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누엘은 철사처럼 날씬하고 유연했다.그의 머리는 그 철사끝에 연결된 전구 같았다. 커다란 전구는 램프의 필라멘트처럼 섬세한 생각에서 발산되는 빛으로 늘 반짝반짝 불이 켜져 있었다.때로는 가늘게 진동하고서 그 빛이 약해지는 듯도 하지만 그것은 더 강렬한 빛을 발하기 위한 잠시의 휴식일 뿐이었다. p12 

 

미누엘: "우리가 뭣때문에 화성에 가겠어요? 물이 있는지 보러 가잖아요.그것보라고요. 알다시피 물이 무슨 새로운 거예요? 그리고 우리가 우주를 탐험하는 건 생명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잖아요.다시 말해 우리와 똑같은 존재가 더 있는지 알아보는 거죠.남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 엄마와 결혼하고 여자들은 자기 아버지와 결혼하는 셈이라고요.이상형이니까요.실제로 자신이 누구와 섹스하는지 안다면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할걸요." p13

첫장부터 미누엘의 교통사고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라우라와 훌리오는 그의 가까운 이웃이다.오랫동안 아이가 없어 권태기를 맞고 있던  부부는 새로운 이웃인 미누엘의 출현으로 생의 활력을 찾는다. 미누엘의 교통사고후 서서히 드러나는 서로의 진실. 미누엘의 아버지가 아들을 부탁하며 맡긴 집열쇠로 인해 미누엘집에 라우라 몰래 드나드는 훌리오.비밀스러운 일들이 미누엘집에 있듯 이야기가 점점 흥미로와진다. 

그리고 아직은 낯선 스페인의 후안 호세 미야스.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자못 흥미롭다.이야기속에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얘기가 등장하고 등장인물마다 독특한 매력을 발산시킨다.대단한 필력이다.대중성과 작품성 둘다를 가지고 있는 작가라고 소개되어 있듯이 읽을수록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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