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숙명을 읽은 후 생각했다.
미야베 미유키처럼 몽땅 사서 읽고 싶은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 이 사람 작품도 야금야금 찾아 읽어야지 하고.
그런데 정작 가장 내가 많이 들어본,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듯 한 이 책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변신>까지 읽어보려는 마음이 사그라든 상태.
시작부터 범인이 공개된 상태에서 수사를 좁혀 들어가는 식의 소설이 재미있기란 역시 어렵나보다. 읽는 내내 '그래 어떻게 뒤집나 한번 보자' 는 심보가 되기 일쑤고, 궁금증이나 긴장이 덜한 나머지 중간에는 졸리기까지 했다.
물론 마지막엔 놀랐다. 그러나 반전에 포인트를 둔 영화도 아니고, 그거 하나에만 기대는 추리소설이란 별로 내키지 않는다. 내겐  <사라진 이틀>만큼 실망스러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나 NANA 17
야자와 아이 지음, 박세라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7권.
점점 나나를 읽는 시간이 아까워지기 시작한다. 이야기를 필요 이상으로 질질 끌고, 이제 대체 뭘 어쩌자는 건지 성질도 난다. 애초에 나나가 무슨 내용이었더라? 어떤 느낌이었더라? 하는 게 깡그리 사라진지 오래다. 특히 이번 권은 아무 진전도 없이 그냥 지나가버린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쓸데없이 사람들 사이의 감정 소모에만 초점을 맞추는 내용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저자의 정교한 그림과 이야기 짜맞춤 능력에 매료되어 이제까지 보아왔건만...
대충 정리하고 이제 20권 정도에서 끝났으면 한다.
아니면 매일 속으로 중얼중얼 '내가 원하는 건.....네 곁에 있는 것......한번이라도.....' 뭐 이런 식으로 멋지게 폼잡는 등장인물들을 좀 더 치열하게 굴리든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스탕 2007-06-18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별점을 짜게 주셨네요? 저도 나나를 15권정도까지 보고 세워둔것 같네요.
처음 읽을때의 맛이 사라졌어요.. 어느 선에서 끊어주고 맺어줬어야 하는데..
다 나온 다음에나 다시 보려구요 ^^

도넛공주 2007-06-18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무스탕님.처음엔 정말 우와-하면서 봤는데 말이지요.저도 완결되면 볼까봐요.

dlgofl32 2007-11-2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동감합니다. 야자와 아이 특유의 날카로움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고, 영화화에 뭐에 큰 성공을 이루다 보니, 연재기간을 늘리려는 건지, 최근 몇 권은 정말 책 사는 돈은 둘째치고 읽는 시간마저 아깝다는.. 읽은 만큼 손해보는 듯 한 느낌입니다. 유명해지기 전에 내가 먼저 발굴;;하는 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너무나 성공작인 나나를 미루고 미루다가 재작년에야 봤는데 보자마자 완전 반해서 그때까지 나온 걸 전부 사고, 그 이후로 나오는 족족 사들일 정도로 나나의 팬이었는데, 최근엔 좋아하기는 커녕 읽다보면 화가 납니다. 독자를 우롱하려는게 아니라면, 이 엉성하고 내용빠진 전개는 뭐란 말입니까? 나나의 독백은 점점 의미 없이 읊조리는 버릇으로만 들리지, 예전만큼의 가슴저린 두근거림이나, 애틋함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끝없는, 후까시 잡기용으로 밖에는 안들리는 독백에 저는 '그래서 뭐?' '뭐가 어쨌는데?' 하고 시큰둥한 반응밖에는 보일수가 없네요.

도넛공주 2007-11-23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lgofl32님 반갑습니다.동감해주셔서 찡하네요.호호.그렇지요?적어도 다음에 뭔가 궁금한 게 생겨야 극이 진전이 될텐데 요즘 같아서는 뭐 나와도 그만 안 나와도 그만이라는 생각까지 드는 만화가 되어버렸네요.
 
물에 빠진 나이프 5
죠지 아사쿠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오키구모 마을이라는 시골 마을에 졸지에 내려가게 된 나츠메.
화려한 도심에서 잘 나가는 모델로 막 들어서려고 하는데, 집안 사정으로 덩그러니 외딴 곳에 떨어지게 된다. 거기서 마치 자연의 일부인 듯한, 신처럼도 보이는 소년 코우를 만나게 된다.
작가는 성장 드라마를 의도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초등학교 6학년부터 주인공들이 커가는 만화는 오랜만에 보는 듯. 그러나 소재도 내용도 굉장히 어른스럽다고 해야 하나...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리고 저자가 간간히 말해놓았듯이, 가상의 마을인 오키구모 마을의 풍광을 굉장히 섬세하게 묘사해놓았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이 아름다운 곳에서 무슨 짓들이야'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새롭지만 신선하지는 않은, 끈적한 그런 만화다. 설명도 어렵고 말이다.
별을 네개나 주었으면 그에 걸맞는 설명을 해야 하는데 내 말주변을 탓할 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왈가닥 새신부 토모 3
소노다 츠쿠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시시콜콜한 연애 만화란 산더미처럼 많지만 결혼 이후, 그러니까 유부녀를 다룬 만화는 별로 없어서 그런가?
이 만화 1권을 봤을 때는 꽤나 신선했다. 만화 그림체도 별로고 내용도 그다지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런 소제도 만화가 되는구나 하는 느낌.
남자로 오인받을만큼 '여자'보다는 '미소년'에 가까운 외모. 그리고 터프한 행동. 자유분방한 사고 방식. 한 마디로 만화에 흔히 나오는 '여자가 좋아하는 여자'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얼떨결에 결혼하고, 전업주부로 살림하고, 동네 아줌마들과의 인간관계에 고민도 하고, 남편을 즐겁게 해줄 생각으로 날마다 이벤트를 준비하는 토모.
설마 이런 얘기로 계속 갈 거냐-하고 느끼는 순간 불임문제가 나오면서 3권까지 왔다.
지금은 그저 습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다음 권은 보지 않게 될 듯 하다.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밀고 나갈 중심 줄거리가 빈약하기 때문.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owup 2007-06-16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제목부터가 어쩐지 관습적.
번역 제목이니 원제는 참신할지도 모르지만요.
유부녀 만화라.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참. 도넛공주 님은 만화를 사서 읽으세요?

도넛공주 2007-06-16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님,저는 주로 빌려 읽구요.보고 이거다 싶으면 완결되는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사서 본답니다.조금 성격은 다르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도 유부녀 만화 아닐까요? 호호.
 
해피걸 -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나카이 토시미 지음, 카타기리 모토코 그림, 고은진 옮김 / 해피니언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과 표지만 딱 봐도 가벼운 책이 있다.
일부러 그런 책만 잡는 날도 있다.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지, 오히려 이런 책들을 읽고 나서 기분이 더 좋아질 때도 만만치 않게 많다.
책 읽는 스타벅스에서 집어 든 이 책은, 4칸짜리 만화+그에 관한 에세이 식의 글이 혼합된 형태다.
저자는 19년간 일본 고등학교에서 국어 선생님으로 먹고 사시는 분. 하도 글을 못 써서 '책을 내는 것' 이 평생의 소원이었다고 한다. 재능은 없는데 이룰 수 없는 꿈을 지닌 사람의 아픔은 모두들 알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결국 자기개조에 나섰고, 어떻게든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살려고 바둥거렸다.
그 과정에서 나온 소소한 깨달음들을 모아놓은게 이 책이다.
4칸짜리 만화는 그저 '호호호' 하고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정도지만, 뒤에 나오는 글을 이끌어내는 훌륭한 역할을 한다. 뒤이어 나오는 글은, 긍정적 사고 방식을 강조한 나름 흔한 내용.
그래도 한번 휘익 읽고 나니 어쩐지 웃음이 난다.

정말 좋은 책이 순도 높고 짙은 풍미를 지닌, 몸에도 좋은 다크 초코라면
이 책은 m&m 초코랄까? 몸에 딱히 좋을리는 없지만 알록달록한 색깔과 먹는 재미로 마음에 위안을 주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꼬 2007-06-14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유가 참 좋아요. m&m 초콜릿. 이 와중에 리뷰도 쓰시고, 공주님 대단!

도넛공주 2007-06-14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고맙습니다. 리뷰라도 쓰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어요..흑흑.

마늘빵 2007-06-14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넛은 저 위에 여전히 올라가 있군요. :)
크리스피 사주세요.

도넛공주 2007-06-14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아프락사스님,얘기가 어떻게 그렇게 흘러가나요~

stella.K 2007-06-15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던킨 도너츠군요. 커피와 함께...!^^

도넛공주 2007-06-15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stella09님,던킨도 좋고 다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