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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여사의 소설로 1,2월을 보내고 있다.언제나 느끼는 정갈하고 깨끗함이란.. 독하지 않아서 좋다.소설의 기본구도인 기승전결없이 잔잔히 진행되고 자극없이도 흡입력이 있다는 것에 놀라고 있다.청아한 문체로 사로잡는 가오리 여사의 글은 나같이 투박한 감성을 가진 사람에게는 영원한 로망이다. 단한번 만이라도 그녀와 같이 글을 쓸수만 있다면!!    절망을 얘기한 웨하스 의자가 두번째로 좋았다. 가장 좋았던 것은 '반짝반짝 빛나는" 이었다.오래오래 가슴에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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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끝내 그리던 고국땅을 딛지 못하고 독일에서 운명을 달리했다.51세의 나이.가족도 없이 병마와 싸우며 외로이 저세상으로 간 그의 심정이 어땠을까. 담담하고 정갈한 문체로 써내려간 그의 살아온 이야기는 조용히 가슴을 두드린다.향이 깊고 그윽한 차를 마시듯 문장에서 아니 행간에서 조차 이미 그가 놓쳤거나 건너뛰었거나 미처 헤아리지 못한 얘기까지 음미할수 있게 한다. 소설이 시적일수 있다는 것을 그의 문체에서 발견하게 되었다.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서술,평온한 분위기,감정의 고조없는 담백함,그리고 순수하고 따뜻한 인간애는 주인공에 빠져들게 한다.거친 세월의 풍랑속에 도피하듯 떠난 유학길은  그의 동행인된것처럼 절로 감정이입이 되었다. 조용한 속삭임이지만 그것을 들여다 보는 독자는 파도타기를 하듯 감정은 넘실된다. 글쓴이의 향기에 취해 그의 글이 계속되지 않음을 아쉬워한것은 실로 오랜만의 일인거 같다. 

'당신도 읽으면 알게 되겠지만 나의 소설은 내가 소년 시절에 체험한 일들을  소박하게 그려 보인것에 지나지 않습니다.나는 이러한 체험들을 서술하는 데 장애가 되는 모든 기술적이고 설명투의 묘사는 피했습니다.동시에 동양인의 내면 세계에 적합하지 아니한 세계적인 사건들은 비교적 조심성있게 다루었습니다.있는 그대로를 순수하게 그려 냄으로써 한 동양인의 정신세계를 제시하려고 시도한 것입니다.이것은 나에게 아주 친근한 것으로 바로 나 자신의 것입니다.' --이 작품을 출간한 피퍼 출판사 사장에게 보낸 글중에서 

 

'애들이나 어른들 모두가 똑같이 매료되어 그토록 즐거운 마음으로 이책을 읽었다는 것은 당신의 작품에 대한 수용폭이 얼마나 넓은가를  잘 입증해 주는 것입니다.당신의 문체의 간결성과 평온한 분위기,작가적인 재능을 자극시키는 묘사와 인간미을 풍기게 하는 면면들은 마치 비단 두루마기를  차근차근 풀어 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합니다.'--1947 슈테판 안드레스(이탈리아로 망명한 독일작가) 

'그의 언어는 아주 소박하고 포근한 분위기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까운 이웃으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감정을 갖게 된다.'--바이어리쉐 슐레지에 실린 서평중에서

 

 

 

 부엌이란 공간에서 편안해지는 여주인공. 제목은 중요하지 않다.

상처로 얼룩진 인생들.그리고 그상처와 아픔을 보듬어 주는 이야기.

 

첫사랑의 기억이 완전해 보이는 현재의 사랑을 밀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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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 비에 젖은 도쿄타워가 은은한 빛을 발하고 뿌연 창으로 그것을 내다보는 심정으로 읽어내려간 소설이다.타워는 같은 자리에서 우뚝 서서 교교한 빛을 발하지만 그것을 들여다 보는 주인공들의 가슴은 슬프고 먹먹하다.토오루와 시후미의 사랑은 한 문장으로 축약되고 있다.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행복해.'한공간에 있지 않아도 그 존재가 있다는것만으로도 행복할수 있다는 것 그것이 사랑하는  존재가 주는 힘일 것이다.에쿠니 가오리의 '반짝 반짝 빛나는'소설을 읽은 후 전작주의로 가고 있다.도쿄타워는  우연히 돌린 케이블 채널에서 처음 접했었다.물론 처음부터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거의 후반부 즈음에서 한 남자배우의 말이 지금까지도 깊이 각인되어 영화전체가 좋았던 기억이 있다.그것은  상처에 관한 얘기였는데 똑같지는 않지만 이런 내용이었다.'인간은 갓 태어날때 완전 무결한 흠없는 존재이다.그러나 나이가 들어 갈수록 상처가 생긴다.누구나 그 상처로부터 자유로울수 없다.그것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테니..'이런 내용이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같은 구절이 나온다.물론 영화에서는 배우의 연기가 덧입혀져서 훨씬 멋지게 들렸는데 원래 에쿠니여사의 글은 이렇다. 토오루의 절친 코우지의 대사인데 '누구든  태어난 순간에는 상처입는 일이 없어.그점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예를 들어 어딘가 불편한 몸으로 태어나거나,병약하거나,몹쓸 부모를  만난다해도,녀석이 태어난 순간에는 아무상처도 입지 않아.인간이란 모두 완벽하게 상처 없이 태어나지.굉장하지 않아?그런데 그 다음엔 말야,상처뿐이라고 할까,죽을 때까지,상처는 늘어날 뿐이잖아,누구라도' p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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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엘은 철사처럼 날씬하고 유연했다.그의 머리는 그 철사끝에 연결된 전구 같았다. 커다란 전구는 램프의 필라멘트처럼 섬세한 생각에서 발산되는 빛으로 늘 반짝반짝 불이 켜져 있었다.때로는 가늘게 진동하고서 그 빛이 약해지는 듯도 하지만 그것은 더 강렬한 빛을 발하기 위한 잠시의 휴식일 뿐이었다. p12 

 

미누엘: "우리가 뭣때문에 화성에 가겠어요? 물이 있는지 보러 가잖아요.그것보라고요. 알다시피 물이 무슨 새로운 거예요? 그리고 우리가 우주를 탐험하는 건 생명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잖아요.다시 말해 우리와 똑같은 존재가 더 있는지 알아보는 거죠.남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 엄마와 결혼하고 여자들은 자기 아버지와 결혼하는 셈이라고요.이상형이니까요.실제로 자신이 누구와 섹스하는지 안다면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할걸요." p13

첫장부터 미누엘의 교통사고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라우라와 훌리오는 그의 가까운 이웃이다.오랫동안 아이가 없어 권태기를 맞고 있던  부부는 새로운 이웃인 미누엘의 출현으로 생의 활력을 찾는다. 미누엘의 교통사고후 서서히 드러나는 서로의 진실. 미누엘의 아버지가 아들을 부탁하며 맡긴 집열쇠로 인해 미누엘집에 라우라 몰래 드나드는 훌리오.비밀스러운 일들이 미누엘집에 있듯 이야기가 점점 흥미로와진다. 

그리고 아직은 낯선 스페인의 후안 호세 미야스.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자못 흥미롭다.이야기속에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얘기가 등장하고 등장인물마다 독특한 매력을 발산시킨다.대단한 필력이다.대중성과 작품성 둘다를 가지고 있는 작가라고 소개되어 있듯이 읽을수록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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