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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김랑 글.사진 / 나무수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크로아티아!!! 이젠 이름 그 자체만으로도 콩당콩당 설레고, 자꾸만 꿈에 그리게 되는 곳이다. 최근에,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를 통해 크로아티아를 만났다. 지상 낙원이 따로 없을 듯, 파란 하늘과 바다, 그 사이 붉은 지붕이 수 놓는 견고한 고성 속 반짝이던 햇살이 한 눈에 들어오는 두브로브니크, 마치 요정들이 살 것 같은 태초의 신비를 담고 있는 플리트비체는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하니, 어찌 <크로아티아 블루>를 지나칠 수 있겠는가? 어떤 크로아티아를 담고 있을지 사뭇 기대되고 설레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크로아티아 블루> 역시 크로아티아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그 속의 풍경과 사람 냄새, 추억, 단상들을 담고 있다. 그런데 좀더 색다른 점이라면, 이별 후, 추억을 되새기듯 떠난 여행 속, 그리움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낭만제주>를 통해서도 경험했던 느낌으로 같은 여행작가가 아닐까? 자꾸만 의심하게 되었다. '그녀'나 '당신'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것이 일반화가 아닌, 뭔가 애잔한 사연이 가득한 느낌, 거기에 플리트비체에서 만났던 '미미코'란 일본인의 등장과 두브로브니크에서 그녀와의 재회의 약속이 뒷여운을 남기며, 호기심을 안고 이야기를 끝맺고 있다.
이 번, 크로아티아로의 여행은 크게 4부분으로 나뉜다. 이스트라 반도의 도시 3곳(로빈, 천공의 성같은 모토분과 폴라),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자그레브의 원뜻이 '참호'를 의미하며, 해안을 따란 눈길이 이동하다가 수도가 상당히 내륙임을 확인하곤 상당히 당황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디나라 알프스의 4곳(플리트비체, 스크라딘, 크르카, 크닌) 그리고 달마티아 해안의 11도시를 소개하며, 크로아티아 다이어리(Croatiaa Diary)를 통해서도 6곳이 더 소개되고 있었다. 단 한 권의 책으로도 너무도 인상적으로 각인되 버린 곳을 제외하고도 아기자기한 작은 소도시까지 크로아티아를 훓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 그럼에도 여유가 넘치면서, 소소한 일상의 모습까지 담고자 노력한 흔적이 한 눈에 들어온다.
솔직히, <크로아티아 블루>를 읽으면서도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와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첫 번째로 든 생각은 바로, <행복이......>는 CF같다면, <... 블루>는 드라마나 여행 전문 프로그램 같다고 할까? <행복이......>는 핵심 4곳(두브로부니크, 플리트비체, 스플리트, 자그레브)만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면, <... 블루>는 이 4곳을 포함하면서도, 지리적, 역사적이 배경까지 좀더 상세하게 소개하였다. <행복이......>는 단 한 순간에, 신선한 충격으로 휩싸였다면, <... 블루>어느 정도의 충격을 흡수하면서,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해 찜찝했던 부분까지 말끔히 씻어주었다. 또한 4장마다 교통편과 숙소에 대한 짧막한 소개까지 덧붙여져 여행서로서도 그 기능을 더욱 충실히 하고 있었다.
<크로아티아 블루>를 통해 크로아티아는 더욱더 호기심으로 가득한 곳이 되었다. 해외여행이라면 단연 '크로아티아'를 목표로 하고 싶다. 모든 여행의 일순위로, 조금씩 적금이라도 들자며 마음이 요동친다. 여행 그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 크로아티아로의 문이 활짝 열린 채였다. <크로아티아 블루>를 통해 살짝 크로아티아로의 비밀의 문을 열어두는 것으로 만족하지만, 그 어느 곳보다 그리운 곳이 되었다. 크로아티아!!! 언젠가 꼭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