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좋은 어린이 책 <만화보다 더 재밌는 시간 여행자의 일기장>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장동석(북칼럼니스트)

 

이색적인 볼거리가 가득한 멋진 시간 여행, 지금 출발합니다!

때론 장황한 설명보다 한 장의 사진이나 그림이 당시의 상황을 명쾌하게 보여 주지요. 『만화보다 더 재밌는 시간 여행자의 일기장』이 바로 그런 책이에요. BC 100만 년, 인류가 불을 발견한 최초의 현장인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1969년 달에 두 발을 디뎠던 인류의 도약까지, 28개의 장면이 인류의 역사를 재밌게 보여 줍니다. 큼직하고 시원스러운 그림으로 당시 인류의 고민과 생각 들을 한눈에 설명해 주지요. 그림으로만 알 수 없는 더 자세한 내용들은 주인공 찰리가 노란 일기장에 조목조목 요약해 준답니다. 재미와 지식을 모두 잡았다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대목은 BC 211년 만리장성을 건설한 주요 인물들을 소개하는 대목이에요. 보통 진시황이 주인공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당시 진나라를 좌지우지한 이사, 시황제에게 영원히 살 수 있다고 조언한 주술사 서복 같은 인물들을 내세워요. 만리장성이라는 거대한 건축물에 가려진 역사의 진짜 모습을 보여 주어 흥미롭답니다. 1380년 중세 최고의 시인이라 불린 제프리 초서와의 만남도 인상적이에요. 『켄터베리 이야기』 등의 작품을 남겨 ‘영문학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제프리 초서에 대해 핵심만 잘 짚어 내서 우리가 지식의 향연에 동참할 수 있게 해 준답니다. 1599년으로 날아가 셰익스피어와 비교해 보면 무척 재미있을 거예요.


이 책은 역사의 가장 감동적인 장면들도 담고 있어요. 바로 평등한 세상을 향한 인류의 꿈이 이루어진 장면이에요. 노예제를 끝내기로 결정한 1865년 미국의 이야기, 여성의 참정권 획득을 위해 행진에 나선 1918년 영국 여성들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죠. 재미와 지식, 거기에 감동까지 더해진 『만화보다 더 재밌는 시간 여행자의 일기장』! 역사 공부가 지루하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죠? 그렇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세요. 역사 속으로 직접 들어가 보면 당시 상황을 훨씬 더 잘 알 수 있을 거예요. 이색적인 볼거리가 가득한 멋진 시간 여행, 지금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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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좋은 어린이 책 <투표합시다>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고정욱(동화작가)

 

요 귀여운 것들이 딴 생각을 품고 있을 줄이야…

‘투표합시다.’ 동화책으로는 도발적인 제목이다. 어이쿠, 표지를 보니 ‘인간은 우리의 노예다!’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도 걸려 있다. 그리고 고양이와 강아지들이 주먹 쥔 손을 치켜들고 저마다 무언가를 외치고 있다. 투표용지도 그려져 있는 걸 보니 알겠다. 선거철이 다가온 것이다.


반려동물들도 선거를 하나? 그건 알 수 없다. 이들은 인간이 잠든 시간에만 비밀스런 공간에 모여서 활동하니까. ‘고양이거리’라는 이름은 조금, 많이 불공평하다. 이곳엔 고양이 말고도 강아지를 비롯한 다양한 반려동물이 모이는데 말이다. 고양이당이 무려 76년 동안 권력을 독점하고 있기에 이 모양 이 꼴이다. 자기들 생각과 자기들 말이 곧 법인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어째 심상치 않다. 고양이당 후보인 호야에 맞서 강아지당 후보인 복돌이가 제법 강력하게 도전하는 탓이다. 복돌이는 거리 이름을 ‘반려동물의 거리’로 바꾸고, 구호도 ‘인간은 우리의 좋은 친구’로 바꾸겠다고 한다. 고양이들 입장에선 눈에서 불이 번쩍하며 펄쩍 뛸 일이다.


얼토당토않은 이야기 같은데도 은근히 사실적이다. 보시라. 도도하고 오만하게 인간을 바라보는 고양이들과, 다정하고 충성심 강한 강아지들의 심리와 행동을 어쩌면 이리도 잘 표현했는지. 게다가 선거판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인간 세상처럼 요지경 속이다. 그래도 이들은 인간보다 훨씬 낫다. 치열하게 대결한 끝에 권력이 바뀌어도, 이들은 결과에 승복할 줄 안다. 아쉽긴 하지만, 상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되어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이렇듯 토론과 대결을 통해 성장한다.


정치와 선거라는 만만치 않는 주제를 친근하게 소화한 작품이다. 기발한 사건을 요리조리 엮어 가는 작가의 발랄한 상상력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대담한 선과 색으로 동물들의 심리와 표정을 잡아낸 화가의 솜씨도 보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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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좋은 어린이 책 <꿈을 이루는 밥짓기>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고은정(우리장아카데미 대표, 약선식생활연구센터 소장) 

 

이 책을 만난 순간, 초등학교 3학년 어느 봄날이 생각났어요. 어머니가 외가에 가셔서 처음 혼자 밥을 짓게 되었는데 냄비는 까맣게 타고 밥은 삼층밥이 되었어요. 위는 덜 익고 아래는 타서 가운데 조금만 먹을 수 있는 삼층밥. 함께 있던 동생만 한 그릇 주고 나는 쫄쫄 굶었지요. 그때 이 책이 있었더라면 멋지게 밥을 지어 동생과 함께 맛있게 먹고 즐겁게 놀았을 텐데요.


어릴 때의 나처럼 처음 밥을 짓는 어린이에게 《꿈을 이루는 밥 짓기》는 쌀을 씻고 밥솥을 꺼내는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 도와줄 거라고 기대합니다. 이 책을 따라 스스로 밥을 지어 먹다 보면, 밥은 땅과 하늘의 기운에 농부의 수고가 더해지고 밥 짓는 사람의 마음도 담기는 따뜻한 맛이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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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좋은 어린이 책 <봄 여름 가을 겨울 풀꽃과 놀아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최향숙(고양시작은도서관협의회 회장, 청소년책문화공간 깔깔깔 관장)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이제 아이들은 땅을 밟는 것보다 보도블럭이나 포장된 길을 걷는 것이 익숙하다. 자연을 보기 위해서는 일부러 차를 타고 어디로 나가야 하는 시절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아이들 곁에, 아직 자연이 있다. 좀 더 눈을 크게 뜨고 관심 있게 본다면 말이다. 그냥 무심코 지나치지 않는다면 말이다. 자세히 보면 예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세밀화만 20년 넘게 그려 온 박신영 작가가 이번에 출간한 《봄 여름 가을 겨울 풀꽃과 놀아요》에서는 그런 자연을 만날 수 있다. 발밑의 눈을 살짝 들춰 보면 로제트를 발견할 수 있고, 무성한 풀 사이를 살살 치워 보면 빼꼼 고개 든 작은 풀꽃을 만날 수 있다. 평소에는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풀꽃들이 우리 주변에 이렇게 많았나 새삼 신기해진다.
물론 다양한 미디어로 꽃을 보거나 자연을 접하기도 하지만 박신영 작가의 그림은 그것과는 다르다. 박신영 작가의 그림에는 그녀만의 이야기와 마음이 담겨 있다. 사진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곱게 그려진 작가의 그림 속에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을 통해 배우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작가도 꽃을 자세히 보고 또 보았으리라. 그래서 이 그림은 그렇게 자세히 보고, 여러 번 보고, 정성을 담아 본 작가의 예쁜 마음과 사랑스러운 마음까지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이리라.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그렸을까?’ 하는 탄성을 자아내는 세밀한 그림은 우리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꽃이 그곳에 저렇게 예쁘게 피어 있었나?’, ‘흙에 살포시 떨어져 있는 낙엽이 이런 모습이었나?’, ‘돌에 이렇게 예쁜 무늬가 새겨져 있었나?’ 등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자세히 보아야 더 예쁘고, 오래 보니 더 사랑스럽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풀꽃과 놀아요》에서는 세밀하게 그려진 꽃과 그 꽃이 시시각각 변하여 열매 맺는 과정을 차례차례 보여준다. 꽃이 변하는 모습을 이토록 세세하게 보여주는 그림은 다른 책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꽃만 보고 지나치거나 그 꽃 이름만 알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에서는 꽃 속의 씨방이 꽃과 함께 자라 씨가 되고 열매가 되는 과정까지 보여주어 우리는 더 많은 자연의 이치를 알게 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풀꽃과 놀아요》를 읽다 보면 시간의 변화,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사계절을 고스란히 마음에 담게 된다. 또한 방아깨비 똥을 닮은 큰방가지똥, 공룡보다 먼저 살았던 쇠뜨기, 닭 볏 닮은 닭의장풀 등 꽃 이름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정보가 가득하다. 그리고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꽃놀이, 계절별 자연 놀이 활동을 자연으로 나가 엄마 아빠와 함께 해 볼 수 있다. 단순히 책을 통해 배운 지식이 아닌, 풀꽃과 놀면서 배운 공부는 평생 마음에 남는 진짜 공부가 된다.
책과 자연, 그리고 엄마 아빠와 함께 한 훌륭한 추억은 평생 아이의 마음 속에 곱게 남는다. 이렇게 계절을 느끼고, 추억을 간직한 아이들은 마음의 힘이 생긴다. 마음의 힘이 생긴 아이들은 자연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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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좋은 어린이 책 <생각을 열어 주는 사회가치사전>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최향임(교실밖 교사 커뮤니티 공동대표, 서울 누원고등학교 교사)

 

건강한 시민의 기본적인 태도이자 역량인 토론. 토론의 필요와 중요성은 이젠 설명할 필요조차 없죠? 이미 학교에서 수업방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토론 전문 학원도 많이 생겼잖아요. 그런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아이들이 토론을 하기에 너무 아는 것이 없다고  말씀하셔요. 아는 것이 많으면 더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보다 설득력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겠죠. 그래서 학생들에게 미리 자료를 제공하고, 설명하느라 시간이 모자라 토론을 할 수 없다고 포기하시거나 학생들이 제공받은 자료를 그대로 되뇌는 토론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럼 제대로 된 토론이라고 하기 어렵겠죠? 그럴 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사전’이라는 말이 있지만 정해진 지식을 그대로 외우라고 요구하는 책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열고, 어떤 입장인지도 생각해보는 자료가 될 것 같거든요.

 

관심 있는 주제어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분량도 펼침 면 1장으로 간단하면서, 따뜻하고 재미있는 그림의 만화로 표현되어 있고, 무엇보다 그 자체로 대화와 토론의 상황으로 끌고 가주거든요. 정해진 하나의 생각을 건조하게 전달하는 방식도 아니고, 대화 형식으로 다양한 시선을 만나는 것 자체가 간단한 토론의 시작이라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간단한 토론 사례 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어요.

 

새로운 용어는 물론이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용어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해요. 선정된 개념어들만 보아도 현재 우리 사회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에 가치를 두고자 하는지가 보이구요, 가치를 부여하되 가능한 다양하고 균형 있는 시선을 제공해주려 노력하신 선생님들의 노력이 눈에 선하답니다.

 

‘나’에서 시작한 관심을 집, 학교, 마을, 사회, 국가, 세계, 그리고 자연 생태계까지 점차 범주를 넓혀가며 생각할 수 있고, 나와 세상을 분절적으로 다루지 않고 나와 이웃의 삶에서부터 시작한 질문으로 시작하여 개인과 사회구조를 함께 고민하게 만들어 주신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 개념어들을 재미있게 읽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이를 시작으로 다른 사람과의 대화, 더 많은 자료의 탐색으로 연결되면 더욱 좋겠어요. 그러다 보면 새로운 시선의 가치 사전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정해진 지식이 아니라 우리와 사회가 성장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된 지식과 가치를 담은 사전이니까 말이죠. 앞으로 우리 사회에 인권의 개념이 좀 더 확대.보장된다거나 새로운 이슈들이 등장한다면 어떤 사회가치 사전이 나올까 기대되기도 하는걸요?! 우선은 당장 친구들과 이 책을 읽고 나누게 될 이야기들이 궁금해요. 크고 작은 다양한 모임과 학교에서 함께 실천해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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