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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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란 제목과 그녀의 이름 '한비야'만으로도 가볍게 주머니를 털었다. 그리고 얼마나 행복한 일요일 오후를 보냈는지 모른다. 때론 뜨거운 눈물 방울이 똑똑 떨어지기도 하고, 그녀의 뜨거운 응원에 괜시리 들뜬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참으로 소탈하고 뜨거운 그녀의 소소한 이야기, 속마음을 모두다 털어놓고 맨얼굴로 앞에 섰다지만, 얼마나 아름다운 얼굴이며 마음인가! 책을 쓰는 내내 행복했다던 그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며, 절로 나 또한 행복하였다. 내 가슴 속이 '뻥' 뚫린 듯, 후련하고, 시원한 것 또 뭘까? 지치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 곧장 이 책의 품으로 달려들것이다.

 

이 책 <그건, 사랑이었네>는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난 내가 마음에 들어'인데, 이 문구를 읽자마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졌다. 단 한 마디로 '자기긍정'의 무한한 에너지를 이끌어내니, 그 속에 담긴 여러가지 이야기는 말해 무엇할까? 또한 과연 나의 '라면 한 봉지'는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한창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천사의나팔'일 것이다. 괜시리 웃음꽃이 피고 부자간 된 듯, 힘이 솟으니 말이다. 2장 '내가 날개를 발견한 순간'은 그녀의 '날개' 즉 그녀에게 힘이 되는 신앙, 구호활동, 글쓰기에 대한 비밀을 이야기한다. 인생의 선배로서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3장의 '푯대를 놓치지 않는 법'은 하나의 '푯대'를 제시하며 한없는 용기를 전해준다. 그 중의 하나' 책'에 관한 이야기와 습관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신년에 처음으로 도전한 '1년에 백 권 읽기'의 계획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꼬옥 성공하리라 다짐을 해본다. 마지막 장 '우리는 모두 같은 아침을 맞고 있어'에서는 긴급재난 구조현장의 이야기,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세계의 이야기와 멋진 대한민국의 변화된 모습을 통해 자긍심과 함께 세계시민의식을 일깨워주었다.

 

뜨거운 긍정의 에너지가 책에서 발산되어, 내 손을, 내 온몸을 뜨겁게 달군다. 의자에 붙박이처럼 앉아 있었을 뿐인데, 100m 달리기를 한 것처럼 숨이 가프고 심장이 팔딱거린다. 주옥같은 말들로 내게 '힘을 내라' 용기를 돋우는 '비야 언니'의 커다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 역시 가만히 있을 수야 없지, 언니의 새로운 도전에 뜨거운 박수로 조용히 응원을 보내본다. 내게 삶에 대한 강한 열망과 진념을 선물해 준 책, 용기와 희망을 덤으로 얹어준 책, <그건, 사랑이었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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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의 패션 바이블 The Fashion Bible
이혜영 지음 / 살림Life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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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거 남들일이라 무관심하고 싶지만, 결코 그리 되진 않는다. 그 누구도 채워준 적 없는 족쇄에 스스로 갇혀 허우적된다고 할까? 무심을 가장하지만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패션이다. 그러니, 이 형광의 핑크빛으로 무장한 'The fashion Bible'은 광채를 띄며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의식할 새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한다.

 

이혜영! 그녀의 패션이야 뭐 두말하면 잔소리 아닌가! 특히, 이혜영의 패션에 주목한 것은 드라마 <달자의 봄>이었다. 솔직히 드라마 자체에 광적으로 열광하며 본 탓도 있고, 채림과 이민기의 캐릭터에 더욱 빠진 것도 사실이지만, 이혜영의 캐릭터와 함께 패션 역시 아직도 기억에 선명한 걸 보면, 그 때 그녀가 패셔니스타로 각인되었던 것 같다. 그 후로, tv 속 그녀의 남다른 패션에 유독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냥 조금은 편안한 느낌, 한 번쯤 따라해보고 싶기도 하고, 때론 결코 따라 할 수 없는 패션을 하는 그녀의 과감성에 선망의 눈빛을 가득 보내기도 하고.....

 

책이야기로 돌아가면, <이혜영의 패션 바이블>은 패션관련 실용서적으로는 난생 처음이다. 하지만 그녀가 주는 편안함, 친근성에 쉽게 그녀의 패션 이야기를 따라가보았다. 우선, 눈에 띈 것은 'sticker manual'이었다. 8가지 체형으로 나누어, 각각의 체형 커버 스티커를 부여하고 있다. 일단 패션잡지 같은 건 훌렁훌렁 보는 스타일관계로, 일단 나만의 스티커를 따라 책을 읽게 된다. 내게 어울리거나, 선호하는 스타일도 눈에 띄지만, 그녀가 부여해준 스티커를 따라가보는 재미가 있었다. 패션의 기본부터 충실하게 이야기하면서, 세세한 부분(언더웨어, 액세서리, 헤어밴드, 슈즈 등등)까지 신경쓰고 있어, 그녀의 패션 노하우를 모두 토해내고 있었다. 또한 패션하면 유행을 따르기 마련이고, 턱없이 벅찬 유행의 흐름 속에서도 알뜰살뜰한 비법까지 담고 있어, 한 시름 덜어낼 수 있었다. 그녀에게 전수받은 비법을 활용하여, 조금은 발전한 나만의 스타일을 재창조해야겠지. (이 빵빵한 느낌!!! 와우~)

 

나만의 코디네이터를 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패션에 문외한이지만, 왠지 책 한 권으로도 두둑한 느낌으로 가득 채워주는 책, 패션에 작은 눈이나마 활짝 뜨게해준 책 <이혜영의 패션 바이블>이었다. 또한 동생과 함께 볼 것이다. 자유로울 수 없기에 더욱 자유를 꿈꾸는 나이기에, 패션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동생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기뻐할 동생의 환한 얼굴을 생각하니,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책은 바로 <이혜영의 패션 바이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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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김랑 글.사진 / 나무수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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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이젠 이름 그 자체만으로도 콩당콩당 설레고, 자꾸만 꿈에 그리게 되는 곳이다. 최근에,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를 통해 크로아티아를 만났다. 지상 낙원이 따로 없을 듯, 파란 하늘과 바다, 그 사이 붉은 지붕이 수 놓는 견고한 고성 속 반짝이던 햇살이 한 눈에 들어오는 두브로브니크,  마치 요정들이 살 것 같은 태초의 신비를 담고 있는 플리트비체는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하니, 어찌 <크로아티아 블루>를 지나칠 수 있겠는가? 어떤 크로아티아를 담고 있을지 사뭇 기대되고 설레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크로아티아 블루> 역시 크로아티아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그 속의 풍경과 사람 냄새, 추억, 단상들을 담고 있다. 그런데 좀더 색다른 점이라면, 이별 후, 추억을 되새기듯 떠난 여행 속, 그리움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낭만제주>를 통해서도 경험했던 느낌으로 같은 여행작가가 아닐까? 자꾸만 의심하게 되었다. '그녀'나 '당신'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것이 일반화가 아닌, 뭔가 애잔한 사연이 가득한 느낌, 거기에 플리트비체에서 만났던 '미미코'란 일본인의 등장과 두브로브니크에서 그녀와의 재회의 약속이 뒷여운을 남기며, 호기심을 안고 이야기를 끝맺고 있다.

 

이 번, 크로아티아로의 여행은 크게 4부분으로 나뉜다. 이스트라 반도의 도시 3곳(로빈, 천공의 성같은 모토분과 폴라),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자그레브의 원뜻이 '참호'를 의미하며, 해안을 따란 눈길이 이동하다가 수도가 상당히 내륙임을 확인하곤 상당히 당황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디나라 알프스의 4곳(플리트비체, 스크라딘, 크르카, 크닌) 그리고 달마티아 해안의 11도시를 소개하며, 크로아티아 다이어리(Croatiaa Diary)를 통해서도 6곳이 더 소개되고 있었다. 단 한 권의 책으로도 너무도 인상적으로 각인되 버린 곳을 제외하고도 아기자기한 작은 소도시까지 크로아티아를 훓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 그럼에도 여유가 넘치면서, 소소한 일상의 모습까지 담고자 노력한 흔적이 한 눈에 들어온다. 

 

솔직히, <크로아티아 블루>를 읽으면서도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와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첫 번째로 든 생각은 바로, <행복이......>는 CF같다면, <... 블루>는 드라마나 여행 전문 프로그램 같다고 할까?  <행복이......>는 핵심 4곳(두브로부니크, 플리트비체, 스플리트, 자그레브)만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면, <... 블루>는 이 4곳을 포함하면서도, 지리적, 역사적이 배경까지 좀더 상세하게 소개하였다. <행복이......>는 단 한 순간에, 신선한 충격으로 휩싸였다면, <... 블루>어느 정도의 충격을 흡수하면서,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해 찜찝했던 부분까지 말끔히 씻어주었다. 또한 4장마다 교통편과 숙소에 대한 짧막한 소개까지 덧붙여져 여행서로서도 그 기능을 더욱 충실히 하고 있었다.

 

<크로아티아 블루>를 통해 크로아티아는 더욱더 호기심으로 가득한 곳이 되었다. 해외여행이라면 단연 '크로아티아'를 목표로 하고 싶다. 모든 여행의 일순위로, 조금씩 적금이라도 들자며 마음이 요동친다. 여행 그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 크로아티아로의 문이 활짝 열린 채였다. <크로아티아 블루>를 통해 살짝 크로아티아로의 비밀의 문을 열어두는 것으로 만족하지만, 그 어느 곳보다 그리운 곳이 되었다. 크로아티아!!! 언젠가 꼭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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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자란다 - 아라이 연작 소설
아라이 지음, 양춘희 외 옮김 / 아우라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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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이!' 티베트 출신의 작가란다. 제목, 표지, 작가 그 무엇보다도 '티베트'라는 세 글자가 가장 눈에 띄었다. 그 세글자엔 많은 것이 담겨있고, 그 자체로 많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다만 기존, 머릿 속에 있던 티베트는 와그르 무너진 느낌이라 할까? 작가 스스로도 우려했던 부분이지만, 티베트 자체의 이야기보다는 인간 본연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단지 공간적 배경이 티베트(그 중에서도 '지촌'이란 곳)일 뿐이었고, 인물들은 장족, 티베트인일 뿐이었다. 그들 또한 우리내와 다르지 않은 사람일 뿐이고. 티베트의 정치적 상황의 갈등을 낱낱이 고발하는 이야기를 기대한다면(솔직히 그랬다), 이 책과는 거리가 상당할 것 같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은근히 그러한 정치적 상황들을 은근히 비꼬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또 무엇일까? 작가의 고도의 전략?

 

<소년은 자란다>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쓴 아라이의 글로 시작된다. 중국에서 성공한 티베트 출신의 작가 '아우라'에 대한 선입견 같은 것이 있었을까? 왠지 일제 식민지 시대, 일본에 전향한 작가들을 생각하며 편협했던 마음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의 서문을 읽으면서, 이 작가 참으로 따뜻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의 글 속에서 인간에 대한 애잔한 사랑이 뚝뚝 떨어진다고 할까? 한 글자 한글자 힘주어 썼을 그의 굳건함 같은 것도 느껴지면서, 애뜻함이 몸에 벤 사람은 아닐까하는 느낌이 온 몸으로 전해졌다.

 

<소년은 자란다>는 아라이의 13개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인 인상은 중국에 강제 통합(?)된 이후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정치경제적 변화 속에서 개인들의 삶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모습은 때론 새마을운동이 한창 전개되던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까? 왠지 티베트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격동의 시절 속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느낌, 그래서 아라이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때론 씁쓸함을 맛보게 되는 것일까? 눈으로 뒤덮인 산야, 양떼와 목동들이 티벳만의 풍경을 제시하고 티베트 불교와 라마승 이야기가 독특한 소재라 할 수 있지만, 때론 속화되는 종교인의 모습, 점점 물질화되어가는 모습, 티베트인들의 정체성이 자꾸만 퇴색되어가는 현실이 자꾸만 비춰지는 듯하였다.

 또한 너무 순박해서 오히려 어리석게 보이는 인물들, 그들은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그 자연에 순응하며 순수하게 살아왔던 티베트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까? 그것이 때론 어리석어 보이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때묻지 않은 인간의 순수성을 잃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때론, 글의 속도감을 즐기는 면에서는 이야기에 쉽게 몰입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자꾸만 스물스물 뭔가가 올라오는 느낌이다. 아직 채 정리되지 않은 머릿속에 깊은 여운이 감돈다. 이것이 티베트만의 정신, 문화인 것일까? 진실, 그 어떤 본질에 다가가고자 하는!

 

<소년은 자란다>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같은 제목으로 '채만식'<소년은 자란다>를 발견하였다. 해방 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 하는데, 문득 이 책이 궁금해진다. 그런데 왠지 맥이 하나로 연결될 것 같은 느낌, 해방 후의 격동기와 티베트의 격동기(물론, 해방과 속박의 상반된 )의 모습이 어떻게 같고 다르게 느껴질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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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빙하기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양억관 옮김 / 좋은생각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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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완전 대박이다! 부피감이 장난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금새 손에 '착~'하고 안기는 폼이 두고두고 사랑할 책, <네 번째 빙하기>이다. 제목과 표지부터 한 눈에 들어오지만, '나는 크로마뇽인의 후예다!'라고 외치는 와타루의 모습에서 호기심을 물씬 자극하는 책이었다. 어떻게 '크로마뇽인'과 미혼모의 아들이 연결고리가 되는지,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그야 말론 상상력이라곤 '영'에도 못미치니, 어찌 추측할 수 있으랴~ 그리고 그렇게 '크로마뇽인의 후예'라 믿게 되는 과정에서 살짝 뒤가 켕기지만 폭소에 자멸할 뻔했다. 어린 소년의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이 빚어내는 유쾌한 성장기가 한 권에 책에 오롯이 담겨 있다.

 

어느 시골 마을 미혼모의 아들 '와타루'는 그 특별함만큼 특별한 시선과 냉대 속에서 자란다. 남다른 것, 튀는 것을 좀처럼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어떤 장애가 있는 것마냥 그렇게 냉대와 홀대 속에서 자라지만, 엄마의 자유분방함과 신뢰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리고 어느날 나타난 소녀 '사치'와 가까게 지내면서, 또다른 친구들도 사귀고, 일찍 찾아온 사춘기, 신체적변화가 두드러지면서 더욱 폭소를 자아낸다. 그리고 달리기를 통해 좀더 성숙하게 되고, 그렇게 남다름을 인정하고, 자신을 채워나가는 와타루의 이야기에 울고 웃다보니, 너무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책을 읽다보니, 문득 '무라카미 하루키'<상실의 시대>가 생각났다. 뭔가 분명히 다른 구조의 이야기인데, 왠지 닮은 구석이 느껴진다. 책의 물리량 때문이라 단순무식하게 생각하려 했지만 부족하다. 성장과 회상, 그리고 죽음을 매개로한 이별에서였을까? 자꾸만 '상실의 시대'를 읽던 때의 모습이 자꾸 겹쳐지는 면이 있었다. 일단, 다시 한 번 읽어봐야 그 해답을 알 것 같다.

 

성장소설이다 보니,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시골에서 자란 지라, 부모와 떨어져 사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친구도 있었다. 4학년때인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한 친구와 싸우다. 그만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그 때도, 그 말을 뱉고 얼마나 후회하고 쥐구멍에 숨고 싶었는지 그 기억이 생생하다. 그 미안함이 책을 읽는 내내 되살아나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또한 사치와 와타루만의 비밀동굴을 생각하며, 친구들과 그렇게 끼리끼리 모여 그렇게 비밀을 쌓던 초등학교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떠난 느낌 그대로였다. 그리고 와타루가 운동을 통해 더욱 성장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스스로 몸을 만들며 노력하는 모습, 마지막 전국체전 때의 응원온 친구, 선배, 선생님의 모습까지 완전 감동의 물결이었다. 절로 와타루를 응원하고, 눈에선 하트가 남발하였다. 사랑스런 '와타루!'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에서 스스로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책임감 있게 자신의 삶의 몫을 다하는 청년으로 자란 와타루의 삶 속엔 우리들 모두의 삶의 한 장면 한 장면들이 빼곡히 찍혀 있는 듯, 그렇게 추억에 젖다가도, 앞으로 나갈 용기와 지혜를 얻게 되는 책 <네 번째 빙하기>였다. 글쎄, 지난 어린 시절의 추억에 빠져들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성장소설의 백미아닌가! 아니, 뭔가가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괜시리 짜증나고, 불만으로 가득한 그 누구라면 꼭꼭꼭 읽어보시길~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자식이라는 것이 아니다. 내 몸에 흐르는 피는 누구의 것도 아닌 나만의 것이다. 인간도 생물도 길고 긴 고리로 연결되어 있고 또 과거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넘겨받은 바통을 들고 미래를 향해 달리는 릴레이 선수다. 그렇다면 앞만 보고 달리면 그만이다. (4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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