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히 보이는 함정 속으로 걸어가는 친구가 있었다.
옆에서 그 남자는 아니라고 말렸지만 당연히 소용이 없었다.
사실 어차피 내 말이 소용 없을 거라 생각해 소극적으로 말리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결국 관계는 좋지 않게 끝이 났다.
제발 내 판단이 잘못된 것이길 바랐던 것과 반대로 남자는 내가 판단한 그대로,
아니 그보다 더 심한 저질에 나쁜 놈이었다.
내가 처음에 말리다가 '그래 네 맘대로 해. 대신 후회는 하지 마'라고 했는데
친구는 지금 맹렬히 후회 중이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려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연애는 어렵다.
하는 것도 지켜보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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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1-11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의 중.고등 아주 친한 동창이 있었더랬죠.
대학은 따로따로 갔고 친하다보니 남자친구 사귄다고 같이 만났나봅니다.
마님이 사람보는 눈은 좀 있었는지 절대 그 남잔 아니다..라고 했다죠..
뭐 콩깍지 씌운 사람이 그 말 듣나요 안듣죠. 결국 3년 사귀고 헤어졌는데...
문제는 몇 년 지난 후 또 나타났답니다. 그리고 다시 사귀고 결혼까지 했다죠.
그때도 마님 엄청 반대했었지만 지들이 좋다는데 어쩌겠습니까.
결론은.
애 하나 낳고 이혼했습니다. 남자가 돈 좀 있는 집에서 자라 고생 한 번 한적없고 (참고로 대학은 승마로 갔다죠 ㅋㅋㅋ) 거기다가 남존여비사상까지 겸비한 상태에서 사업 한답시고 엄청나게 돈을 날려먹었답니다.문제는 지 부인에게 말도 안하고 꽤 부자인 처가집 장인에게까지 몰래 달려가 억 단위의 돈을 빌려 다 날려버렸다더군요..^^ 이혼 할때도 엄청 지저분했어요. 애를 볼모로 아파트(타워펠리스) 나한테 안넘기면 애 볼 생각 마라...이정도면 거의 쓰레기죠.뭐.^^

보석 2008-01-11 17:47   좋아요 0 | URL
옆에선 보이는데 당사자 눈에 콩깍지가 씌이면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어요. 에휴;; 그나마 결혼까진 안 간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요;

무스탕 2008-01-11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 하나도 연애하고 결혼한다고 할때 친구들이 반대를 했었죠.
그래도 저 좋다고 결혼을 했는데 지금 그닥 좋지 못해요..
연애란 정말 힘들어요. 성공해야 본전이니..

보석 2008-01-11 17:48   좋아요 0 | URL
그래도 무스탕님은 성공하셨잖아요.^^ 메피님도 그렇고. 두 분 다 매일 염장성 글을 올리시면서~~

라로 2008-01-14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저는 보석님같은 친구가 옆에 없었을까요???????ㅎㅎ

보석 2008-01-14 09:47   좋아요 0 | URL
더 좋은 친구분이 옆에 계시겠죠.^^
 

어제 엄마랑 전화를 하는데 내가 연말에 봤던 맞선을 주선했던 분과 낮에 통화를 하셨단다.
나는 그 맞선남과는 그후 연락을 주고받지 않아 모든 상황은 종료된 상태였는데 말이다.(맞선 후 서로 연락 안 함; ㅎㅎ)
해 바뀌고 또 한살 먹은 딸내미 시집 보내기에 혈안이 되신 어무이는 당장 상대방의 반응을 물어보셨고, 답은 이랬단다.

"착하게 생겼대요."

착하게 생겼다라...이거 얼굴이 자기 마음에 안 들 때 쓰는 말 아니었나?(그래서 연락이 없었나보다)
'예쁘다'는 말은 못하겠고 그렇다고 '안 생겼다'는 말을 쓰기도 곤란할 때 무난하게 쓰는 멘트가 저건데.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기분이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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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01-10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님. 의외로 몸매가 착하신거 아니에요?
흔한 표현에 '착한 몸매' 라는 말이 있잖아요.. ^^

보석 2008-01-10 11:47   좋아요 0 | URL
'의외로'가 쬐끔 걸리는뎁쇼? 전 원래 얼굴도 착하고 몸매도 착해요. 으쓱으쓱.

Mephistopheles 2008-01-10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에 대한 확실한 대답은 단 한가지 밖에 없습니다.

"그러는 지는?"

보석 2008-01-11 00:22   좋아요 0 | URL
꺄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그러는 지는?

라로 2008-01-11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댓글에 저도 업혀서
짧게 "지는?"

보석 2008-01-11 00:24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여요. 나가기 전부터 엄마가 멋쟁이를 좋아한다더라 해서 엄청 신경 써서 나갔는데 상대방은 배 나온 전형적인 30대였거든요. 메피님이랑 나비님 덕분에 상쾌해졌습니다.
 

<사진 삭제>

새해 첫날 친구들과 모여 식사를 했습니다. 한상 가득한 음식을 앞에 두고 매우 기뻐하는 모습; ㅎㅎ 도대체 누가 사진을 이렇게 찍은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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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8-01-11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니를 강타하는 저 햇살이라니!!!ㅎㅎ
행복한 본연의 모습같아 좋아요!!!
언제 제가 서울가면 우리도 저렇게 푸짐허니
행복하게 식사라도 할까요???ㅎㅎ

보석 2008-01-11 00:25   좋아요 0 | URL
네~ 푸짐하게 한상 차려놓고 행복하게 식사를 해보아요.^^

Mephistopheles 2008-01-11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본능에 충실해야 건강한 법입니다..^^

보석 2008-01-11 00:37   좋아요 0 | URL
요즘 너무 본능에 충실해서 배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어쩌죠?^^;

다락방 2008-01-15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릴때부터 본능에 충실해서 배가 뚱그래요. 하하.

본능에 충실한건 식욕뿐만이 아니랍니다, 전.(그럼 또 뭐?)
이사진, 정말 좋은데요!!

:)

보석 2008-01-15 11:00   좋아요 0 | URL
인간의 적나라한 본능을 잘 포착한 작품이라고나 할까요..ㅎㅎ
 

아침에 뭘 먹으면: 출근길에 빵과 우유를 사 먹으면 점심 때 입맛이 없다. 그래서 밥을 조금만 먹고 남기게 된다. 그러고 나서 오후 4시가 넘어가면 미친듯이 배가 고프다. 이때 간식을 먹으면 또 저녁 때 배가 별로 안 고프다 늦은 밤에 허기가 진다. 악순환.

아침을 굶으면: 11시부터 배고픔에 허덕이게 된다. 점심은 꿀맛이다. 점심을 많이 먹어서 오후에도 배가 든든하다. 저녁 시간이 되면 다시 배가 고프다. 아침만 빼면 정상적인 싸이클.

정답은 출근 전에 일찍 뭔가 먹는 거겠지만 그건 불가능하고....
2번이 그나마 나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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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1-10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만한 삼각김밥이 있잖습니까.

보석 2008-01-10 09:42   좋아요 0 | URL
무엇이 문제가 아니라 언제가 문제라고나 할까요.... 뭣보다 삼각김밥은 이제 질려요..;

다락방 2008-01-1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끙.

저는 아침도 한그릇 밥풀하나 남기지 않고 다 먹구요(물론, 엄마랑 같이 살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근하고 나면 열시부터 배가 고파 꼬르륵 거려요.
점심도 밥을 꾹꾹 눌러담아 배터지게 먹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시부터 배가 고파 꼬르륵 거려요.

전 왜이럴까요?

보석 2008-01-15 11:01   좋아요 0 | URL
기생충약을....ㅎㅎ 제가 입이 짧아서 그래요..ㅜ_ㅜ 먹는 건 좋아하는데 입이 짧아서 한꺼번에 많이 못 먹거든요. 대신 살찌는 군것질거리는 좋아해서 살이 날마다 포동포동 올라요.
 
ZOO
오츠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0편의 단편이 실린 단편집이다.
특별히 뛰어난 작품은 없지만 작품별로 차이가 그리 크지 않고 수준이 고른 편이다. 지루하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seven rooms
표제작인 ZOO보다 나는 첫 번째 작품인 seven rooms가 인상적이었다.
<큐브>나 <쏘우> 같은 영화에서 보여준 '폐쇄된 공간에 이유도 모르고 갇힌 사람들'이라는 소재를 인간적인(?) 엔딩을 통해 다르게 표현했는데 그게 꽤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이어지는 다른 작품들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졌다.

*SO-far
작가의 특기는 익숙한 소재를 살짝 비틀어 놀라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초반에 '식스센스야?' 생각했던 내 상상력의 빈곤함이란;

*ZOO
사라진 애인의 시체가 찍힌 사진을 매일 아침 받아보는 남자가 있다. 사진 속 애인의 모습은 하루하루 변해가는데...과연 범인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한편의 사이코드라마.

*양지의 시
이 작품과 뒤에 나오는 '신의 말' 편이 아무래도 나에겐 제일 인상이 약했나보다. 다른 작품들은 다 내용이 기억이 나는데 이 두 개만 제목만 보고 내용을 떠올리지 못했으니. 영화 <A.I.>가 생각나는 단편. 삶과 죽음, 인간의 감정에 대한 작가의 성찰이 드러난다.

*신의 말
이것 역시 비슷한 소재를 다룬 소설이나 만화를 몇 번 봐서 그런지 인상이 강하지 못하다. 말하는 것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힘을 가진 소년의 비극적인 이야기. 뭔가 숨겨진 반전이 있을까 기대했는데 조금 실망. 요시나가 후미의 단편만화 중에 하나가 생각난다.(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음;)

*카자리와 요코
쌍둥이 중 한 아이만 편애하고 한 아이를 학대하는 엄마. 매일 같이 엄마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학대 받던 아이의 마지막 반항은?

*closet
범인이 누구인지는 뻔하다.

*혈액을 찾아라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통각을 잃은 돈 많은 남자가 칼에 찔리고 욕심 많은 가족들은 그의 죽음을 노골적으로 바러눈 상황이다. 하필 장소가 산장이라 구급차가 오기까지 30분이 걸리는데 상처에서는 피가 철철 흐르고...90대 고령의 의사가 잃어버린 수혈용 피를 찾지 못하면 그는 죽는다. 작가의 블랙유머가 드러난다.

*차가운 숲의 하얀 집
잔혹동화? 유일하게 마지막 장에서 '어째서?'라는 의문을 느꼈다.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

*떨어지는 비행기 안에서
T대 입학에 연거푸 5번째 실패한 남자는 T대에 충돌하여 폭발할 목적으로 비행기를 납치한다. 승객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한 남자와 한 여자는 안락사를 도와주는 주사를 두고 기묘한 거래를 벌인다. 결말에 대한 아쉬움: 그 나쁜남자의 손가락이라도 하나 자르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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