오늘 보고 있는 책은 『괴짜 발명가 노트』입니다. 이 책에는 우주 비행기에서 타코콥터(타코를 고객의 집 앞으로 배달해 주는 미니 드론)까지, 초콜릿 칩 쿠키부터 비를 내리게 하는 기계와 투명 망토까지, 육해공을 넘어 안드로메다까지 훌쩍 닿는 인간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담은 각종 발명품들 ? 대부분이 실제 - 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이상적인 정신은 비행기를 발명해 내고 이상한 애정은 신발을 위한 우산(챕터 ‘무용지물의 중요성’ 참조)을 만들어 냈지요. 그리고 많은 발명품들은 우리 삶을 이롭게 해주었답니다.(냉장고나 운동화가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낸 유명하고 무명한 사람들의 해롭지 않은 호기심과 탐구심, 건강하고 독특한 정신을 떠올리면 기분이 좋습니다. 실수로 어디에도 잘 붙지 않은 접착제를 만든 탓에 탄생된 포스트잇이나 초콜릿 칩 쿠키의 레시피를 네슬레 사에 제공하고 평생 동안 초콜릿을 받았다는, 발명의 일화들도 사랑스럽기 그지없지요. 뿐만 아니라 이 스케치북 형식의 책은 적절한 빈 자리와 부담스럽지 않은 질문 및 과제들로 당신도 발명의 세계에 동참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나라면, 양치질을 대신 시켜 주는 작은 로봇을 발명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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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좋은 어린이 책 <거짓말하는 어른>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송미경(동화작가, 청소년소설가)

 

거짓말하는 어른  김지은은 무거운 이야기는 가볍게, 힘센 이야기는 부드럽게, 불안한 이야기는 손을 잡고 다독이며 들려줄 줄 아는 사람이다. 조곤조곤 그녀가 하는 말을 따라 가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아주 깊은 곳까지 내려가 있다. 김지은은 동화를 무정형의 물질로 인식하기 때문에 어떤 견고한 틀이나 편견 없이 직접 동화 속으로 뛰어들어 발을 담근 뒤 우리를 부른다. 특별한 장치나 도구 없이도 어린이의 세계를 오갈 수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우리는 사랑하고 기대한다.
불안과 결핍을 귓속말로 해소시키는 그녀의 화법은 골목길에서 우리의 이름을 불러내며 놀자고 외치던 어린 시절의 친구를 재현한다. 내가 읽어봤는데 말이야, 라고 우리의 귀를 간질이던 친구의 목소리로 그녀는 동화에 숨겨진 비밀을 자기 목소리로 들려주는 것이다. 부드러운 것들이, 작은 것들이, 어른의 눈으로 보기에는 쓸모없는 것들이 이 불안한 세계를 이길 힘이라는 것을, 마침내 우리가 이야기를 통해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터득하게 한다. 진실을 말할 때와 비밀을 털어놓을 때는 수식이 필요 없다는 것을 김지은의 놀이를 통해 우리는 몸으로 겪는다.
오랜 시간 이 책을 기다려온 한때 어린이였던 모든 어른들에게 이 책은 비밀스러운 동화의 세계로 다시 몸을 밀어 넣게 하는 부름이 될 것이다. 언제라도 내가 네 손을 잡아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면서도 팔목을 세게 끌어당기지 않을 거짓말 잘하는 김지은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숨겨져 있는 비밀들을 파헤칠 용기를 얻고 동화의 실체에 다가갈 구실을 얻는다.
동화와 함께 사는 법을 터득한 어른의 귓속말을 들을 시간이다. 이 순전한 거짓말의 질서만이 우리 모두가 가진 불안을 해소시키는 은밀한 놀이가 될 것이다. 이제 우리에겐 동화를 통해 우리가 함께 채워나갈 구멍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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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두근두근 한국사 1~2 세트 - 전2권>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은진(서울발산초 교사)


역사 속 유물이 말을 걸어온다.

“체험학습 장소는 박물관입니다.”
“에이, 놀이공원 가면 안 돼요? 다른 학교는 다 놀이공원 간다는데…….”
박물관은 아이들이 절대로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뛰지도 못하지, 큰 소리로 말해서도 안 되지, 만져 볼 수 있는 것도 없지, 비슷비슷하게 생기고 이름만 다른 수많은 유물은 처음 한 두 개만 흥미로울 뿐이다.
언제부턴가, 역사는 재미없고 지루한 과목이 되어 버렸다. 아이들은 연도, 사건, 인물들의 이름, 유물과 유적의 이름을 외우느라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상하다. 역사는 본디, 분명히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는데, 교과서 속에 들어온 순간, 역사는 삐쩍 말라 뼈만 남아버렸다.

알고 보면 역사 속 유물들과 그림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단지 그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는 비밀의 열쇠를 찾지 못했을 뿐. 『두근두근 한국사』 안에는 삐쩍 마른 역사에 물을 주고, 산소를 공급해서 다시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바꿔 주는 비밀의 열쇠가 담겨 있다. 바로 ‘상상력’과 ‘질문’이다.
“저 큰 것을 어떻게, 왜 만들었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상상한 내용이 고인돌의 정체를 밝혔다. ‘전쟁을 하던 중에 저걸 만들 시간이 있었다고? 왜?’라는 질문에 대해 답하다 보니, 팔만대장경의 의미와 중요성이 드러난다. 교과서에 담긴 수많은 역사적 사실은 역사학자들의 상상력과 질문을 통해 탄생한 결과물이다. 본래 상상력과 질문은 어린이들이 더 잘하는 분야다. 다만, 그럴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어린이들은 누구나 ‘작은 역사학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어린이와 교사, 그리고 부모들의 역사적 상상력과 감수성을 북돋는다. 얼핏 지나칠 때는 보이지 않던 유물과 그림 속 인물들이 각자 자신의 목소리를 갖고 살아나 꽁꽁 감춰 두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음에는 작게 들리던 역사의 목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온다. 책을 덮을 즈음이면 빨리 박물관으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유물을 마주하고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 보자. 아이와 부모, 학생과 교사 모두 이 책의 매력이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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