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이 얼마 안 남은 10%할인권을 쓰려고 부랴부랴 구입. 버스타고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산책삼아 걸어가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날아가는 줄. 가는 길에 다리 위에서 자전거를 탄 변태 할아범을 만남, 처음엔 나한테 붙었으나 내 얼굴을 보더니 이내 내 앞에 가고 있던 가녀린 여성에게 붙었다. 자전거를 차서 넘어뜨리고 싶었으나 폭력사건으로 번지면 골치 아프므로 참았다. 곤란해 하는 여성을 도와주고 싶었는데, 직접 뭔가를 하는게 아니고 걍 옆에 졸졸 따라다니면서 지 혼자 지껄이며 관심을 끌려는 타입이라 어떻게 해야 할까 망설이는 사이 두 사람과 길이 갈렸다. 혼자 걸어가는 내내 내가 이렇게 했음 좋았을텐데, 경찰에 신고를 했으면 좋았을까 헛되고, 도움도 안되고, 자기 위안일뿐인 생각을 했다. 그 여자분 오늘 하루종일 기분 더러웠을 듯. 그런 새끼들 때문에 여자들은 길거리도 맘 편히 못 돌아다닌다.
찜찜한 기분으로 바람을 뚫고 중고서점 도착. 목표는 `이타적 유전자`와 `오래된 연장통`.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이타적 유전자`가 제자리에 없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결국 직원에게 도움 요청. 직원이 책장을 살펴보고 책이 없으니까 제목을 다시 물어본 뒤 어디론가 잠깐 사라졌다 뿅하고 책을 들고 나타나심. 진작 물어볼걸 그랬다. `오래된 연장통`은 제자리에 있었는데 슬쩍 살펴보니 내 취향이 아니라 안 사기로.
`리아의 나라`와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살까말까 고민하다 안 삼. 둘 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괜찮았다. `리아의 나라`는 살 걸 그랬나 후회 중.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또 죽었네?`
일본 `yahoo! 지혜주머니`에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또 죽었네?`란 질문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퇴근해 돌아오면 아내가 각종 연출로 죽은시늉을 하고 있는데, 아내가 원하는게 뭔지 알려달라는 글이었다(아마). 이 글이 넷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만화로도 만들어져 한국에까지 번역. 예전에 들은 기억이 있어 만화가 나왔다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중고서점에 있어서 충동구매.
`이타적유전자`
이기적유전자 다 읽고 보완삼아 읽기 괜찮을 것 같아 구입.
`자연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자연 선택에 관한 재미있는 51개의 질문들과 답이 실려 있는 책(인 듯) 가볍게 읽기 좋을 것 같아 역시 충동 구매.
`붉은 엄지손가락 지문`
손다이크 박사가 나온 `오시리스의 눈`이 재미있었기에 구입. 얼마 전까지 품절상태였던 것 같은데, 지금보니 아니다. 착각인가? 전에 사려다가 품절이라 못 샀었던 것 같은데......흠. 암튼 중고라 싸고 상태도 좋아서 충동구매.





